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의 비밀

2025.07.11

by 이월

누구에게 그렇듯 나에게도 미지의 영역이 하나 있다. 나는 부모님에게서 어릴적 하나의 일화를 듣고 나도 모르는 나의 미지를 찾을 수 있었다.


유치원 시절 나는 놀이터의 악동이었다고 한다. 가끔은 친구와 싸워서 부모님들끼리의 만남도 성사 시키기도 했다. 친구와 싸웠던 이유는 확실히 알 수 없었으나 잘 화해 시키고 돌려보내면 다시 잘 놀았다.


어느날 부모님은 내가 어떻게 놀고 있는지 알고 싶어 놀이터에 찾아가 관찰 했다고 한다. 예측하기로는 거칠게 놀다가 말다툼을 하거나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싶어 다툴거라 샹각했지만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된다.


나는 잘 놀다가 어느새 쪼그려 앉아 하나의 돌이나 물건을 놓고 작업하듯 하나에게만 집중했다. 그러다 친구가 같이 놀고 싶어 여러번 건드리게 되는데, 어린 나는 방해 받았다고 생각하고 친구를 밀치고 그런 순서로 다퉜던 것이라고 했다.


이 일화를 듣고 어떤 하나를 시작하면 한 곳에만 몰입하는 나의 성향을 알게 됐다. 결국 그 성향이 지금까지 이어져 엔지니어가 됐는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상황에 몰입 하는 것 같지 않다. 나의 몰입 트리거는 아직은 미지의 영역이다. 언젠가 그 트리거를 찾아서 마움대로 활용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


그리고 당연하게 여겼던 나의 약점이나 유능함 또한 나의 성향이라는 생각을 문득 한다. 환경이 변함에 따라 성향의 변화가 일어나기도 하고 약점과 강점이 뒤바뀌는 경험도 한다. 평생 생각해보지 않은 나의 사교성에 대한 고민을 한다거나, 업무에서 종합적인 설계에 새로운 강점을 발견한다.


나에대해 잘 안다고 자신 했었을 때가 있었다. 그때는 아마 우매함의 봉우리에 있었던 듯 하다. 나의 미지는 생각보다 깊고 넓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기제한을 두지 않고 나의 미지를 인정하고 살아야함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