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요며칠 앵기맨과 갈등이 있었다.
아니, 나 혼자 삐지고 토라지고 맘상하고 짜증나고 화나고 열불나고 그래서 내앞의 그놈을 긁고 찢어버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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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런 내 감정의 상태를 몰랐다.
알지 못했고 눈치도 못챘으며 심하도록 감이 없는지 그렇게 내가 바쁜 와중에도 유리잔에 소주를 말고 티비를 키더니_ 와우 ! 컵라면에 물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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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끼랑 더 살아 ?
에휴 . 싶다가도 내가 선택한 이남자를 어쨋든 잘 타일르고 다듬어야 한다는걸 안다.
그래 난 그걸 아주 익히 잘도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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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내남자를 길러낸다는 것은
그를 온전한 하나의 성인으로 만들어 내는 일이라는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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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결혼을 했다는건,
앞으로 내 인생의 할일 중에 하나로
그런 일을 하겠노라, 해 내겠노라
그렇게 선택한 것임을 뻔히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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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를 굳이 다듬고 보듬어 사람다운 하나의 성인을 만들 생각이 없는 녀자들은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왜 , 그놈이 그놈인데 그 중에 이놈을 선택한 것은 이놈이 그 중에서 젤 다듬기 용이하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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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가 이놈을 선택했다.
그리하여 직설적이면서도 감정에 호소하며
그리고 네 잘못됨을 세세하고 정확하게 집어주었다.
(그리하지 않으면 남자의 머리로는 절대 결코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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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의 의미로 미안함을 호소하는 그에게
나는 한가지를 더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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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것보다 내게 고마움을 표현했음 좋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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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미안하지 말고
우리가 고맙고 사랑하는 사이였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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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서 같이 잘 살고자 하는데
대체 너는 왜 맨날 미안할 짓만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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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가 맨날 나한테 전화해서 하는 말이 있다.
⠀기남이랑 사이좋게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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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 제발 네 장모말대로
우리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자 여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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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사랑한다 .
#그리고살빼 !
#제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