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에집중하라] '2쇄' 인사

by 한봉규 PHI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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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내 첫 책 출간이 내게 화두다. 팬데믹 현상에도 아랑곳없이 말이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던 2월, 3월은 판매 추이가 심정지 상태였다. 하지만 그 와중에 눈에 띄는 두 곳이 있었다.


대구와 인천, 두 곳에서 누군가 아니 이제는 애독자가 된 분들이 책을 산 것이다.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내일 지구가 망한데도 나는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이 떠올랐고, 그 말은 어떤 의미인지도 새삼 깨달았다.


한 달 후 #플랜비에서 연락이 왔다. 2쇄를 찍겠다는 것이다. 반가움이 먼저였지만 걱정도 따랐다. 1쇄도 간신히였는데 이 시국에 2쇄라니 했다. 출판사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 에너지가 나를 깨운 것일까. 의지를 먼저 꺽은 내가 부끄러웠다. 마침 경영자 독서 모임에 저자로 초대를 받았다. 사과나무를 심을 시간이 내게 주어졌다.


사람은 간혹 의욕을 잃는다. 때로는 무기력증에 빠지기도 한다. 스스로 헤어 나오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럴 때 이름 모를 독자의 구매가 사과나무가 되었고, 출판사의 자신감이 새로운 희망을 쏘게 했다. 대지에 나 홀로 서 있다는 고독감도 사라진다.


부끄러움이 많은 첫 책에 아낌없는 성원과 독려가 고마울 따름이다. 덧붙여 이 팬데믹에도 사과나무는 심어야 하는 까닭을 일깨워준 수 많은 독자분들에게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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