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Dear.
밤이 길어진 겨울, 어둠을 잘 견디고 있니?
겨울 아침은 어둠에서 시작한다는 게 놀라워.
햇빛을 온몸에 받으며 하루를 찬란하게 시작하는 여름과 달리, 겨울은 어둠 속에서 굳은 몸을 겨우 움직여 시작하는 것 같아. 네 겨울 하루의 시작을 칭찬해.
깊은 겨울밤, 하늘과 바다를 구분할 수 없을 것 같아 절망하다가도 가만히 어둠을 들여다보면 하늘 가운데에서 달이 조용히 바다에 하얀빛을 내리는 걸 발견할 수 있지. 연약한 것 같다가도 바다의 흔들림에 맞춰 함께 흔들리며 부서지고 다시 빛나는 그것을 '윤슬'이라고 불러.
지금 어둠을 통과하고 있는 중이라면, 윤슬을 잊지 마.
내가 있는 곳이 아무것도 없는 어둠이라 여겼는데, 가만히 어둠을 들여다보니, 바다 위에 달빛으로 반짝이는 윤슬이 보였다. 달빛의 윤슬을 발견한 뒤로는, 어둠이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 [불안이 젖은 옷처럼 달라붙어 있을 때] 에필로그
윤슬은 너의 어둠 속에서 빛나는 거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