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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히 라 Feb 28. 2022

자기주도식

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환장할 자기주도 식사



너무 잘 먹지않아 속이 터질것 같았던 은유의 맘마타임이 그래도 조금씩 짧아지고 있었다. 그리하여 마음속으로 밝은 앞날을 꿈꾸던 내가 참으로 어리석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날이었다.


역시 사람은 자만하거나 너무 큰 희망을 부풀려 꾸면 안되는것인가 보다. 아기에게 맘마를 먹이는 일은 어렵고도 어렵고, 험난하고 또 험난한 일인데 내가 너무 선급했던 것 같다.


이토록 힘이드는 일을 계속 하다보니 엄마라는 사람들이 자식을 독립시킨뒤에도 왜 그리도 안부인사도 전하기 전에 밥은 먹었는지_ 요즘 잘 먹고 다니는지_ 그토록 물어대는 일인지 이해가 될 것만 같은 요즘이다.






처음 이유식을 시작하고 먹는것보다 더 많은 쌀미음이 얼굴과 손에 묻혀 더럽혀져 매번 씻겨주던 것은 힘듦의 축에도 들지 않는 것이었고 “대환장파티”는 아직 개막전이었는데 나는 그때 그 밥풀떼기 정도가 대환장파티의 끝인줄 알았던 것이다.


자기주도 이유식은 나중에 하리라 -


은유가 맘마를 좋아하게 되면 하려고 마음먹고 간식정도만 은유주도하에 먹도록 해왔는데 내딸은 소유욕이 강하고 욕심쟁인지라 12개월 진입하자마자, 그러니까 본인 생일이 딱 지나고 나니 ,


나에게 내가 들고 있는 그 수저를 내놓으란다.


본인이 직접 맘마를 떠 먹겠노라 허이허이 휘젓고 절대 수저를 뺏기지않겠다고 힘을 퐉 ! 주면서 자기주도 식사시간을 스스로 갖기 시작했는데_ 문제는 밥알은 먹지 않는다는 점이렸다.


양손으로 수저를 두개씩 들고 이유식을 가지고 놀고있다. 얼마나 먹는지는 가늠도, 파악도 되지않을 뿐더러 던지는걸 어찌나 좋아하는지 바닥이며 내 얼굴에 이유식 덩어리를 명중시키고 있다 ㅋㅋㅋ


내가 떠먹여주려하면 나를 따라 똑같이 마미도 드셔요 - 라는 시그럴로 손가락에 묻은 밥알을 내 입으로 권한다. 내딸은 너무 이쁜데 그 덕지덕지 묻어있는 이유식은 미안하지만 고개를 돌려 사양하고 싶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어줘야만한다. 그러지 않으면 은유가 나처럼 받아먹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기에 나는 한껏 활짝웃으며 완료기 이유식을 얄름얄름 받아먹으며 “아이 맛있다”를 남발하고 있다. )



맘마시간 한시간 남짓 .


그렇게 대환장파티가 끝나면 치우고 닦고 씻기고 옷갈아입히기를 한다. 방수 앞치마가 완벽히 방어를 해주지 못하므로 하루에 몇번이고 실내복을 바꿔 입혀야만 한다. 가끔 바지와 언발란스하게 입힐 수 밖에 없는건 바로 이런 이유이다. 바지는 깨끗하니 윗도리만 갈아입히거나 그 반대의 경우거나,

요즘 진짜 은유 맘마만 먹이다 보면 하루가 다 끝나간다. 문제는 그렇게 난리난리 대환장파티를 해가며 먹는데 입속으로는 별로 안들어 간다는 사실이 나를 피곤하게 한달까 ㅋ


그래도 수저로 이유식 알갱이를 담으려는 모습은

캐귀엽고 완전 대견 그 자체 ♥


금세 인간처럼 먹겠지 ? ㅋㅋㅋ


#이또한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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