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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히 라 Mar 01. 2022

돌잔치업체 리뷰

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온전한 업체 리뷰



세상에는 진심이 전해지는 것들이 있다.

얼굴한번 본적 없지만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온전히 다 한다고 느껴지는 그런 곳들 말이다.


코로나가 만들어낸 일상은 쉬이 마스크를 벗을 수 없게했고, 경조사로 사람들이 붐비는 일을 지양하게 만들었다. 내가 이런 시대를 맞이할 줄 몰랐고 이 모든 일들이 나중에는 단 몇줄로 요약되어 지금 우리의 고통을 다음세기 사람들은 결코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은유의 돌잔치는 코로나시대에 걸맞게 양가부모님만 모시고 간소하게 치뤄내기로 일찍이 결정 하였다. 나는 이것이 오히려 다행이라 여겨졌다. 작은잔치를 준비하는 데에도 꽤 많은 신경이 쓰였기에 이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더 큰 잔치였다면 골머리가 아팠을것 같기 때문이다.


어쨋든 작아진 규모였지만 마음에 드는 돌상을 꾸며야했다. 눈여겨보던 것들은 역시나 예산을 초과했고, 마음에 쏙 드는 것들 역시 어쩐지 말도 안되게 값어치가 높았다.


이럴바에야 돌잔치 행사장을 빌리고 말아 버리겠다- 싶은 가격을 당당하게 내뱉는 업체들을 뒤로하고 합리적이면서도 어여뿐 은유의 돌상을 찾기위해 매일밤 나는 휴대폰 불빛을 환히 밝혀야만 했다.




왜 그런거 있지않은가 _

결국은 사람이 하는일인데 참 뭐랄까, 돈내는 사람과 돈버는 입장에서 주고받는 듯한 ?

엄마가 되어 아이를 위해 미친듯이 서치하고 발악하며 새창을 띄우고 또 띄어내는 와중에 다가오는 답변이 띡띡 기계적이고 답변을 완료하는 것에만 필사적인 그런 정해진 그런것들이 남발하는 이 자본주의의 세상의 중심에서 내가 고르고 고른 업체는 참 인간다웠다. 아니 사람스러웠다.


내일 연락해야지, 해놓고_ 까먹기도 하고 아기를 돌보다 잊어버려 이번에도 또 하루를 그냥 날려버릴까봐., 늦은밤 카톡문의를 남기면서도 죄송스러운 마음에 업무시간에 연락주십사 멘트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문의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지도 못한 칼답장과 따숩게도 궁금한 모든 질문에 정성껏 대답해주던 곳. 1대1 게시판을 실시간 채팅창 마냥 웃으며 주말이며 늦은 밤에도 답변을 맞받아주던 곳은 배송 온 택배 박스속에 예기치 않은 선물과 깨알같은 손편지까지 내게 전해주셨다.





그래 ,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었다.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_ 그것도 문자로만 주고받던 그 속에서 내가 만난 업체들은 내 아가를 위해 고민하는 나의 마음을 얼마나 수많은 밤처럼 헤아리고, 진심으로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곳 이었다.




내 아이의 돌상을 엄마라는 이유로 그 취향을 온전히 내가 판단하여 정하면서도 나는 무수히 비슷해 보이는 듯한 뻔한 돌상 사진 속에서 원하는 곳을 정했다. 그리고 참 좋았다. 내 고민을 들어줌에, 내 마음을 헤아려줌에 말이다.





엄마들은 아이를 가지고 낳으면서 사회와 단절되는 시간을 겪는다.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나의 몸이 오직 잉태를 위한 자산이었음을 깨닫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굳이 어여쁜 내 아가는 참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든다.

그 미칠듯이 예쁜 내 아기를 위해 해주고 싶은 것을 고려함의 선택에 있어 그 사람다움은, 어쩌면 업체를 결정하는 최종의 계기였을지도 모른다. 이번에 알게된 돌상업체도, 그리고 은유의 어여쁜 클레이 돌잡이 셋트도 모두모두 내겐 고마운 인연들이었다.




@o.haban

@myzzomii


정말 덕분에 아리따웠다 ♡














eUn U MOM Instagram @hi___u.u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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