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이파이 매거진 Apr 23. 2019

캠브리지오디오 EDGE NQ, W 리뷰

Cambridge Audio EDGE Series



시각적 청각적 감성을 자극하는 하이엔드적 쾌감




영국의 캠브리지 오디오가 설립된 것은 1968년의 일이며, 올해로 만 51년이 되었다. 캠브리지 오디오 보다 2년 앞서 등장한 것이 B&W 였고, 1961년에 등장한 업체로는 KEF가 있다. 캠브리지 보다 앞선 업체들은 대부분이 스피커 제조사들이며, 일렉트로닉스 업체로는 1936년에 등장한 쿼드 정도가 있을 뿐이다. 영국의 명문, 캠브리지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의 열정으로부터 시작된 작은 벤처는 전자 회로 기술과 앰프 설계에 남다른 실력을 뽐내며 탄탄한 설계 능력으로 50년이라는 역사를 써 내려 올 수 있었다.


68년 원숭이띠의 캠브리지오디오. 지천명의 나이를 넘겼다.


50년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캠브리지 오디오는 무려 3년여의 시간 동안 자사의 50주년 역사에 걸맞은 기념비적인 모델 개발에 힘을 쏟아왔다. 그렇게 탄생된 캠브리지의 새로운 시리즈는 창업자인 고든 엣지를 기념하여 ‘엣지(EDGE)’라는 이름으로 2018년 독일 하이엔드 쇼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지금까지의 캠브리지 오디오의 제품들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제품들로 등장하게 되었으며, 디자인 및 설계 내용에서 획기적인 디자인과 최고급 사양으로 중저가의 가성비가 아닌, 하이엔드로 도약하는 캠브리지 오디오의 변신을 제대로 보여주어 강력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그리고 5개월에 걸친 마무리 작업을 통해 지난해 가을, 전 세계에 첫 제품 발매가 이루어졌다.






백지 위에 그려낸 엣지


캠브리지 오디오의 대표인 제임스 존슨 플린트 대표는 애초부터 엣지 시리즈를 전혀 다른 컨셉의 제품군으로 생각하고, 기존의 캠브리지 오디오 제품들이 없는 새로운 시장에 걸맞은 제품이 되길 원했다. 주로 중가 내지는 입문기 위주의 제품들로 구성된 캠브리지 오디오의 시장 보다는 한 단계 더 높은 하이엔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랬던 것이다. 애초부터 엔지니어들에게 ‘기존의 캠브리지는 잊어라. 모든 것은 가격이나 타협점 같은 것은 배제하고 최고 성능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 보자’ 라고 주문했다. 기존에 갖고 있던 것들을 버리고 완전히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말은 쉽지만 결과물로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제품은 소스 기기와 앰프로 나뉘어 각 개발 파트에서 제품 구상에 들어갔고, 3년이라는 시간동안 캠브리지 오디오로서는 가보지 않은 길을 걷게 되었다. 내부적으로 많은 논란도 있었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결국 긴 산고 끝에 엣지 시리즈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엣지 시리즈는 3개의 제품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시스템의 컨트롤 역할을 맡고 동시에 소스 기기가 되는 네트워크 스트리머/컨트롤러인 NQ, 파워 앰프인 W(와트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리고 인티 앰프인 A(모든 것을 의미하는 All)가 그 주인공들이다. 각 제품들이 모두 캠브리지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은 아니다. 이미 디지털 소스 기기로 네트워크 스트리머와 USB DAC 같은 기기들이 있었고, 앰프 또한 아날로그 앰프와 디지털 앰프 모두 기술을 보유하고 가격대 별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온 바 있다. 하지만, 가성비로 타협적인 성능을 만들어 온 엔지니어들에게 일종의 족쇄를 풀어주고 마음껏 재능을 펼치도록 한 만큼 새로운 엣지 모델들은 모든 것이 캠브리지 오디오에는 없던 것들로 채워졌다.







