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으로는 베리류만 먹자
2주간 시어머니 기적의 식단 프로젝트 12. 열한 번째 날
도토리묵 출두요~~~
어머님이 손수 끓여주신 도토리묵!
점심식사
도토리묵 100g, 사골국, 김치, 김, 상추, 오리고기, 치즈오믈렛
어머니가 진짜 배가 고프셨나보다.
점심식사 시간이 되기 전에 나오시더니 냉장고에서 도토리묵을 꺼내 끓는 물에 데치셨다.
“어머니, 도토리묵 드시려고요? 제가 할까요?”
(허둥대시며) “아니... 내가 할게.”
원래 원장님(나) 오더 없이는 아무것도 먼저 드시는 법이 없으셨다. 그런데 갑자기 방에서 나오시더니 도토리묵을 데치셔서 깜짝 놀랐다.
서둘러 도토리묵 찍어 먹을 소스를 간단하게 만들어 식탁 위에 올리고 나머지 점심 식단을 마련하여 세팅을 완료했다.
그런데 황급히 검색해 보니 도토리묵이 탄수폭탄이란다!!!
어머니는 도저히 믿기 힘들어하셨다.
“도토리묵은 몸에 독소를 빼주는 좋은 음식이야...”
“네... 그런데 탄수화물 함량이 높아서요 ㅠㅠㅠ”
딱 허용치 100g만 드시기로 합의. (100g당 탄수화물 15g 정도라고 한다.)
허용되는 도토리묵이 딱 사진의 저만큼이다.
어머니는 게눈 감추듯 도토리묵을 순삭 하셨다.
가정예배 & 보드게임 세트메뉴
진지한 가정예배 시간이 끝나면 어머니가 말씀하신다.
“자... 갖고 오너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스플렌더 게임 3번째 시간인데 어머니는 어제에 이어 연속으로 1등. 남편은 2등, 내가 3등이다.
아.. 진짜.. 키토식 오래 하면 머리 좋아진다던데. 이들 중에서 내가 키토식은 제일 오래 했는데 이게 뭐냐고. ㅠㅠㅠㅠ
간식: 요거트 쓰리베리
요거트와 쓰리베리는 환상의 궁합!
다른 시럽 같은 것도 일절 필요 없다. 냉동 쓰리베리 위에 요거트를 끼얹으면 요거트가 살짝 얼면서 아이스크림같이 변한다.
과일 중에서 그나마 혈당을 덜 올리는 과일이 베리라고 한다.
보통은 과일을 먹으면 식욕이 올라가서 다음 간식을 찾게 되는 식이다.
과일뿐만 아니라 달콤한 간식은 뭐든 그렇다. 나의 식욕을 잠재울 간식을 찾는 것. 이것이 입막템이다.
저녁준비: 고등어조림
저번에 저녁메뉴로 고등어구이를 드시고 다음 날 무기력감이 심하게 찾아온 적이 있었다.
그래서 선뜻 고등어를 굽기가 꺼려졌다.
그런데 우연히 고등어조림글을 보고 이번엔 고등어조림으로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래, 약간의 맛을 가미하면 드시기 훨씬 편하시겠지?
키토식 고등어조림
양념장: 간장 30g, 스테비아 5g, 고춧가루 15g, 치킨스톡 약간, 버터 30g, 다진 마늘 15g
고등어를 굽다가 어느 정도 익었다 싶었을 때 양념장을 바르고 타지 않게 잘 구우면 된다.
나름 속세의 맛이 나긴 했지만, 고등어 안쪽까지 양념이 다 스며들지는 않아서 아쉬웠다.
저녁식사
고등어조림, 근대무침, 멸치, 김치, 낫또, 우무밥, 상추, 소고기 뭇국, 계란프라이
쪼끔 한정식집 같아 보이는? ㅎㅎ;;
그러나 철저하게 당질제한식... ㅠㅠ 그러니 맛이 없지 ㅠㅠ
후식
어머니가 온라인으로 수요예배를 드리시는 사이 냠냠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었다.
어머니께 디저트를 드렸더니, 아까 요거트베리를 드셔서 안 드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먹었다.
냉동실에 한 개 남은 코코넛스콘을 꺼내서 같이 먹으니 맛있다 ㅋㅋㅋㅋ
2021.1.27(수) 11일 차 매일매일 몸 관리 노트
체온 37
체중 63.8
주무시면서 기침을 좀 하시더라는...
나머지는 모든 것이 다 보통이다!
체중은 정체기인가 보다.
더 이상 빠지진 않지만 그래도 그동안 밀가루와 설탕 끊은 효과가 조금이라도 나타나길!!!
원래 맛없는 게 컨셉 아니야? ㅋㅋㅋ
(시아주버니 말씀)
음식의 맛이 없음에 대해 고민하는 나에게 눈을 번쩍 뜨게 해 준 한마디!
그. 렇. 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맛’이었던 것이다. 맛이 없음으로써 자연스럽게 단식, 절식하게 되어 다이어트 효과를 노리는?! ㅋㅋㅋㅋ
콩며느리님 넘 수고 많구먼유~
뭐든 뚝딱 만들어 내다니 그 또한 기적이네요~ ㅋㅋ
기특하고, 자상하고, 지혜롭고, 예쁜 콩며느리!
우리 가문에 보내주신 하나님께 진심 감사 드려요
우리 가족 모~~~ 두 하나님께 감사드리자!
(시아버지 말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