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주세요
열린 문의 되감기
힘없이 닫히는 소음
후두두 어색함이 떨어지던
건물 아래 그와 나
차가운 공기 한 스푼
내리는 게 비였다면
빗소리로 채워졌다면
덜어졌으려나 두 스푼
소고기와 돼지고기
망설임 없이 고른다
짠
옆으로 치이고 위아래로 겹쳐지는
투명한 맥주잔
그 사이로 훤히 비춰지는
그의 속마음
길쭉한 종이백
채울 만큼 성큼 쌓여버린 애정
와인 한 병이 쪼르르 비워진다
외로움 밀려든 밤
문자 한 통에 쪼르르
이왕이면 포도보단 샤인머스켓이요
비웠던 와인잔
와인 한 병이 쪼르르 채워진다
시그널, 스파크
웬만하면 점등보단 소등이요
힘 있게 열린 소음
닫힌 문의 빨리감기
이제, 들어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