EDGE NQ

디지털 기술의 결정체 EDGE NQ


EDGE NQ는 아날로그 프리앰프, DAC 그리고 네트워크 스트리머가 일체화된 디지털 기술의 결정체로 DLNA/UPnP의 네트워크 스트리머를 시작으로, 구글 크롬캐스트, 애플 에어플레이, 블루투스 AptX HD 기능을 제공하며 국내에서는 아직 서비스는 되고 있지 않지만 Spotify Connect와 Tidal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도 기본 제공하고 있다.


재생 가능한 사양도 최신예 디지털 소스 기기 답게 USB Audio 연결의 경우 DSD는 DSD256, PCM은 384kHz/32bit 재생을, 네트워크 스트리밍에서는 DSD는 DSD128, PCM은 192kHz/24bit 재생을 지원한다. 이 외에 광, 동축 같은 기본적인 디지털 입력과 함께 USB 스토리지를 연결할 경우, 별도의 네트워킹 셋업 없이 스토리지에 담긴 파일 재생이 가능하다.





진화된 소프트웨어 StreamMagicX


일반적인 오디오 애호가들에게는 그리 알려진 편은 아니지만, 캠브리지 오디오는 네트워크 스트리머를 린(Linn)과 더불어 초창기부터 이 분야를 개발, 제작해 온 업체이다. 상품으로 스트림매직(StreamMagic)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기도 했지만, 이들은 리눅스 기반의 자체 OS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어플리케이션으로 올려 하나의 플레이어가 되는 범용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여 제품에 사용해왔다. 이를 스트림매직으로 상품화했고 소스 코드를 공개하여 범용적인 사용도 허가한 바 있었다.


EDGE NQ 에서는 내부 프로세서를 최신 사양의 초고속 프로세서를 도입하고 OS에서 어플리케이션까지 전체 코드를 완전히 새로 설계하여 대폭적인 성능 향상과 스펙 개선을 이루어냈다. 그리고 EDGE NQ에 탑재된 새로운 네트워크 재생 및 각종 디코딩 기능들의 소프트웨어를 스트림매직엑스(StreamMagicX)로 명명했다. 사실상 DSD256 재생에서 크롬캐스트, 에에플레이 그리고 스포티파이와 타이달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 등의 모든 재생 기능은 바로 스트림매직엑스에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서비스인 셈이다.




스트림매직X가 구동되는 탈부착형태의 옵션보드 '블랙마린'



EDGE NQ에서는 이 스트림매직엑스를 별도의 탈부착이 가능한 옵션 보드 형태의 모듈로 제작하고, DSP와 함께 짝을 이뤄 전체 디지털 신호처리를 한 곳에서 이루어지게 했는데 이 모듈 보드는 블랙 마린(Black Marlin)이라 명명했다.




애너그램 업샘플링 필터링


EDGE NQ가 자랑하는 또 다른 디지털 기술은 바로 적응형 시간축 필터링(Adaptive Time Filtering)이라는 업샘플링 필터 기술이다. 쉽게 말해서 이 기능은 EDGE NQ에 입력되는 모든 디지털 신호들은 최종적으로 384kHz/32bit 신호로 업샘플링 처리가 되어 D/A 변환이 이루어지도록 해준다. 이 필터 기술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풀어본다면, 본래 이 필터는 스위스의 기술 벤처이자 오르페우스 오디오의 창업팀인 애너그램 테크놀로지의 기술이다.



애너그램은 현재 스위스 하이엔드 오디오의 대명사인 CH PRECISION을 설립한 플로리언 코시와 티에리 히브가 만든 디지털 신호 처리 및 오디오 회로 설계 전문 업체였다. 그 애너그램 테크놀로지에서 개발한 디지털 오디오용 업샘플링 필터 알고리듬과 DSP 하드웨어 모듈은 당시 세계 유명 하이엔드 디지털 기기들에서 사용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이후 CH PRECISION이 설립되는 계기가 되어준 기술이기도 하다. 애너그램을 매각 후, 두 스위스 엔지니어는 한 차례의 벤처 기업을 거쳐 최종적으로 CH PRECISION을 설립하며 직접 자신들의 이름으로 된 하이엔드 기기 개발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들이 CH PRECISION을 설립하기 몇 년 전에 애너그램의 기술과 특허권을 매각했는데, 이 기술을 사들인 것이 바로 캠브리지 오디오였다. 이후 2007년 이후 등장하는 캠브리지의 디지털 오디오 기기들 중 DSP에 의한 업샘플링 필터링 기술이 적극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그 기술이 바로 이 애너그램의 업샘플링 필터링 기술이다. 과거 나그라, 오디오 에어로, 린데만의 하이엔드 DAC와 SACD 플레이어 등에 사용되었다.


