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한 게임

by HOON

오랜만에 집에 왔다.


아버지가 저녁에 약속이 있냐고 물으시더니, 형과 함께 당구 한 게임이나 치러 가자신다.


아버지의 소싯적. 당구는 어디서 꿀리지 않는다는 자부심.


그를 따라다니며 수능을 치고 군대가기 전까지 옆에서 당구를 배운 형.


그리고,

이제야 당구 큣대를 잡아보는 나.


길을 보는 것도, 밀어치기니 빨아치기니 원하는 타점을 때리는 것도, 적당한 힘으로 당긴 후 때리는 것도 쉽지 않다. 개중에도 가장 어려운 것은 점수를 모두 내고 난 후 쓰리쿠션으로 한 번을 쳐내야 하는 것.


30을 치기 까지 길을 알려주고 도와주던 아버지도 마지막 쓰리쿠션은 도와줄 수 없다 하셨다. 마지막 공은 스스로 길을 찾아서 쳐봐야한단다.


음... 대충 이렇게쯤?


공이 굴러간다.

원쿠션.

투쿠션.

쓰리쿠션.

그리고, 공을 맞춘다.


오! 뽀록이냐 알고쳤냐며 묻는다.



어쩌면 내 인생에서 첫 쿠션이 막 지나지 않았는지.

인생은 당구일까.

길은 모른다.

어쨌든 내 공은 투 쿠션을 향해 굴러간다.


#스물하나의글감 #22????

매거진의 이전글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