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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BA Dec 23. 2015

히바의 팟캐스트

즐겨듣는 팟캐스트 소개

팟캐스트는 내가 매일 접하는 음성 플랫폼이다. 주로 운전할때나 버스, 지하철 탈 때 듣는다. 

아! 엎드려 앵그리버드 할 때도 듣는구나. 괜히 게임하는 시간이 그닥 아깝지 않게 느껴진달까. 

계속 애플의 Podcast오리지널 앱을 쓰다가 얼마전 Overcast가 무료로 전환된 후 이걸로 갈아탔다. 

다음은 내가 구독하는 팟캐스트 소개. 모두 영어 채널이다. 즉 영어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될...지도



1. The Moth - 스토리텔링

모스 라디오는 미국 전역을 떠돌며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라이브 이벤트를 열고 여기서 몇 개를 추려 매주 팟캐스트로 내보낸다. 참가자는 행사의 주제에 맞는, 개인이 겪은 에피소드를 많은 청중 앞에서 이야기하는데 너무 재밌다. 한 사람당 약 15분 정도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짧은 호흡으로 이야기 하나를 끝낼 수 있다. 다들 어찌나 흡입력이 강한지 길 가다가 멈춰서서 다 듣고 발걸음을 옮긴적도 있을 정도. 모두 직접 경험한 에피소드에다 라이브이벤트다 보니 가끔 연사가 감정에 북받쳐 울기도 하는데 그런 에피소드는 더욱 감정이입이 잘 되는 것 같다. 


2. This American Life - 스토리텔링

라디오 업계에선 전설적인 인물로 꼽히는 아이라 글래스(Ira Glass)가 진행하는 라디오쇼다. 이름처럼 미국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팟캐스트. 매회 치밀한 기획취재를 해서 특유의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데 이것도 조금만 듣다보면 어느새 훅 빠져들어가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시카고의 한 고등학교(Harper high school)의 총기 사건을 집중 조명한 에피소드는 무섭기도 하고 너무 재밌어서 두 번이나 들었다. 연극처럼 'act'단위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어 이야기 구조를 학습하기에도 좋다. 아이라 글래스는 혀가 짧고 말이 굉장히 빨라 이따금 알아듣기 힘들때가 있지만 TV, Radio, UCC 포멧을 막론하고 컨텐츠를 만드는 모든 크리에이터들은 이 팟캐스트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컨텐츠의 힘은 '강력한 스토리텔링'에서 비롯하니까. 이건 한 에피소드당 1시간짜리. 음악, 사운드 디자인도 너무나 훌륭하다. 


3. StartUp - 스타트업 창업 이야기 

위 'This American Life'의 프로듀서로 약 8년간 활약하다 최근 Gimlet Media라는 팟캐스트 전문 미디어 기업을 만든 알렉스 블룸버그(Alex Blumberg)의 회사 창업기. 잘 다니던 회사를 나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는 게 어떤 것인지 너무나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창업 고민, 투자 핏칭, 동업자와의 갈등, 아내와의 고민 상담 등 화려한 창업 신화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수많은 고난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재미는 말할것도 없다. Episode #1에서는 알렉스가 트위터, 인스타그램, 우버, 킥스타터 등에 초기 투자자로 유명한 크리스 사카(Chris Sacca)에게 투자 핏칭(Pitching)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너무나 소름돋아 10 번은 돌려 들은 것 같다. 알렉스는 긴장해 말을 더듬고 듣다 못한 크리스는 잘 보라며 자신이 역으로 알렉스에게 핏칭을 해보인다. 짧은 시간(1분 남짓)안에 꼭 필요한 말만 어떻게 그렇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지, "2분만 시간 내주실 수 있을까요?" 로 시작되는  그의 말빨(직접 들어보시길)은 정말 기가 막힌다. 또 이 스타텁 팟캐스트에서 놀랐던 점은 요즘 유행하는 '네이티브 광고'를 너무나 잘 구현해냈다는 것이다. 중간 중간에 광고가 들어가는데 진행자가 직접 방송 포멧 그대로 이야기를 전달하듯 광고를 내보내기 때문에 거의 거부감이 없고 굉장히 신뢰감이 간다. 그야말로 프로그램 안에 그대로 녹아있어 정말 '네이티브'하다고나 할까. 라디오 듣다가 느닷없이 시끄러운 음악과 함께 전혀 상관없는 광고가 나와 눈살을 찌푸린 경험 누구나 있지 않는가? 이 팟캐스트를 들어보시라. 네이티브 광고란 이런 것이다 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4. Reply All - 인터넷 이야기

