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갈비맛(?) 볶음밥 만들기

by hermoney


자취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퇴근길에 묘한 고민이 하나더 추가되었습니다.

"오늘은 또 집에가서 무얼해먹나"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자취생활 초기에는 이게 참 스트레스였죠.

자취방 냉장고에 반찬과 재료가 모두 바닥을 보이고 있던 시점.

그 어느날 밤의 이야기 입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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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안먹고 버텨볼까 했습니다만 5분쯤 참아보고 결국 굶주림에 패배. -ㅅ-

냉장고를 열어뭔가 먹을게 있는지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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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열심히 뒤져봤는데

다행히 밥은 있었으나 밥외에는

딱히 먹을만한게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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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남긴채로 냉장고에 방치된... 말라비틀어진 닭다리 하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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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오이였었던 흔적이 보이는 물체도 발견되긴했습니다. -_-

역시 그냥 치킨이나 시켜먹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때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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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게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닭갈비 양념장 -ㅅ-

마트에서 아무생각없이 구입한 닭갈비 양념장인데...

이걸로 닭갈비를 만들어 먹은적은 없고.

예전에 이 양념장을 이용해서 이상한 순대볶음을 만들어 먹곤했었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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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의 설명을 읽어보는데

각종 볶음요리에 사용라고 써있더군요.

아하

볶음요리라..

밥은 있으니까.. 이걸로 볶음밥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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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요리는 그렇게 시작되었죠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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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갈비 풍미의 볶음밥 만들기


냉장고를 싹싹 긁어서 최대한의 볶음밥 재료를 모아봤습니다.

다행히 쓸만한게 몇개 있네요.

이번에 사용한 재료는 먹다남은 햄(닭갈비는 없으니까 햄으로 대신..-_-), 밥, 닭갈비 양념장, 당근, 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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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밥이니까

각종 재료를 잘게 다진후 밥과 양념장과 함께 볶아만든다.

라는 그런 작전입니다. (-_-)

문제는 제가 칼질이 아주 서툴다는게 문제.

TV의 요리프로에서 처럼

통통통 경쾌한 소리와 함께 잘게 채썰고 싶었는데.

양파가 중간층이 미끌미끌해서 칼질하는 중간중간 이렇게 분리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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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린이 입맛이라 채소가 큰걸 좋아하지않기에. (....=_=)

그냥 열심히 다졌습니다.

시간이 꽤 오래걸리더라구요 -ㅅ-

TV에서처럼 탕탕탕 ! 하는 소리로 시원하게 마구 마구 칼질을 하고 싶었는데 !

힘줘서 칼을 내리치면.

양파가 도마밖으로 날라가버리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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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당근.

당근....

차라리 양파가 쉬웠지.

당근은 뭐랄까.. 단단하다고 해야하나 질기다고 해야하나 양파보다 어렵더라구요.

그래도 커다란 당근을 먹긴싫어서 또 열심히 오랜시간동안 (-_-)

칼질을 했습니다.

하니까 되긴합니다.

시간이 오래걸려서 그렇지.

다지기를 완료하니 흐뭇한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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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모양만들기도 해봤습니다.

다진양파와 다진당근을 이용해서.

집모양을 만들었죠 !

당근집에 양파 지붕

(......그러나...이게 집모양이 좀... 보다보니... 집모양같지가 않고..의도와는 다른....왠지 19금 같은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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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 튄 야채들 -_-

아무튼 다지기 완성.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쉽지않았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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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채소는 비닐에 넣어서 냉동실에 얼리기로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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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를 씻은후 본격적인 요리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뭔가 빼먹은거같아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햄을 안썰었던......

ㅇ러ㅐㅁㄴ럼덜

ㅔㅁㅈㄷ러ㅏㅁㄴ럼ㄷ닒ㄴㄷ

ㄹ먿나ㅣ럼닏럼ㄷ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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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도마 설거지를 다 하고 나서 이사실을 깨닫다는 아오 진짜 아나 진짜 -_-

다시 울면서 햄을 다집니다.

양파, 당근과는 달리 큼직큼직 다졌어요. 저는 어린이 입맛이니까요 햄이 큰건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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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을 두르고 재료들을 볶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가 아마 자취생활을 시작한지 일년반쯤 지난시점이였는데

제대로 채소를 볶아본건 처음이였죠.

(양파와 당근 볶을때 나는 냄새가 참 좋더라구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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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와 햄을 어느정도 볶은후에는

찬밥과 닭갈비 양념장을 넣고 마져 볶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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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노릇노릇 해질때까지.

바닥이 살짝 탈정도로 볶아주면 완성 !

만들때까지만해도

뭐 이딴걸 만들고 있나 했었는데 (-_-)

결과물이 의외로 그럴싸했습니다 -ㅁ-)!

냄새도 닭갈비집에서 갈비를 다 먹고난후. 밥을 볶았을때의 바로 그색과 그향기.


(이때 의외로 나는 요리에 소질이 있는걸까..뭐 이런생각을 했었죠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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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었어요.

믿기 어렵겠지만 (-_-)

맛있었습니다.


자취방에서 주로 제가 만든 음식들을 먹고 살아와서 그런지 입맛의 레벨이 많이 낮아진건 인정하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나쁘지않은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닭갈비를 먹을수있다면 그게 더 좋았겠습니다만....T_T


냉장고에서 찬밥과 먹다남은 닭갈비양념장을 발견하신다면.

요런 볶음밥도 괜찮지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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