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휴가였다.
수능이 끝나고 내게 3주의 휴가가 주어졌다!!!
직업 특성상 수능이 끝나면 그 동안 거의 쓰지 못했던 연차를 몰아서 쓸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이 기간에는 최소한의 근무자만 남겨두고 대부분의 회사 사람들은 여행을 가거나, 본가로 가거나, 따로 생각해 두었던 스케줄을 진행하는 편이다.
내 계획은 본가로 잠깐 내려가는 거였다.
이 기간동안 회사 기숙사에 남을 수도 있었지만, 그 곳에서 지내기에 시간이 너무 길었고 세워두었던 계획이 있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그 동안 쓰지 못했던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소진했다.
정확히 스타벅스에 가서 조용히 책을 읽거나 쓰지 못했던 글을 쓰는 것이었다.
나에게 있어 카페는 일하는 공간이다.
옛날에 두 공간을 분리하지 않고 같이 썼던 적이 있었는데 정해진 일정 안에 해야 하는 업무들을 미루다가 나중에는 마감 직전에 처리했던 적들이 몇 번 있었다.
이후 집에서는 쉬고, 카페에서는 일한다는 개념이 확고해졌다.
덕분에 글을 쓰면서 풀리지 않았던 설정들을 정리하고 조금씩 썼다.
목표는 내년에 연재하는 거다!!
부모님과 시간이 맞아 부모님을 모시고 인천의 섬 여행을 다녀왔다.
어머니께서 낚시를 하고 싶고, 삼시세끼 밥을 차려주는 곳을 원하는 조건이 있어 찾아보니 인천에 이러한 패키지를 할 수 있는 펜션이 있었다.
덕분에 부모님과 함께 즐거운 낚시와 맛있는 회 그리고 해산물들을 잔뜩 먹고 왔다.
내년 봄이 되면 부모님은 친척들과 다시 갈 정도로 좋아해서 만족스러웠다.
11월에 미친 듯이 눈이 왔던 건 처음인 것 같다.
2년 전 12월 쯤에 눈이 끊임없이 내려 며칠 동안 회사 출근하면 눈만 치웠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연차로 집에서 쉬고 있는 터라 눈 치우는 일을 안 할 수 있었다.
그 외에는 학원 인사 이동이 있어 회사 기숙사를 이동했는데 이게 제일 힘들었었다.
그리고 어머니 생신이 겹쳐 있어 즐거운 가족 식사도 했고, 그 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도 만나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냈다.
그렇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연차들을 다 쓰고, 주말을 보내면 출근을 해야 하는 터라 아쉬움이 너무도 크다.
이렇게 출근 안 하고 돈만 받아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일하러 가야지 라는 생각이 공존한다.
더불어 12월에도 계속 출근하는 것이 아니라 20일까지도 남은 연차 소진과 휴무를 앞당겨서 쓰기 때문에 널널하게 다닌다. 근데 20일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쉬며 빡세게 일하는 지옥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