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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예림 Apr 08. 2022

못다 이룬 우리


못다 이룬 우리



밀려가는 밤의 끝을 잡고

오늘을 놓지 못해


나도 모르게 찾아온

밝게 채워진 하늘은

말끔히 해치워진

못다 이룬 우리


공백이 선명해진

그 자리

남겨진 눅눅함이 부끄러워

애써 올린 입가

초라해져 버린 표정


내 볼을 꼬집던 너

이제는 내 마음을 꼬집고


어지럽게 취하던

황홀했던 그날들을

빈틈없이 기억해내려

다시 취하곤 해


앓았던 날들에 차려준

걱정 어렸던 너의 마음들은

제 몫을 다한 듯

부작용이 되어 버린 듯

쓰게 느껴져 토해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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