EDGE NQ는 한층 개선된 버전의 필터링 알고리듬과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DSP 회로 및 새로운 클럭 설계를 통해 업샘플링 과정에서 지터를 제거하고 훨씬 더 아날로그에 가까운 파형을 생성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렇게 고해상도 오디오의 샘플링 처리를 취한 뒤에는 ESS의 ES9018 Sabre DAC 칩을 통해 아날로그 변환이 이루어지는 D/A 회로를 사용하고 있다.






최단 거리의 신호 경로와 최소의 부품


엣지 시리즈의 오디오 회로 설계의 기본 컨셉 중 하나는 신호 경로의 최단 거리 및 최소 부품에 의한 심플한 고순도 오디오 신호 재생이다. NQ 와 W, 두 제품 모두 신호 경로는 불과 몇 cm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기기는 꽤 크고 내부 회로를 보면 꽤 넓은 기판에 복잡한 내용들이 가득하지만, 전체 회로 영역 중에서 실제 오디오 신호 처리가 이루어지는 경로는 극히 짧다는 것이다. NQ의 경우 10cm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하고, 파워 앰프인 W 또한 10cm가 약간 넘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 만큼 신호 경로의 최적화와 신호의 고순도 유지에 힘을 쏟은 것이다.


덕분에 기본 회로의 컨셉 또한 콘덴서의 배제였다. 입력에서 최종 스피커 직전까지 전체 신호 경로에서 모두 콘덴서를 제거했다. 즉, 전체 회로는 입력부터 출력까지 모두 DC 커플링 방식이라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프리부에서 파워 앰프의 증폭단에 이르기까지 전체 회로들은 정교한 DC 서보가 설계되어 회로의 DC 유입을 막고 바이어스 레벨의 정확한 매칭이 마이컴에 의해 자동으로 최적화되도록 설계가 되었다.



특히 파워 앰프인 EDGE W의 경우, 입력 단자 이후 출력 스피커 터미널까지 전체 경로 상에 오디오 신호가 거쳐가는 부품의 수가 14개 불과하다. 자사의 이전 파워 앰프의 경우 41개의 부품이 필요했던 것에 비하면 신호의 경로를 극단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 셈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부품 수 자체를 줄이기 위해 회로를 축소하거나 부품을 빼버린 것이 아니라 전면적인 회로 설계를 완전히 바꾸고 이를 위한 DC 서보를 비롯한 각종 보조 회로들을 추가하여 경로 단순화와 신호의 최적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덕분에 전체 사운드의 해상력, 스피드, 다이내믹스 등에서 큰 효과를 보게 되었다.





Class XA의 유려한 사운드 EDGE W


EDGE NQ와 짝을 이루는 파워 앰프인 EDGE W는 전형적인 Class A와 Class AB의 이중 동작을 하는 앰프 회로를 갖고 있는데, 캠브리지에서는 이를 Class XA로 명명했다. 캠브리지는 과거부터 일부 앰프들에 대해 Class XA, Class XD와 같은 앰프 회로 토폴로지에 ‘X’를 추가하여 뭔가(?) 다른 회로적, 성능적 개선이나 확장의 의미를 부여해왔다. 이번 EDGE W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데, Class XA는 Class A의 확장 버전으로 바이어스의 조정과 Class A 모드의 동작 영역을 확대하여 앰프의 Class A 동작 영역을 늘리면서도 전력 소모는 출력에 비례하여 조정되는 슬라이딩 바이어스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기술적 디테일에 대해서는 비밀이라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업체가 주장하는 Class A 동작 영역의 확장과 Class AB에 준하는 전력 소모는 대략 Class XA가 갖는 기술적 내용이 무엇인지를 쉽게 알 수 있게 한다. Class XA 덕분에 일반 가정에서 듣는 음량 수준에서는 거의 Class A 동작을 하여, 전력 소모를 크게 희생시키지 않고서도 Class A의 유려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캠브리지오디오 EDGE W


