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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k Sep 24. 2019

비전이어스 엘리시움(Elysium)

이어폰에서 느껴보는 삼차원 음장의 새로움

  드디어 이 브랜드 제품 리뷰를 할 때가 왔습니다. 제품을 만져보고 소감을 글로 남기는 일을 꾸준히 진행하는 만큼 다양한 제품들을 자주 바꾸어 가며 듣는 일이 잦습니다. 직전에 들었던 제품의 소리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다음 제품을 듣다보면 간혹 제 나름의 기준점이 흔들릴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제가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제품을 들어서 영점을 다잡습니다. 종목은 다르지만 마치 와인 테스팅과 비슷합니다. 한 가지 와인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한 뒤 다음 와인으로 넘어가기 전 이전 와인의 맛을 지우는 작업을 거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전에 마신 와인 맛이 다음 와인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요. 


  흔히들 레퍼런스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저는 몇 년 전부터 비전이어스 VE6 X1을 레퍼런스로 사용 중입니다. 지난 몇 년간 그보다 좋은 이어폰들도, 그와는 다른 이어폰들도 많이 만나왔지만 그러한 이어폰들을 평가할 때 나름의 기준이 되었던 제품이 바로 이 녀석입니다. 그렇다고 VE6 X1의 소리가 가장 표준적인 소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비전이어스 홈페이지에도 적혀 있듯이 VE6 X1은 X2와 비교하면 저역과 고역이 살짝 강조된 펀 사운드 튜닝 제품입니다. 하지만 하나의 제품을 잘 파악하고 있으면 그 제품이 꼭 표준적인 소리가 아닐지라도 다른 이어폰들을 이해할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VE6 X1은 제가 제품의 장단점을 오롯이 파악하고 남에게 제품을 소개할 때 일관성 있게 설명하기 위한 기준 역할을 수행하는 중입니다. 여담이지만 사실 표준적인 소리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하기도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요?



  이렇듯 가까이 두고 사용한 만큼 제품과 제품 제조사에 대한 애정이 큽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아직까지 비전이어스 제품의 정식 리뷰를 작성한 적이 없습니다.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래서 두근두근 설렙니다. 더군다나 제품을 대여 받아 들어보니 소리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습니다. 독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설 만큼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게될 것 같습니다. 다소 난잡한 글이 될지라도 미리 양해 바랍니다. 아직 리뷰할 제품의 이름도 말씀 드리지 않았네요. 비전이어스 ‘엘리시움(Elysium)’ 리뷰, 시작합니다.



EST뿐 아니라 다이내믹 드라이버도, 비전이어스의 첫 번째 도전 


  지난 번 AAW 카나리에 이어 비전이어스 엘리시움도 EST(Electrostatic Tweeter)를 사용한 하이브리드 이어폰입니다. 요 몇 달 여러 EST 제품들을 만져보다보니 이제는 새롭게 느껴지지도 않습니다만 EST가 최근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제품에 사용된 것은 맞습니다. 엘리시움도 비전이어스에서 처음으로 EST를 사용하여 제작한 제품입니다. 뿐만 아니라 엘리시움은 제가 알기로 비전 이어스에서 처음으로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사용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EST만큼이나 인상 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비전이어스는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매칭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비전이어스 이어폰의 소리 성향이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부드러운 표현력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는 정확함과 섬세한 해상력쪽에 더 힘을 주는 편입니다. 역시나 엘리시움에도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사용하되 평범하게 사용하진 않았더군요. 비전이어스가 추구하는 소리 성향이 무엇인지 엘리시움을 통해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사용하되 원하는 질감 표현만 취하고 나머지는 온전히 컨트롤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해 보입니다.


  엘리시움은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중역대에 배치했습니다. 엘리시움 이전에 이러한 드라이버 구성을 JH 오디오의 Lola가 선보인 바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강점은 저역의 웅장한 맛 그리고 강력한 타격감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하이브리드 이어폰들은 이를 살리기 위해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저역에 배치하고 나머지 음역대를 BA 드라이버 등으로 처리하곤 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판단에 따라서는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저역 재생이 다소 무겁고 과장된 울림을 수반한다 여겨질 수도 있을 겁니다. 비전이어스 같은 브랜드 입장에서는 말입니다. 엘리시움은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부드러운 질감만을 취하여 인간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중역대에 사용했습니다. 



