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가 177명의 평론가들에게 묻다
BBC가 재미있는 설문을 했네요.
전 세계의 177명의 평론가들을 대상으로 21세기 최고의 영화를 뽑아달라고 했군요.
이런 리스트를 만든 이유를 설명하는 기사도 재밌어서 발번역이지만 함께 옮겨와봤습니다.
(오역, 의역 많습니다.T_T)
“영화는 더 이상 예전같지 않아.”
우리 모두는 이러한 체념적 표현을 얼마나 자주들어왔는가? 얼마나 자주 스스로에게 얘기하는가? 전세계 대학교의 영화학과 수업에서 ‘영화의 죽음’이란 주제를 논의한다. 평론가들은 슈퍼히어로영화들 때문에 ‘소규모 영화’(독립영화)들이 없어지고 있다며 한탄한다. 박스오피스 분석가들은 영화산업이 위기에 몰렸다는 징후를 발견한다. 영화제작사들은 주문형 비디오 시스템(VOD)가 영화관에 가는 것의 개념을 과거 방송과 케이블TV가 그랬던 것보다 더욱 심하게 파괴할 것이라며 두려워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영화를 '새로운 고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최근의 명작들 사이에서 어떤 영화가 <수색자>(존포드. 1956), <대부>(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1972), <게임의 규칙>(장 르누와르. 1939), <7인의 사무라이>(구로사와 아키라. 1954), <시민 케인>(오손 웰즈.1941)과 같은 영화들과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릴 것인가? 몇몇 영화 저널리스트들은 심지어 ‘무비 스타’(?)란 것이 과거의 유물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책임은 무비 스타가 아닌 우리 스스로에게 있을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블록버스터의 홍수 속에서 명작을 찾지 못한다면, 그것은 단지 여러분이 충분히 열심히 찾아보지 않은 것이다. 오늘날 영화는 거대 자본이 투입됐든 아니든, 필름으로 찍었든 디지털로 찍었든, 과거 못지 않게 예술적으로 번창하고 있다. 그러나 당신은 오늘날 만들어지는 영화들이 매우 다양해진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 BBC Culture의 편집진은 영화평론가들에게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을 뽑아달라고 하기로 했다. 작년에, BBC Culture는 그들에게 역대 최고의 미국 영화들을 골라달라고 부탁했고, 100위 안에 오직 6편만이 2000년 이후에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에 놀랐다. 시간이 고전을 신성시하게 만드는 면이 있는가?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우리는 증명하고 싶었다. 이 시대에도 시간의 시험을 버틸 영화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는 것을. 또한 여러분이 그 영화들을 보고 고전이 될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고 논쟁하기를.
역대 최고의 미국 영화 100편을 고르기 위해서, 우리는 전 세계의 62명의 영화 평론가들을 대상으로 설문했다. 이번 설문에는, 남극 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으로부터 177명의 답변을 받았다. 몇몇은 뉴스 혹은 잡지의 리뷰어들이고, 다른 이들은 주로 온라인에서 활동한다; 학자들과 영화 큐레이터(?)들 또한 참여했다. 비록 우리 편집부는 ‘원년’이란 것이 없고 수학적으로 2001년이 이번 세기의 시작이란 것을 인지하고 있긴하지만, 이 리스트를 설문하는 목적에 따라 ‘21세기’에는 2000년을 포함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우리 모두가 1999년 12월 31일에 밀레니엄의 전환을 축하할 뿐만 아니라, 2000년은 세계 영화계의 표석이 되고, 특히 우리가 이전에는 전혀 보지 못 했던 아시아의 새로운 명작들의 출현을 목격한 해였기 때문이다.
편집부는 이 리스트의 새로운 명작들이 고전이 될 운명이란 것을 믿는다. 그럴 것인지 아닌지는 전적으로 여러분, 즉 씨네필들에게 달려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사실만은 명확하다: 영화는 죽어가고 있지 않으며, 발전하는 중이다.