EDGE W가 갖는 또 하나의 특징은 전원부 설계에 사용된 더블 트랜스포머 구성이다. 앰프에 연결되는 파워 케이블은 1개지만 실제 앰프 내부를 보면 전원부는 완전히 분리된 2개의 전원부로 설계가 되어 있다. 따라서, 메인 트랜스포머도 2개가 장착되어 있는데 특별한 점은 트랜스포머의 배치 기법이다.


캠브리지에서는 소위 ‘백 투 백(Back to Back)' 구조라 부르는 방식의 트랜스포머 배치를 구사했는데, 이는 하나의 트랜스포머 위에 또 하나의 트랜스포머를 쌓아 올릴 때, 두 트랜스포머의 전류가 흐르는 경로와 완전히 반대가 되도록 하나의 트랜스포머를 거꾸로 배치하는 방법을 시도한 것이다.



굳이 이런 시도를 하는 이유는 앰프 내부에 트랜스포머에 의한 자기장 형성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두 트랜스포머에 의해 형성되는 자기장을 반대 극성이 되도록 배치함으로써 자기장이 상쇄되어 사라지면 앰프 내부에 자기장이 제거되어 전자기 노이즈가 오디오 신호에 끼치게 되는 영향을 없앨 수 있어서 훨씬 깨끗한 신호 증폭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스타일리시한 혁신적 디자인


캠브리지는 엣지 시리즈의 기획 단계부터 전체 제품의 디자인 또한 캠브리지라는 이름을 배제하고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에 걸맞은 새로운 혁신적 디자인을 추구했다. 이를 위해 자체 디자인팀 이외에 외부 디자이너들의 수혈을 통해 완전히 다른 새로운 디자인과 새로운 기구 설계 그리고 내부 구조 개발에 도전했다. 덕분에 엣지 시리즈는 캠브리지 오디오라는 이미지를 배제하고 누가 보더라도 굉장히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디자인의 기본 컨셉은 직선이 아닌 곡선의 미학으로 주제를 잡았으며, 파워 앰프의 방열판을 포함하여 프리앰프까지 모든 부분들이 직선의 매끈함에 곡선의 부드러움을 가미한 디자인이 탄생될 수 있었다.




디자인 뿐만 아니라 특별한 또 한가지는 전체 섀시의 마감 처리에 있다. 고급 알루미늄 가공 기술에 마지막 마감 처리에도 ‘루나 그레이’라 부르는 엣지 시리즈 전용의 그레이 컬러 마감을 도입하여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걸맞은 격조 있는 분위기의 색상과 손으로 만져도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마감을 구현했다. 이 정도 수준의 마감 처리와 알루미늄 가공 기술 그리고 현대적인 디자인은 이 가격대의 제품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수준이다.





불가능에 가까운 또 하나의 개발 요소는 EDGE NQ와 EDGE A에 사용된 원형 노브를 꼽을 수 있다. 무려 31개의 기구물이 투입되어 완성된 엣지 시리즈의 전용 노브는 내부주와 외주부가 각기 다른 역할을 하는 듀얼 노브 펑션 기능을 수행하며 절삭 가공 수준과 마감 처리가 대단히 훌륭하다. 특히 하나로 보이는 2개의 노브가 안정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노브 뒤에는 굉장히 정교한 기구물들의 동작들이 이루어지는데, 이 노브의 설계를 담당한 것은 유명 F1 팀의 기구 디자인을 맡은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F1 팀 디자이너로서 외부 공개가 어려운 상황이라 밝히지는 않았지만, F1 레이싱 카의 디자이너가 맡은 만큼 그 동작의 성능이나 디자인 및 전체 만듦새의 완성도는 굉장히 훌륭하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EDGE NQ와 EDGE W를 소스/컨트롤러/프리앰프, 파워 앰프로 구성하고 스피커는 매지코의 A3와 달리의 루비콘 8을 준비했다.