  엘리시움의 투명한 유닛 속을 들여다보면 연두색 부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부분을 비전이어스에서는 ‘HALC'라 칭하고 읽을 때는 의도적으로 ‘헐크’라 부르더군요. 그래서 색상도 헐크를 연상케 하는 녹색 계열로 마감했다는 데에 제 왼손모가지를 걸.. 아니 확신합니다. HALC는 'High Precision Acoustic Levelling Chamber’의 줄임말입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제어하기 위한 독립적인 챔버를 개발한 셈입니다.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찾을 수 없어 추측할 따름이지만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진동과 울림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조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후 자세히 말씀 드리겠지만 엘리시움의 소리는 여러모로 독특합니다. 무대 배치와 공간감, 그리고 중역 표현 등에서 엘리시움만의 개성이 진하게 드러나는데 아마도 이러한 데에는 헐크의 영향도 적지 않을 듯합니다.


  투명 쉘 속에 보이는 연두색 헐크, 그리고 전용 플레이트 디자인까지 더해져 수려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대여한 기기는 비전이어스 전 모델 중 오직 엘리시움에만 적용할 수 있는 페이스 플레이트를 입고 있는데 만약 엘리시움을 주문한다면 굳이 별도의 페이스 플레이트 디자인을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이 디자인을 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굉장히 멋집니다. 옷을 멋지게 차려입었는데 마지막 신발 선택을 잘못하면 분위기를 확 깨버리는 수가 있지요.(그래도 패션의 완성을 얼굴이라더라..) 제가 VE6를 구입할 때만 해도 그런 느낌이 강했는데 엘리시움은 마지막 케이블까지 멋들어지게 꾸며졌습니다. 갑자기 시기와 짙투가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릅니다. 초고가 이어폰답게 기본 케이블의 질도 훌륭합니다. 8심 구조임에도 굉장히 부드러워서 터치 노이즈가 전혀 없고 마감 역시 나무랄 데 없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엘리시움은 커스텀 제작 전용 이어폰이라는 것입니다. 청음을 위해 유니버설핏 제품을 샵에 배치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일 뿐입니다. 한 때 국내에서도 커스텀 이어폰이 유행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인기가 급속도로 사그라들었지요. 커스텀 제품은 일단 구입하면 평생 안고 간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고 판매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리핏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중고가가 형편없기 때문에 제품 교체 주기가 빠른 편인 국내 유저들과의 궁합이 썩 좋지 못했습니다.


  더욱 힘든 것은 주문 이후 제품을 손에 쥐기까지 걸리는 기나긴 기다림입니다. 귓본 채집 > 귓본 배송 > 제품 제작 > 제품 배송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커스텀 제품의 특성상 제품을 손에 쥐기까지 적어도 한 달 이상이 소요됩니다. 문제는 만약 배송된 이어폰이 여러 이유로 본인의 귀에 잘 맞지 않을 경우 리핏을 위해 다시 한 번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기간 또한 그만큼 늘어납니다. 제 경우도 VE6를 제작할 때 남모를 아픔이 있었는데 결국 주문 후 약 세 달의 시간이 지난 뒤에야 제품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사소한 문제가 남아 있는 상태였지만 제 인내심의 한계치에 다달은 관계로 그냥 사용 중입니다. 때문에 커스텀 이어폰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수입사와 제조사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셰에라자드와 비전이어스의 행보를 기대해 봅니다.



