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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Q Nov 22. 2020

책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한국, 파주 

출판도시 파주 여행


파주에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출판도시 파주. 책을 만들거나 보관하는 곳이 있는 도시, 파주를 꼭 여행해보고 싶었다. 합정역에서 버스를 타고 쉬지 않고 30분을 달리면 파주 출판단지에 도착한다.


그중 '지혜의 숲'에 가고 싶어 그곳을 여행 시작지로 정했다. 지혜의 숲은 커다란 북카페였다. 정사각형 모양의 책장이 빼곡하게 천장까지 나 있는 거대한 벽면 책꽂이에는 출판사별로 책들이 꽂혀있었다. 현실적인 고민을 하자면 맨 윗 칸의 책은 어떻게 꺼내나, 하는 점이었는데 그건 잠시 내려놓고 우린 손에 닿는 책을 가져와 자리에서 읽었다. 커피 한 잔과 책 한 권. 그리고 커다란 창과 거대한 책장.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공간을 온전히 즐길 수밖에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지혜의 숲 근처에는 출판사 회사가 여럿 있었다. 산책 겸 나와서 관심 있는 출판사의 외관을 둘러보았다. 내부에는 직원만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인데, 외관만 둘러봐도 똑같이 생긴 건물이 없어 둘러볼 만했다. 대부분 높지 않은 건물이었다. 평일 오후에 방문해서인지 참 조용했다. 이 공간에 사람들은 거의 건물 안에 있을 것이고, 매미 소리와 곤충 소리만 사박사박 들렸다. 습한 계절이었고, 또 이 공간 근처에 바닥을 기어가는 벌레들이 많았다. 밟지 않게 조심스럽게 걸어가면서도 든 생각은 이 벌레들이 책을 갉아먹지 않으면 좋겠다는 것!


좀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날씨가 짓궂어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서울로 왔다. 파주와 서울을 오가는 버스 중에 2층 버스가 있는데 그걸 타지 못해 아쉬웠다. 다음에 파주를 방문하게 된다면 2층 버스를 타고 싶다. 그리고 날씨가 화창하고 맑은 날, 햇빛이 바삭바삭한 날, 맑은 마음을 안고 다시 파주를 다시 찾고 싶다. 그렇게 출판단지의 진면목을 다시 만나고 발견해보고 싶다.


2019, 파주, 책이 가득했던 지혜의 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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