2대의 엣지 콤보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큰 틀에서 브리티시 사운드의 색조가 담겨있는 자연스럽고 리퀴드한 사운드이다. 음색적인 면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온도감이나 너무 차갑거나 냉철해지지 않는, 중립적이면서 굳이 색깔을 정의하자면 온도감이 약간 있는 편에 가깝다. 제품의 이름처럼 전체 사운드에는 엣지감이 잘 살아있다. 음의 윤곽이 잘 그려진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흔히 윤곽선을 높이다 발생되는 엣지 주변의 링잉 같은 현상은 없다. 있는 그대로의 HD급 해상력을 보여줄 뿐 업샘플링에서 나타나는 두꺼운 윤곽선 주변의 열화나 거친 입자감 같은 것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밝지 않은 사운드에 알맞은 해상력 그리고 거친 엣지감이 없는 매끈하고 자연스러운 고역과 디테일은 이 앰프의 가고자 하는 기본 방향이 어디에 있는지를 금방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정경화의 <Con Amore> 중 ‘La Gitana'에서는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있는 녹음 공간의 공기 냄새가 확연히 살아있다. 두 악기 사이의 거리감이 정확히 그려지며 두 악기 사이의 공기 주변에 펼쳐지는 서로 다른 음색의 사운드는 매우 기분 좋은 악기 톤으로 하이파이적 재미를 느끼게 한다. 예리하고 투명한 바이올린의 울림뒤에 목질감이 느껴지는 그랜드 피아노의 울림은 매우 훌륭하다. 도미닉 밀러의 <Silent Light> 중 ‘Angel'에서 기타의 디테일은 대단히 깨끗하고 선명하면서도 일체의 자극감이나 인위적으로 내세운 고역의 디테일의 강조 같은 현상이 하나도 없다. 자연스럽고 매끄러우며 기타의 여운과 울림은 매우 길게 유지된다. 이는 높은 해상력과 정숙한 배경을 자랑하는 캠브리지 콤보의 탁월한 능력 덕분이다.




저역 재생 능력도 마찬가지다. 절대로 과도한 양감의 저음이나 지나치게 과장되게 포장된 저역의 부풀림은 하나도 없다. 아주 깨끗하고 정갈한 저음으로, 저음의 시작과 끝이 상당히 빠르고 정확하다. 예를 들어 매시브 어택의 <Mezzanine> 중 ‘Angel' 같은 일렉트릭 사운드를 들어보면 그런 성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스피커에 따라 자칫 과도한 부밍 내지는 혼탁한 웅엉거림만 들리기 쉬운 녹음인 이 곡을 엣지 콤보는 안개같은 일렉트릭 베이스 라인의 저음을 아주 정확한 리듬으로 또렷하게 잘라낸다. 매지코의 A3는 한치도 어긋남 없는 베이스 리듬 라인을 정확히 찍어내며 중간에 나오는 몽환적인 톤의 보컬 사운드는 저음에 파묻히거나 둔탁한 소리 사이에 끼인 느낌없이 완전히 분리된 명료한 중역의 보컬로 음상이 재현된다. 팝이 아닌 클래식의 어쿠스틱한 녹음으로 에이지 오우와 미네소나 심포니의 <Copland 100> 중(https://listen.tidal.com/album/45713960)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여준다. 팀파니의 저역은 매우 깊고 방대한 에너지가 그대로 살아있는데 절대로 스피커를 손에서 놓아주지 않고 정확한 컨트롤로 깊고 강력한 에너지를 완벽하게 제어해낸다.




