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에든생각

by HOON

피곤하거나 지칠때면

나는 쉽게 옹졸해지곤 한다.


이 젊은이의 하루가

어떠했는지

당신은 모를 것이라

아득거린다.


그렇게 길을 걷다가

문득.


그 동안 내가 행해온 약간의 배려들이

시혜 따위였음을 떠올리고

나의 그것들을 벗겨내려고 긁어본다.


차라리 가득 덮여 있었으면 몰랐을

한 꺼풀, 한 겹, 조금 긁어냈기에

이토록 나는 얼룩덜룩한 사람이구나

깨닫게 된다


그러고나니

나의 원래 모습은

얼룩이었던가

덜룩이었던가.

고민이 깊은 밤이다.


#스물넷의글감 #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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