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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예림 Mar 01. 2022

어둔 밤 환한 마음


어둔 밤 환한 마음


어두운 하늘에 마음의 소리를 눌러 담아요
귀뚜라미 소리
풀벌레 소리
타닥타닥
가로등에 부딪히는 정체모를 벌레 소리
한 밤이 일궈내는 작은 소리들

조그마한 마음을 가진 생명들의 소리로 자욱한 밤
작은 소리 사이에 내 마음이 드러날까봐
마음의 소리를 그대 모르게 감추어요

소리 나지 않는 밤
고요한 하늘 사이에 내 마음이 새나갈까봐
마음의 소리를 밤의 소리로 덮어둬요

어두운 밤 사이에 내 환한 마음이 드러나면
이 밤을 밝힐까 봐서
하늘이 환해지면
그제서야 마음의 잔상을 얼핏 비춰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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