스테이징과 공간 표현 능력도 마찬가지다. 스피커에 따라 그 스테이지의 규모나 앞 뒤 깊이감은 달라지긴 하지만, 전체적인 공간 형성의 수준과 앞뒤 무대의 깊이감은 충분히 깊고 입체적이다. 이사벨 파우스트와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중 ‘3악장 Rondo Allegro'를 들으면 녹음된 홀의 규모나 무대 공간의 울림 정도를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입체적인 스테이징을 형성하고 무대 위에 펼쳐진 악단의 악기군들과 전면에 분리된 바이올린과 악단과의 거리가 쉽게 느껴질 정도로 전체를 조망하는 시야와 입체적 공간 형성이 매우 훌륭히 재현된다. 이는 대단히 정숙한 뒷배경을 자랑하는 엣지 콤보의 높은 청감적 S/N비의 역할이 크다. 적막한 뒷배경 위에 전면에 펼쳐지는 악단과 바이올린은 높은 대비를 이루어 음의 콘트라스트나 다이내믹 레인지를 한껏 높여주고 결과적으로 입체적인 스테이징과 기분 좋은 공기 냄새를 풀어낸다.




또 하나의 장점은 중역의 보컬이다. 루비 반 겔더의 녹음으로도 유명한 존 콜트레인과 자니 하트만의 <John Coltrane and Johnny Hartman> 중 ‘My One and Only Love'같은 높은 밀도감과 기름진 색채가 있는 그대로 펼쳐진다. 일부 하이엔드 기기들은 지나친 해상력과 객관성을 강조하다가 흔히 냉랭한 보컬 톤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엣지 시스템은 녹음이 지닌 온도감 그리고 루디 반 겔더의 울림이 묘하게 반영되어 있는 녹음의 개성이 제대로 살려낸다. 미끈미끈한 보컬의 특유의 부드러운 기름진 톤은 절대로 차갑게 식지 않고 섹소폰과 함께 유기적인 사운드로 재현된다. 한마디로 중역의 밀도감은 매우 탄탄하고 감성적이다.


이 음반과 정 반대의 색깔을 지닌 패트리샤 쁘띠봉의 <La Belle Excentrique> 중 ’Chloris'에서는 이쁘고 가녀린 리릭 소프라노의 톤을 투명한 공간 위에 진한 수채화처럼 녹음에 담긴 보컬의 색채 그대로 살려낸다. 투명하고 고역의 울림이 청명하게 그려지며 그 선명도는 대단히 높다. 피아노의 음과 함께 길게 남는 음의 잔향과 여운 또한 깨끗하게 살려낸다. 클래식이든 재즈든 보컬이 지닌 중역의 높은 밀도감 그리고 톤 컬러가 매우 진하고 선명하게 그려진다.





정리


캠브리지 오디오가 50년 역사를 기념하여 3년에 걸쳐 작정하고 만들어 낸 디지털 소스기기이자 프리/파워 콤보 시스템은 창립자의 이름을 내세워 자신들의 역사를 기념할 만큼 기존의 캠브리지 오디오의 모든 것으로부터 한 단계 진화한, 새로운 차원의 캠브리지 오디오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겉으로 보이는 것부터 내부의 설계 그리고 귀로 먼저 만들고 스펙은 사운드에 맞춰 끌어올리는 방식의 사운드 우선 주의의 튜닝과 개발 방식으로 고차원적인 하이엔드 사운드로의 진입에 성공했다.


이를 위해 개발된 디지털과 아날로그 전반에 걸친 새로운 기술 개발과 이에 걸맞은 회로 디자인과 외장 디자인의 혁신적인 진화가 이루어졌고, 이는 기존의 캠브리지 오디오 제품들에서는 보기 쉽지 않았던 새로운 것들이다.


