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레나 루밸라: 정서복원소』
[피상적 이해] / [정체성 압박] / [편견] / [겹겹의 가면] / [루미]
“넌 원래 그런 사람이잖아.”
그 말은 나를 이해해주는 말 같았지만,
사실은 나를 묶어두는 족쇄 같았다.
나는 변했다.
나는 달라졌다.
그런데도 사람들의 눈에는 여전히
예전의 내가 그대로 비친다.
더 난감한 건,
그 말들이 종종 ‘칭찬’으로 포장돼 있다는 것이다.
“넌 늘 친절하잖아.”
“넌 참을성 많으니까 괜찮지?”
칭찬처럼 들려야 할 말들이
어느 순간부터는 기대와 강요처럼 들렸다.
마치 그 모습이 아니라면
내가 내가 아닐 것처럼.
정서복원소의 문을 열자
루미는 작은 상자를 꺼냈다.
그 안에는 겹겹의 가면이 들어 있었다.
가면을 하나씩 벗길 때마다
거울 속 내가 조금씩 달라졌다.
“사람들은 자신이 기억하는 당신을
안전한 틀에 넣어두려 해요.
그 틀에서 벗어난 당신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죠.”
나는 그 말을 들으며 깨달았다.
사람들이 말하는 ‘너 원래 그런 사람이잖아’는
나를 정의하는 말이 아니라
그들의 세계를 지키는 말이었다는 걸.
나는 이제 모든 가면을 벗길 필요가 없다는 걸 안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만큼만 보여주는 것도
내 선택의 권리다.
루미는 마지막으로 단호하게 말했다.
“당신을 정의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당신은 매일 변할 수 있고,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사람만
당신 곁에 남을 자격이 있어요.”
나는 상자 속 가면을 다시 덮고
그냥 미소 지었다.
나는 어제와 다른 내가 될 수도 있고,
그건 아무에게도 허락받을 필요가 없으니까.
▽ 루미의 감정카드
“너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말은
당신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모든 모습은 당신만의 선택입니다.
▽ 오늘의 마법 장치
겹겹의 가면
모두 벗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보여줄 얼굴은 당신이 고릅니다.
NOTE by H.na…
사람들이 쉽게 만든 정의에서 벗어나세요.
당신의 이름표를 새로 쓰는 일,
그건 오직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정서복원소 / 루미 / 감정기록 / 겹겹의가면 / 정체성회복 / 작가H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