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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히 라 Jan 11. 2024

엄마가 다녀갔다.

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엄빠가 다녀갔다.



우리엄마는 내가 결혼하고 처음 살게된 신혼집 위치도 궁금해 하지 않았었다. 결국 아이를 낳고 산후 조리를 도우러 왔던 근 일년만에 딸네 집에 방문했던 바로 그런_엄마였다. 네가 살아가는 집 뭐 궁금할게 뭐 있냐며 잘 살거라 믿는다고 나중에 시간나면, 또는 기회되면 가보겠다더니 진짜 그렇게 시간을 직접 내어 와주던 그때가 처음이였다.


그러던 엄마가 이번엔 웬일인지 이사하자마자 오겠다고 성화를 부렸다. 정리가 산더미인데 엄마가 온다는 말에 왜인지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무리해서 정리하고 닦고 치워댔다.


나 혼자 긴장했던 그 방문에 생각과 달리 아빠엄마는 집보단 은유만 바라보았다. 이리저리 옮기로 각 맞춰놓은 살림살이가 민망할 만큼 엄마아빠는 새집에 대한 감흥이나 구경보다는 그저 늘 하던 그말인 “앞으로 잘 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아빠엄마가 왔던 날 은유가 무척 기분이 좋아 쫑알거렸던 그 음성이 아직 귓가에 생생하다. 마치 집구경 시켜주듯 내 엄마의 손을 붙잡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던 모습도 너무 앙증맞았다.

문경으로 돌아가 잘 도착했다는 카톡을 보내온 엄마에게 앞으로는 자주자주 오시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러도록 노력해보마라는 부모님의 메시지에 나는 가만히 한번 생각해 보았다.

앞으로 엄마아빠아 과연 몇번이가 오실까 ? 하고 말이다.






사랑하고 아끼고 늘 걱정하고 생각하지만 나의 아빠 엄마는 어느정도 떨어져있다. 그것이 결코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끼진 않는다. 딱 그렇게 잘도 나를 독립 시켰노라, 날 그토록 양육해 놓았노라 생각된다. 어릴땐 내 세상의 전부였던 나의 부모님은 그렇게 어느순간 부터 서서히 내 인생에서 주변으로 밀려나셨다.



그리고 그것이 참 어쩌면 순조로왔던것 같다.



자녀를 키우는 목적은 결국 독립시키는 것이라는 그 말처럼 나도 은유를 물고빨고 애지중지 키우다 은유가 내 나이가 됐을땐 우리 부모님 처럼 하리라. 그렇게 잘 키워내 보고 앞으로 잘살라는 말을 해보리라.







그냥 이렇게 생각나는데로 적어본다. 

막 끄적여놨지만 이런 생각이 났노라_ 이런일이 있었노라__ 그냥 그랬었다고 말이다.



#엄마의일기

#엄마딸하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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