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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히 라 Dec 29. 2023

수원 진출기

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첫 뮤지컬을 위한 수원 진출기



화성인 황은유 ➜ 수원 진출기



어린이집에서 ‘산타할아버지’ 뮤지컬을 보러갔다. 노랑버스가 여러대 쪼르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침에 집에서 내다보니 어린이집 앞에 완전 큰 대형버스가 와 있었다.


내딸이 벌써 저렇게 커다란 버스를 타도 되는건지 심장이 벌렁거렸다. 엄마아빠 없이 버스를 타는 것도 처음인데 그 첫 시도가 저렇게 큰 빨강버스였다니 !!


카시트 없이 안전벨트만 매고 달릴텐데 과연 황은유가 가만히 있을 수나 있을지, 아무래도 담임 선생님이 엄청 고생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면서 먹으라고 (진정하라고 / 떠들거나 움직이지 말라고) 젤리랑 까까 그리고 뽀로로 보리차를 어린이집 가방에 챙겨줬는데 아니왠걸, 가방은 안들고 가더라 ;;



9:10에 출발해서 공연보고 다시 돌아오면 12시 정도 일테고 점심도 원에서 먹을거라 오전 스케줄 뿐인 이 뮤지컬관람이 대체 뭐라고, 등원길에 버스에 타는 은유를 보고 눈물이 왈칵 거렸다. 눈발이 살짝 흩날리던 그때 눈물까지 흘리고 나니 쫌 주책이다 싶어 재빨리 수습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여럿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다는 말이 “아유 떨여죽겠어” 였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저 엄마도 이 엄마도 모두 이토록 멀리 아이를 내놓은 적이 없어서_ 이렇게 큰 버스가 올줄 몰라서_ 가슴 졸이며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물가에 내놓은 애’ 라는 말이 딱 맞다.

즐거울 수도 있지만 위험 천만할 수도 있는 그 상황들.


그렇게 나는 오늘도 딥 브레싱을 시원하게 하며_ 또 한번 성장하는 엄마라는 나자신과 그 성장을 만들어주는 내딸 은유가 타고 있는 떠나가는 버스에 손을 흔들었다.



아가들이 작아서 버스 창가 위로 그 조그만 머리가 올라와 있지 않았지만 거기에 서 있던 모든 엄마들은 보이지도 않는 아가들을 향해 까치발을 들며 그렇게도 잘 다녀오라는 배웅을 보냈다.




그리고 오늘 오전 내내 ,

지금까지도 , 눈발이 참 예쁘게 날린다.


산타할아버지를 만나고 온 은유와 친구들이 눈오는 거리도 잘 달려왔길 바란다.


오늘의 그 눈발처럼 아주아주 어여쁜 추억을 만들고 말이다.




아직까지 연락 하나 없는거 보니

아무래도 무사히 잘 다녀왔나보다.



#무소식이희소식

#은유의첫뮤지컬


#엄마의일기

#하히는엄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 모든 준비를 끝내놓고 마지막으로 산타할아버지는 산타복을 세탁하는데__ 이런이런, 한순간의 실수로 산타복이 작아졌따아

작아진 산타복을 입으려 갖은 노력을 하던 산타는 결국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지 않기로 크나큰 결심을 하게 되는데 …



과연 !! 이번 크리스마스는

아이들에게 선물까지 나눠주며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까 ?


- 라는 내용의 뮤지컬



버스에서는 안전벨트도 잘 매고 그 누구보다 의젓하게 행동했다는 내 딸 은유는 뮤지컬을 너무나도 재밌게 보고왔는지 어제는 피곤한 기색을 보이며 6시 반 부터 졸립다고 어서 자자며 이불 속으로 막 들어갔었다. 


공연 보고 온 후기로 키즈노트 앨범을 엄청 기대했는데 담임쌤은 인솔 하느라 사진을 못찍었고 원장선생님이 찍은 51장의 사진 중에 은유는 딱 한장 나와 있었따 ㅋㅋㅋㅋㅋ













그것마져 흔들렸어. 젠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앵기맨왈

#이게은유야 ?


#KBS수원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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