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살림살이 #사이드잡 #조니스튜디오 #집꾸미기
혜윰은 '건강을 위한 올바른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방법을 고민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일상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들려주는 저마다의 건강한 생각을 [인터뷰]에 담습니다.
우리가 전하는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공감을 넘어 작은 변화로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Editor : Moon Year : 2021
요즘 유행하는 부캐와 N잡러의 시작이 어쩌면 워킹맘은 아니었을까요?
늘 마음 한편에 자리 잡던 가족에 대한 미안함 대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일상의 밸런스를 찾아가는 이야기.
나만의 살림살이를 만들어 가며 온기 있는 가정을 완성해 가는 워킹맘 조은이님의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결혼 후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나만의 살림살이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지금의 조니스튜디오의 시작이었어요.
당시엔 해외에 거주하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제가 워낙 만드는 걸 좋아하니까 남편이 미싱을 선물해 줬어요. 원단을 사서 원하는 걸 만들어 보고 또 만든 것들을 당시 운영 중이던 블로그에도 올리는 게 일상이었던 거 같아요.
그냥 제 만족을 위해서 시작한 일인데 블로그를 봐주시는 분들이 저의 이야기를 좋아해 주시고, 또 구입하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이런 분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서울로 돌아왔을 때 지금의 조니 스튜디오를 꾸리게 되었어요.
저는 1인 기업이라 제작부터 CS까지 직접 하다 보니 사용자 입장에서 조금 더 생각할 일이 많더라고요. 대부분 우리 집에 꾸며보면 예쁘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되는 제품이지만,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이 없도록 모든 제품은 제가 먼저 사용 해보고 문제점을 바로바로 수정 한 뒤에 판매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요즘 제 하루 루틴은 아이 등원 준비와 함께 시작해요.
유치원 등원을 시키고 나면 저도 작업실에 출근을 하는데 아이 픽업 시간인 5시까지 제작과 배송, 거래처 미팅까지 온전한 업무 시간을 보내고, 아이 하원 이후엔 집안일을 하며 바쁘게 시간을 보내는 워킹맘 이예요.
바쁘다는 사실만으로 워킹맘의 기본 감정엔 아이와 가정에 대한 미안함이 늘 깔려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엔 정해진 업무시간 외에도 바쁠 땐 아이 저녁을 차려주고 다시 작업실로 나와 일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신경은 계속 아이에게 쓰이지만, 현실적으로 일할 시간은 늘 부족하고..
제 성향상 둘 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그 사이에서 많이 괴로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좀 달라졌어요.
아직 만들어 가는 과정이긴 하지만 집과 일 그리고 제 개인적인 것들까지 밸런스를 맞춰가고 있거든요.
변화할 수 있었던 건 우연한 기회였어요. 한 1년 전쯤 아이랑 볼 영화를 찾다 소울이라는 영화를 보게 됐어요.
커다란 꿈을 가지고 있는 음악 교사의 이야기였는데 한 번의 죽음을 경험하며 사소하다 생각했던 일상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이었는지 깨닫게 해주는 영화였거든요.
뻔한 메시지 일 수 있지만 그 시절 제가 이 문제로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있던 시기라 정말 많은 울림을 줬던 것 같아요.
영화를 보면서 나는 왜 항상 미안해만 하고 실천을 못했을까, 내가 너무 욕심을 내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더라고요.
요즘 주말은 온전히 가족들과의 시간으로 보내고 있어요.
집에서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낮잠도 자고~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가족들과 편안히 있는 그 자체가 너무 평온하고 거기에서 큰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가 내년에 학교에 가요.
그전에 아이와 찐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 달 정도 제주도에 다녀왔어요
진짜 나에게 소중한 게 뭔지 생각하게 되면서 일보다는 지금 내가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소중 하구나를 직접적으로 깨닫게 되었고, 다시 오지 않을 이 시간을 위해 한 달 정도 일을 쉬며 아이와 저만의 시간을 갖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일을 멈추고 다녀온 여행이었어요.
저희 아이는 지금도 가끔 이야기해요, 엄마랑 보낸 시간이 정말 행복했고 제주도에 너무 가고 싶다고.. 짧다면 짧은 한 달이라는 시간이었지만 저희에게는 평생 기억될 더없이 좋은 추억이 생긴 거예요.
제주도에서 한 달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아이와 보낼 수 있었던 건 남편의 배려와 희생 덕분이라 생각해요. 쉽지 않았을 텐데 이해하고 응원해 준 남편한테 늘 고마운 마음이 커요.
여유를 갖게 되면서 가족과 제 자신의 내면에 좀 더 집중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그 시간들 덕분에 일을 대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많은 정리가 된 것 같아요.
지금은 가족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이 궁극적으로 제가 꿈꾸는 라이프가 되면서 일상에 밸런스가 맞춰지고 있는 것 같아요.
시작은 내 마음에 드는 살림살이를 만드는 것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고 내 마음에도 드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트렌드에 대한 파악이 정말 중요해요.
일을 할 때 인스타그램은 정말 중요한 수단 이예요.
인스타는 전 세계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잖아요~ 그 속에는 필요한 트렌드 정보가 정말 많이 담겨 있어요.
되게 흥미로운 게 우리가 실제로 만나기 어려운 셀럽들이 자기의 집과 일상을 공유하고 그 속에서 다양한 취향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아요.
저는 조금 다양한 분야에 있는 것들을 좀 더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음악이나 미술 하는 분들은 그들만의 취향이 인스타 피드에 고스란히 녹아 있어요.
요리하시는 분들의 테이블 세팅을 보다 보면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는데 많은 참고 자료가 돼요.
인스타를 보다 보면 요즘은 사람들이 이런 것들을 많이 원하는구나, 이 분야의 트렌드는 이렇구나 하는 게 자연스럽게 읽히는 것 같아요.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축 늘어져 있는 걸 싫어해요. 제 성향이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늘 가지려고 하는데 익숙한 이런 습관들이 또 지금의 저를 만들지 않았나 싶어요.
지치거나 번아웃이 찾아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데 오히려 전 그럴 때 더 움직이려고 해요.
대신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보러 간다든지, 혼자라도 영화관을 가서 영화를 본다든지, 아니면 아이를 원에 보내지 않고 그냥 아이랑 같이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낸다든지....
이렇게 일 외에 것에 집중하다 보면 그 시간 속에서 에너지를 얻는 것 같더라고요.
일상의 텐션을 잃지 않으려는 저만의 노력이 지금의 저를 만든 습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누구나 각자의 배터리 있고, 방전되지 않도록 우리는 에너지를 충전해 줘야 해요.
맥주 한 캔과 밀린 드라마를 보는 일, 친구와 맛집 투어를 하며 인증샷을 찍는 일, 옷이 흠뻑 젖을 때까지 운동을 하는 일..
배터리를 완충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과 방법은 각기 다르죠.. 중요한 건 내가 원하는 것과 나를 회복하는 방법을 정확히 아는 일이에요.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내고, 그 속에서 행복을 쌓아가기 위해 우리는 나의 내면을 온전히 들여다보아야 해요. 지치지 않고 내가 원하는 삶을 완성해 가기 위해 나를 충전하는 방법을 찾아 일상의 밸런스를 맞춰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