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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버와 샬롯 Apr 28. 2022

[책방일기] 엄마 작가가 그린 그림책

으르렁! 동생 / 나의 공룡기 

어제는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인 조카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월차를 냈다고요. 오늘은 자기가 쉬니까 아이 등원을 봐주시는 시부모님들이 쉴 수 있는 날이래요. 그래도 자기는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니 나은 편이라고.


아이들 오기 전까지는 집안일 말고 너도 좀 쉬라고 얘기해줬어요. 쇼핑도 가고 친구라도 만나서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밥이라도 사주고 싶었지만 서로 사는 거리가 멀어 그러지 못해 아쉬웠어요.


혼자 있던 어제저녁에는 오늘 있을 <그림책 낭독회> 때 읽을 책이 고민이 되었어요. 최근에 읽었던 신간들을 유심히 들여다봤습니다. 세 권의 그림책은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모두 엄마와 아이의 이야기예요. 엄마와 아이의 관계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어요.


두 권의 그림책은 결국 엄마가 아이의 세계로 입장하여 공감하니 서로 관계가 밝아져요. 다른 한 권은 밀고 당기는 현명한 육아의 기술을 은연중에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두 권의 그림책은 작가 북토크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요. 두 분의 작가는 모두 그만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기도 해요. 자신의 육아 경험이 작품에 분명 영감을 주었을 테지요. 그러니 그런 책을 보는 엄마들이 공감을 안 할 수가 없어요. 모두 자기 얘기 같으니까요. 아이를 키우는 어느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포착하여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엄마 작가님들이 대단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네요.


아이를 돌보면서는 채색 도구를 펼칠 여유도 없고 하물며 컴퓨터를 켜기도 여의치 않아 아이패드가 가장 만만한 도구였다고 말하던 어느 작가님이 생각나네요. 양육을 하면서도 자기 일을 해내는 엄마들을 응원합니다. 또한 오롯이 양육만을 하는 엄마들도 열렬히 응원해요. 그것 또한 매우 외롭고 힘들며 대단한 일이니까요!


조카는 어제 좀 쉬었을까요? 오늘도 으르렁 거리며 자기만의 공룡기를 보내고 있을 포근한 이불 같은 모든 엄마들을 책방지기는 책방에서 그림책을 보며 오늘도 기다려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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