위에 소개한 Gimlet Media의 또다른 팟캐스트다. 내가 좋아하는 인터넷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모아놓았다. 최초로 화상캠을 설치하고 자신의 모습을 인터넷을 통해 방송한 여성의 이야기, 유명한 해커 이야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IT에 관심있는 남성분들이 좋아할만한 팟캐스트.  







5. Grammar Girl's Quick and Dirty Tips 

- 영어꿀팁

딱딱한 영어문법 설명이 아니다. 아주 재밌다. 

왜 Alzheimer's Disease(알츠하이머-치매)나 Ebola virus(에볼라)를 쓸 때는 첫 글자가 대문자인데 cancer(암),  tuberculosis(결핵)은 소문자를 쓸까? 궁금하지 않는가? 언어, 외국어에 관심이 많은 나는 이런 게 너무 재미있다. 이 팟캐스트에서 다 설명해준다. 구성도 좋고 목소리도 시원시원 아주 듣기 편하다. 말이 너무 빠른 건 흠. 


*정답: 그뤠머걸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이름, 지역이름을 딴 병명은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쓴다고 한다. 


6. SERIAL - 팟캐스트계의 연속극

이 또한 This American Life팀의 작품이다. 팟캐스트 역사상 가장 큰 흥행을 거둔 역사적인 채널. 1999년, 미국 메릴랜드에서 있었던 이해민이라는 한국계 미국인 소녀의 살인 사건을 다뤘다. 솔직히 너무 길어서 크게 몰입이 되진 않았는데 미국 사람들 사이에선 반응이 어마어마했다. 인기 미드를 사람들이 몰아보듯(binge watching)팟캐스트 사상 최초로 몰아듣기(binge listening) 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 최근 Season 2가 시작됐는데 역시 애청자들 반응이 뜨겁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팟캐스트 '극'을 만들면 어떨까.  


7. WTF with Marc Maron - 재밌는 인터뷰

마크 마론이라는 코미디언이 진행하는 인터뷰 팟캐스트. 사실 이건 유명한 사람이 나오는 에피소드만(내가 아는 사람들만) 골라서 듣는데 거침없이 재미난 질문들을 해서 아주 흥미롭다. 자기집 차고에다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팟캐스트를 녹음한다. 

올해 여름 6월 중순에는 특집으로 두 편을 만들어 방송을 했는데 그도 그럴것이 오바마 대통령이 친히 자신의 스튜디오(차고)에 방문해 주셨기 때문이다. 이 에피소드를 들어보면 굉장한 문화충격을 받을 수 있다. 진행자 마크가 대통령을 dude라 부른다. 저 dude를 대체할만한 한글은 마땅히 없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어이'나 짜샤' 정도 될까. ㅎㄷㄷ

최근에는 '28일후', '127시간', '슬럼독 밀리어네어', 그리고 최근작 '스티브잡스'로 유명한 감독 데니 보일이 출연했으니 한 번 들어보시길. 


그 외에도 몇 개가 더 있지만 너무 기니까 생략하겠다. 

우리나라도 '팟빵'이라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팟캐스트가 점점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컨텐츠의 홍수속에 우리는 뭘 골라 듣고, 읽고, 봐야 하는가. 


+우리나라 팟캐스트중 가장 즐겨 듣는 건 '이동진의 빨간 책방' -> 우리동네(홍대)에서 녹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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