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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May 08. 2023

78. 법칙

끌어당김의 법칙? 끌어당김의 법칙!

갑자기 어제부터 아주 많이 생각나기 시작해서 진짜 너무나도 보고 싶은 친구가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연락이 왔다. 오늘 꿈에 내가 나왔단다. 기쁘고 반가우면서도 신기하고 무섭다며 30분 넘게 카톡을 했다.



진짜 그냥 아무 이유없이 갑자기 어제부터 이 친구 생각이 너무 나서 아, 너무 보고 싶은데, 오랜만에 통화도 하고 싶은데, 이야기하고 싶은데, 목소리 듣고 싶은데 - 해서 내일(오늘) 점심 때 연락해야겠다 했는데 - 바로 연락이 왔다. 마블 좋아하는 나를 알고 가오갤3 봤냐는 질문에  당연하지 개봉날 봤어 보고 울었어 하니까 그럴 줄 알았어 라고 했다. 오랜만에 대화하는 게 기쁘면서 또 이상하게 조금은 슬펐다. 우리는 텔레파시가 진짜 있나봐 무섭다, 하면서 끌어당김의 법칙은 존재한다고 푸하하거리며 다시 확신했다.



무슨 꿈이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우리 둘다 같은 학교 같은 반 고등학생인데 야자 하기 싫어서 선생님한테 반항하는 꿈이었다고 한다. 웃음이 나왔다. 아 진짜, 이 친구랑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다면 하루하루가 즐거웠을텐데. 우리 둘이 같이 내가 나온 고등학교 그 반에서 같은 교복을 입고 점심을 먹고 공부하는 상상을 해 봤다. 즐거웠다. 아마 둘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같이 방송반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시 방송반은 남녀공학이어도 남자반 여자반 따로 있던 우리 학교에서 거의 유일하게 연애를 할 수 있는 공간이자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잘생긴 애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거기서 학교 축제 때마다 둘이 커플은 저리 꺼져!!!하면서 축제 준비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즐거웠을 것 같아. 응. (...그런데 지금도 방송반이라는 게 있나?)



약속을 잡았다.



5월은 신나는 일들이 많다. 이러저러한 약속들도 많다. 너무 좋다. 날씨가 좋아서만은 아니다. 그냥 좋다. 다. 연락하고 싶고 연락 오면 기쁜 사람들이 있다는 게 좋다. 그냥 연락하고 연락 온다는 게 좋다. 같이 있으면 행복하고 즐겁고 안전하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들. ...그런데 어딘가 조금은 슬펐다. 너무너무 기쁘고 행복한데 아주 조금. 이유는 모르겠다. ...봄 타나.





추신.


아무래도 최근 들린 자살 소식때문인 것 같다. 조금만. 몇 시간만. 몇 분만. 잠시만 눈 감고 흘려 보냈다면 분명 그 사람도 이 예쁜 봄날에 자신을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을 느꼈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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