이어폰에서 느끼는 미니어처 삼차원 세상 


  저는 이어폰이 소리를 표현하는 방식과 스피커가 소리를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소리의 전달 과정이 다르니 표현 방식 역시 태생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여러 이야깃거리가 있겠지만 차치하고 그 차이에 대해서만 짤막하게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이어폰으로 듣는 소리는 머릿속에서만 존재합니다. 스피커에 비한다면 터무니없이 작은 무대 위에서 공연이 펼쳐지는 셈입니다. 무대의 비율을 그대로 줄여서 들려주는 것이라면 괜찮을 텐데 문제는 대부분의 이어폰들이 그렇지도 못 하다는 것입니다. 거칠게 말하자면 이어폰의 소리 표현은 축이 하나인 일차원적 소리에 가깝습니다. 좌우로 길게 뻗은 선과 같은 무대 위에서 공연이 이루어지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어폰에서 공간감을 평가할 때 무대의 깊이감을 중요시 여깁니다. 선이 아닌 면으로 그려지는 것을 선호합니다. 무대의 깊이가 충분히 확보될수록 악기들 사이의 정위감이 보다 또렷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하이엔드 헤드폰들이 구현해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이어폰에서도 무대의 깊이감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어폰의 경우 무대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좌우 폭이 줄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마치 최댓값은 정해져 있는 가운데 그 수를 가로 혹은 세로에 배분하여 사용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경험상 주로 헤드파이로 음악을 즐기는 분들은 그래도 좌우 폭이 긴 쪽을 선호하고 스피커에 익숙한 분들은 깊이 표현이 잘 이루어지는 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엘리시움은 무대의 깊이 표현이 뛰어난 이어폰입니다. 여기에 나아가 무대에 여유가 있습니다. 평소에 제가 듣던 볼륨 정도로 음악을 들으면 마치 제가 2층 객석에 앉아 연주를 관람하는 것처럼 머릿속 깊숙한 곳에 무대가 자리잡습니다. 듣기 충분한 음량임에도 그 만큼의 거리감이 유지되니 듣기가 편안합니다. 평소보다 볼륨을 올리면 개개의 악기 소리들의 덩치가 커지면서 점차 무대와 객석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집니다. 보통 이럴 경우 악기들의 위치가 서로 겹쳐지면서 정위감이 혼탁해집니다. 그런데 엘리시움은 워낙 처음부터 공간의 여유가 있었던 만큼 제가 듣기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볼륨을 올렸을 때에도 굉장히 안정적으로 연주를 이어나갑니다.  


  무대와의 거리가 멀어지면 소리의 밀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쉽게 말해 소리가 공간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비게 느껴지는 겁니다. 그런데 엘리시움은 분명히 소리가 멀리서 들리는데 음 하나하나의 밀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그냥 높은 게 아니라 매우매우 높습니다. 엘리시움만 듣고 있을 때에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엘리시움을 듣다가 곧바로 다른 이어폰을 듣게 되면 순간 당황스러울 정도로 소리의 무게가 가볍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리뷰를 작성하면서 굉장히 혼란스러웠던 이유 중 하나가 이 부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이어폰을 잘못 연결했나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분명 비교한 다른 이어폰들이 이제껏 소리가 빈다든지 혹은 가볍게 느껴졌던 제품이 아닌데 이상하게 엘리시움 뒤에 들으면 그렇게 바뀌어 버립니다.  