덕분에 사운드는 전례 없는 수준의 높은 청각적 S/N가 느껴지는 깨끗한 사운드가 완성되었고, 이를 통해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 그리고 탁월한 저역의 구동력과 깊이감, 높은 밀도감과 자연스러운 중역 그리고 매끈하며 세밀한 디테일의 텍스처를 보여주는 고역 표현력 등 깨끗함, 정확함 그리고 넓고 투명한 시야로 녹음의 모든 것을 한 눈에 꿰뚫어 보게 만드는 통찰력을 선사하게 되었다. 눈에 보이는 유려한 곡선미를 넣은 현대적이며 세련된 디자인에 부합하는 현대적이며 세련된 사운드가 그대로 귀를 통해 전달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추가할 점은 가격 대비 성능이다. 캠브리지 오디오로서는 전례가 없는 첫 하이엔드 도전 작품으로 이 콤보 세트의 가격은 1,000 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분명 저렴함과는 거리가 먼 시스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격은 대단히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와 DAC에 풀 밸런스드 설계를 자랑하는 프리앰프와 Class A 적인 듀얼 모노 구성의 파워 앰프 그리고 수준 높은 만듦새와 디자인까지 감안하면 바겐세일이나 다름없다. 뿐만 아니라 가장 요즘 시대에 부합하는 다기능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내지는 DAC를 찾는 오디오파일이라면 EDGE NQ를 눈여겨 봐야 한다. EDGE NQ는 기본적으로는 프리앰프처럼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첨단 디지털 스트리밍 소스 기기로 설계되어 있으며 내부 설정을 통해 프리앰프 모드와 고정 출력의 소스 기기 모드 중 선택하여 동작할 수 있다. 이 가격대에 이 만한 성능과 기능 그리고 멋진 디자인까지 갖춘 기기는 절대 찾아볼 수 없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런던의 오디오 디자이너가 만든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는 엣지 시리즈는 고든 엣지가 스테레오의 황금기에서 성공을 거두었듯이, 네트워크 스트리밍과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의 하이엔드화 시대에서 분명 과거와 같은 큰 명성을 얻게 될 것이다.



제품사양


EDGE NQ

D/A CONVERTER : THD <0.0008%, 20Hz - 20kHz, 24-bit, 1Vrms output

THD ANALOG SOURCES : <0.0008%, 20Hz – 20kHz, 1Vrms output

FREQUENCY RESPONSE : 20Hz-20kHz +/- 0.1dB

S/N RATIO (REF 1V OUTPUT) : >103 dB

CROSSTALK @ 1KHZ : < -100dB

MAX PREAMP OUTPUT : 6Vrms single ended or 6Vrms + 6Vrms balanced

FIXED LINE-OUT MODE : Yes

USB AUDIO INPUT : USB Audio Class 2.0. Up to 32-bit 384kHz PCM, or up to DSD256

USB DRIVE INPUT : 1 x USB 2.0 current limited to 1A, FAT32 / NTFS / HFS / HFS+

BLUETOOTH : 4.1 (Smart/BLE enabled) A2DP/AVRCP supporting SBC, AAC, aptX and aptX HD

UPNP CONNECTIVITY : Yes - Accesible via supported app

CHROMECAST BUILT-IN : Yes

TOSLINK INPUT : 16/24-bit 32-96kHz

COAX S/PDIF INPUT : 16/24-bit 32-192kHz

WI-FI : IEEE 802.11 b/g or n (2.4GHz), Encryption WEP, WPA, WPA2

ETHERNET : IEEE 802.3, 10 Base-T or 100 Base-T

DIMENSIONS : 120 x 460 x 405mm

WEIGHT : 10.2kg


EDGE W

POWER OUTPUT : 100W@8Ohms, 200W@4Ohms

THD (UNWEIGHTED) : <0.002% 1kHz at rated power (8 Ohms), <0.02% 20Hz – 20kHz at rated power (8 Ohms)

FREQUENCY RESPONSE : 3Hz - 80kHz (+/-1dB)

S/N RATIO (REF 1W @ 8 OHM) :  >93 dB

CROSSTALK @ 1KHZ : < -100dB

S/N RATIO (REF FULL POWER) : >113 dB

INPUTS : Balanced, Unbalanced

MAX POWER CONSUMPTION : 1000W

DIMENSIONS : 150 x 460 x 405mm

WEIGHT : 23.6kg

수입원 : 사운드 솔루션   www.sscom.com, 02-2168-4500




카카오톡으로 유용한 오디오 정보를 받아보세요! ↓↓↓↓ 


매거진의 이전글 [시연회] 다인오디오 포커스 20 XD 액티브 스피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