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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히 라 Aug 27. 2021

머리 쿵

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머리 쿵쿵쿵




얼마 전 ,

은유가 머리쿵을 심하게 하여 오열하며 울었다. 심히 무서웠다. 그렇게 멈추지않고 우는모습은 처음이라 나또한 적잖이 당황했었고 끝나지않는 울음에 나까지 울면서 은유를 다독였다.



이전에도 머리쿵은 한적이있다. 처음엔 부스터의자에 앉아있다가 옆으로 넘어졌었고 30센치 정도 높이가 되는 매트리스에서 떨어진적도 있었다. 다 내잘못이다. 내탓이다. 처음 머리를 박았을땐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 그전까지는 눈물방울없이 소리만 내며 울던 은유가 뚝뚝 닭똥같은 눈물을 흘려대는걸 보며 얼마나 미안했었는지 모른다.



그때도 분명 이런일 또 생기지않게

잘 보겠다고 마음 굳게 다짐해 놓고선,


다 내잘못이다.






은유가 갑자기 탁자를 잡고 일어서더니 왠일인지 다리힘을 주고 오래 서있더라. 그 모습이 기특하여 뒤에서 응원하고 있었는데 이내 힘이풀렸는지 옆으로 쾅 넘어져버린것이다. 순발력 하나 발휘하지 못하고 넘어지는 내 아기를 앞에서 그대로 바라보며 그저 놀라 소리만 질러대며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그러니 다 내탓이다. 죄책감이 더해졌고 그렇게 서있으려고 노력하는 은유의 모습을 대견하게 바라볼게 아니라 혹시나 싶은 사고를 예방하려 노력하지 못했던 그 순간의 내가 어찌나도 한심하게 느껴졌다. 아직 미숙한 아기에게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거늘.


왜 그걸 예상하지못했을까 ?



울고불고빨개진 은유가 진정할때쯤 아기가 머리를 바닥에 박고 갑자기 눈을 스르르 감더니 힘이 축쳐져서 119를 불러 응급실에 직행했다는 블로그의 글을 읽고는 너무너무 무서움에 떨려왔다. 다행히 은유는 토를 하지도 않았고 힘이 빠지지도 않았지만 너무 심하게 울었다. 눈도 뜨지못하고 울어대다 지쳐잠든 아이를 안아들고 ‘아기머리쿵’ ‘아기낙상’ 이라는 검색밖에 할수 없는 나는 이제부터 대체 무얼해야하나 생각하고 또 생각했고 병원에 가자니 딱히 증상이 있는것도 아니라 왜인지 그 발걸음도 쉽지않았다.



그렇게 이틀을 주위깊게 지켜보았다. 칭얼대는 은유가 괜시리 머리가 아파서 그러는건 아닐까 재차의심하고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도 은유는 나를 보면 방긋 웃어주었다.






머리쿵 한번도 안하고 크는 아기는 세상에 없다는 말로 나 자신을 위로했지만, 

어쩐지 죄책감은 멀리 가시질 않는다.



세상에 완벽한 엄마는 없다지만 왜 나는 이렇게 서툴까 ?


완벽한 엄마는 그 어디에도 없는데,


왜 어째서 !!

아가들은 그렇게 완벽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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