  몇 번이고 번갈아 들은 후에야 그 이유에 대해 조금은 감이 잡힙니다. 엘리시움으로 들었을 때 음상 하나하나에 두께가 더해집니다. 이제까지 여러 이어폰을 리뷰하면서 음상을 점 또는 면으로만 설정하고 살펴보다가 엘리시움처럼 삼차원으로 표현되는 음상을 접하고나니 어리둥절할 수밖에요. 이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다른 이어폰들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사심을 듬뿍 담아서 말씀 드리면, 저는 이 부분 하나만으로도 엘리시움을 구입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엘리시움이 맞을까 아니면 다른 이어폰들이 맞을까 곰곰이 따져보면 원래 소리는 엘리시움처럼 표현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까지 익숙했던 이어폰들의 소리가 이제는 되려 납작하게 들리거든요. 아무래도 당분간 이어폰 리뷰는 자제해야 할 듯합니다. 아니면 열심히 다시 귀를 초기화시키든지요. 엘리시움을 이어폰 소리의 기준점으로 잡았다간 다른 이어폰들의 공간감을 평가하기가 너무나 어려워질 것이 안 봐도 뻔합니다. 거의 헤드파이계의 고든 램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엘리시움만의 독보적인 공간감에 대해 길게 이야기했으니 이제 나머지 부분들도 살펴봐야겠지요. 비전이어스 제품들 답게 굉장히 민첩하게 반응합니다. 음의 반응 속도를 파악하는 데에는 저역의 역할이 큽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사용하기로 했으면서도 굳이 저역에 사용하지 않은 이유, 저역에 BA 드라이버를 고집한 이유는 웅장함보다는 민첩함을 택했기 때문일 겁니다. 빠른 어택, 절제된 서스테인 이후 최소한의 릴리즈로 구성된 깔끔한 저역입니다. 낮고 깊게 깔리는 웅장한 맛은 부족하지만 대신 저역의 모니터링에는 더욱 적합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정확한 표현력이 돋보입니다. 보통 커스텀 이어폰의 경우 유니버설 샘플기보다 커스텀으로 맞췄을 때 저역의 양감이나 타격감이 조금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커스텀 제품은 저역도 지금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펙을 보지 않고 엘리시움을 접했다면 과연 이 제품이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사용한 이어폰이란 걸 알아챌 수 있었을까요? 부족한 제 내공으로는 맞추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알고 들었기 때문에 어렴풋이 느껴지는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성향이라면 보다 부드러운  입자감 정도뿐입니다. 앞서 언급했 듯 이어폰으로서는 독보적인 삼차원적 음상, 그로 인한 높은 밀도감으로 인해 만약 보컬을 비롯한 중음역대의 음선이 날카롭고 선명하게 표현되었다면 지금처럼 편안한 사운드로 들리기 힘들지 않았을까 조심스래 추측해 봅니다. 대신 중역의 부드러운 음색을 보완해주는 특별한 양념을 가졌으니 바로 반짝거리는 고역입니다.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다가 고음역대 연주가 시작되면 무대 위에서 금가루를 뿌리는 것처럼 선명하게 반짝입니다. 인간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그리고 음악의 중심이 되는 중역은 부드러움, 상대적으로 차지하는 비율은 적으나 소리의 개방감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역은 선명함으로 표현하는 엘리시움은 편안함과 선명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제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자꾸 칭찬만 하게 되네요. 검찰 이백 명이 달려든 것처럼 기를 쓰고 단점을 찾아내려 애를 써봅니다. 그 결과… 음…. 헤드폰보다 공간감이 좁군요. 유니버설 샘플기라 그런지 장시간 착용시 귀가 불편합니다. 어쩔 수 없이 커스텀 맞춰야겠… 아닙니다. 그리고 또.. 이어폰이 이어폰답지 않습니다. 안 되겠습니다. 



구(球)의 이미지 


  엘리시움은 헤드룸(Headroom)에 항상 일정 정도의 여유를 둔 상태로 소리를 재생합니다. 오디오 신호가 과도하게 강할 때 피크를 친다고 하지요. 그럴 경우 소리가 깨져 버립니다. 엘리시움은 볼륨을 올려도 고막이 깨졌으면 깨졌지 소리가 먼저 깨지는 경우는 없을 없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볼륨을 줄여도 음상의 크기만 그대로 줄어들 뿐 소리의 표현력은 그대로 유지합니다. 스피커의 성능을 확인할 때 사용하는 테스트가 하나 있습니다. 적정 볼륨에서 시작해서 볼륨을 조금씩 줄여 나갑니다. 아주 작은 볼륨에서도 스피커의 소리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다음에는 반대로 볼륨을 점점 키워 봅니다. 두 가지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어주는 스피커는 좋은 스피커입니다. 따라서 엘리시움은 좋은 이어폰입니다. 



  엘리시움을 들으면 머릿속에 완벽한 구(球)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우선 음상의 모형이 그렇고, 이를 더 키우면 무대의 모형까지도 그렇습니다. 우연찮게 엘리시움 리뷰를 진행하는 기간에 떠난 휴가지에 커다란 달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어디에서 바라봐도 일정한 모형, 참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더 엘리시움과 잘 어울립니다. ‘이상향’이라는 의미의 엘리시움과 완벽한 모형인 구, 잘 어울리지 않나요? 이름과 잘 어울리는 제품, 엘리시움 리뷰(라 적고 찬양이라 읽게 되어 버린) 글을 마칩니다.



이 글은 셰에라자드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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