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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예림 Dec 31. 2023

숨 참고, 다시 사랑

뾰족한 입술이 너에게 닿으면

금세 동그라미가 되어버려


각진 어깨를 구겨서

너의 품속으로


차가워진 손은

가장 뜨거운 흔적을 찾아 헤매


나는 너의 모든 걸 만질 수 있고

너는 나를 멈추게 하지 않아


오른손을 돕는

왼손잡이의 왼손에는

너의 모든 끝이 스치고


왼손을 돕는 오른손잡이는

사이사이를 비집으며

머리카락을 훔켜쥐고


지금 이 순간

발명하고 싶은 향이 있다면

그건 너의 숨이야


파괴하고 싶은 게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이야

순간은 깨져서 영원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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