100. 토니 어드만 (마렌 아데, 2016)
100. 레퀴엠 (대런 아로노프스키, 2000)
100. 카를로스 (올리비에 아사야스, 2010)
99.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 (야네스 바르다, 2000)
98. 텐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2002)
97. 백인의 것 (클레르 드니, 2009)
96. 니모를 찾아서 (앤드류 스탠튼, 2003)
95. 문라이즈 킹덤 (웨즈 앤더슨, 2012)
94. 렛 미 인 (토마스 알프레드슨, 2008)
93. 라따뚜이 (브래드 버드, 2007)
92.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 (앤드류 도미닉, 2007)
91.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 (후안 호세 캄파넬라, 2009)
90. 피아니스트 (로만 폴란스키, 2002)
89. 얼굴 없는 여자 (루크레시아 마르텔, 2008)
88. 스포트라이트 (토마스 맥카시, 2015)
87. 아멜리에 (장-피에르 주네, 2001)
86. 파 프롬 헤븐 (토드 헤인즈, 2002)
85. 예언자 (자크 오디아르, 2009)
84. 그녀 (스파이크 존즈, 2013)
83. A.I. (스티븐 스필버그, 2001)
82. 시리어스 맨(조엘 코언, 에단 코언, 2009)
81. 셰임 (스티브 맥퀸, 2011)
80. 리턴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2003)
79. 올모스트 페이머스 (카메론 크로우, 2000)
78.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마틴 스코시즈, 2013)
77. 잠수종과 나비 (줄리앙 슈나벨, 2007)
76. 도그빌 (라스 폰 트리에, 2003)
75. 인히어런트 바이스 (폴 토마스 앤더슨, 2014)
74. 스프링 브레이커스 (하모니 코린, 2012)
73. 비포 선셋 (리처드 링클레이터, 2004)
72.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짐 자무쉬, 2013)
71. 타부 (미겔 고미쉬, 2012)
70.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 (사라 폴리, 2012)
69. 캐롤 (토드 헤인즈, 2015)
68. 로얄 테넌바움 (웨즈 앤더슨, 2001)
67. 허트 로커 (캐스린 비글로우, 2008)
66.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김기덕, 2003)
65. 피쉬 탱크 (안드리아 아놀드, 2009)
64. 그레이트 뷰티 (파울로 소렌티노, 2013)
63. 토리노의 말 (벨라 타르, Ágnes Hranitzky,2011)
62.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쿠엔틴 타란티노, 2009)
61. 언더 더 스킨 (조나단 글레이저, 2013)
60. 징후와 세기 (아핏찻퐁 위라세타쿤, 2006)
59. 폭력의 역사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2005)
58. 물라데 (우스만 셈벤, 2004)
57. 제로 다크 서티 (케스린 비글로우, 2012)
56. 베크마이스터 하모니즈 (벨라 타르, ÁgnesHranitzky, 2000)
55. 이다 (파벨 포리코브스키, 2013)
54.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나톨리아 (누리 빌게 제일란, 2011)
53. 물랑 루즈 (바즈 루어만, 2001)
52. 열대병 (아핏찻퐁 위라세타쿤, 2004)
51. 인셉션 (크리스토퍼 놀란, 2010)
50. 자객 섭은낭 (허우 샤오시엔, 2015)
49. 언어와의 작별 (장 뤽 고다르, 2014)
48. 브루클린 (존 크로울리, 2015)
47. 리바이어던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2014)
46. 사랑을 카피하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2010)
45.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압델라티프 케시시, 2013)
44. 노예 12년 (스티브 맥퀸, 2013)
43. 멜랑콜리아 (라스 폰 트리에, 2011)
42. 아무르 (미카엘 하네케, 2012)
41. 인사이드 아웃 (피트 닥터, 2015)
40. 브로크백 마운틴 (이안, 2005)
39. 뉴 월드 (테렌스 맬릭, 2005)
38. 시티 오브 갓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2002)
37. 엉클 분미 (아핏찻퐁 위라세타쿤, 2010)
36. 팀북투 (압데라만 시사코, 2014)
35. 와호장룡 (이안, 2000)
34. 사울의 아들 (라즐로 네메스, 2015)
33. 다크 나이트 (크리스토퍼 놀란, 2008)
32. 타인의 삶 (플로리안 헨켈 폰 토너스마르크, 2006)
31. 마가렛 (케네스 로너건, 2011)
30. 올드보이 (박찬욱, 2003)
29. 월-E (앤드류 스탠튼, 2008)
28. 그녀에게 (페드로 알모도바르, 2002)
27. 소셜 네트워크 (데이비드 핀처, 2010)
26. 25시 (스파이크 리, 2002)
25. 메멘토 (크리스토퍼 놀란, 2000)
24. 마스터 (폴 토마스 앤더슨, 2012)
23. 히든 (미카엘 하네케, 2005)
22.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소피아 코폴라, 2003)
21.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웨즈 앤더슨, 2014)
20. 시네도키, 뉴욕 (찰리 카우프먼, 2008)
19.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조지 밀러, 2015)
18. 하얀 리본 (미카엘 하네케, 2009)
17.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길예르모 델 토로, 2006)
16. 홀리 모터스 (레오스 카락스, 2012)
15. 4개월, 3주… 그리고 2일 (크리스티안 문쥬, 2007)
14. 액트 오브 킬링 (조슈아 오펜하이머, 2012)
13. 칠드런 오브 맨 (알폰소 쿠아론, 2006)
12. 조디악 (데이비드 핀처, 2007)
11. 인사이드 르윈 (조엘 코언, 에단 코언, 2013)
10.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조엘 코언, 에단 코언, 2007)
9.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아쉬가르 파르하디, 2000)
7. 트리 오브 라이프 (테렌 멜릭, 2011)
6. 이터널 선샤인 (미셸 공드리, 2004)
5. 보이후드 (리처드 링클레이터, 2014)
4.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야자키 하야오, 2001)
3. 데어 윌 비 블러드 (폴 토마스 앤더슨, 2007)
2. 화양연화 (왕가위, 2000)
그렇다면, 1위는? ^^
1. 멀홀랜드 드라이브 (데이비드 린치, 2001)
리스트가 참 흥미롭지요?^^
저에게는 <라따뚜이>가 굉장히 의외이네요. (<토이스토리3>나 <업>이 보이지 않아서 더욱)
굵은 글씨로 표시해놓은 것은 한국 미개봉작입니다.
저 중에서 알폰소 쿠아론의 <칠드런 오브 맨>은 9월 개봉예정이라 더욱 반갑네요!
모든 리스트가 그렇듯이, 이것 또한 참고용으로 보면 영화 관람에 더 큰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