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렉스 룽구 Aug 12. 2023

진정한 남자가 되는 법

남성성이 더욱더 모호해지는 시대에 줏대를 키우는 지도를 제시합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최근에 유튜브에 업로드한 진정한 남자가 되는 법을 읽기 쉽게 브런치 글로도 올립니다.




요즘 미디어와 인터넷을 보면 계속해서 알파메일, 상남자(하남자), 남성계의 컨텐츠들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제 채널에도 알파메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엔드류 테이트에 대한 댓글이 점점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까요? 

이 시대의 많은 남자들은 정체성의 혼란에 빠져있습니다. 남성성에 대한 다양한 책들은 동일하게 말합니다. "우리는 아빠가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다시 말해, 남성성에 대한 교육, 남자되는 길을 더 이상 중요하게 여기는 시기가 이제는 아니라는 걸 설명합니다. 아들에게 남성성을 안내하지 못하는 부모들, 공부와 높은 성적만 강요하는 교육기관, 그저 어른 몸 안에 갇혀 미성숙한 아이처럼 비춰지는 정치인들…, 현대사회는 마치 줏대 있고 명예로운, 원칙에 기반하는 강한 남자를 더 이상 원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시대에 따라 남성성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이의점이 제기될 수 있어요. 그러나, 이런 이의점은 남성 심연의 본성, 즉 남성으로서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욕망을 간과하는 하는 것입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그 능력이 과연 나에게 있는가? 

그 원초적인 불이 나에게 있는가? 

단 한번이라도, 나를 내 존재만으로 증명해낼 수 있는가? 



이 공허 속에서, 많은 남자들이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떠돌아다니는 남성성 이론 이나 운동들의 유행에 빠지게 됩니다. 요즘 남자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앤드류테이트, 알파메일, 남성 우월주의, 레드필 이론, 픽업 아티스트, Hustler 문화 등이 흑백 논리로 진짜 남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근육 사이즈만 키우면 남자된다고", "NLP 기술로 여성을 유혹해서 원나이트에 성공하면 된다고", "현생의 매트릭스 탈출을 위해, 결국 투기적 비트코인, 아마존 드랍시핑, 카피라이팅으로 부자되기 강의를 팔아 큰 돈을 벌면 된다고" 제시합니다 …(이런 걸로 과연 매트릭스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요? ;;) 


그런데 이게 진짜로 진정한 남자가 되는 길일까요?


저도 남자로서 자기 자신을 한 번이라도 증명하려는 갈망을 너무나 잘 압니다. 그 갈망으로 저도 10대 20대 초반에 선택으로 독일 군대도 다녀왔고, 한번 몸짱이 됐고, 클럽 다니며 여자를 만나려고 했고, 크로스핏, 울트라 마라톤도 다 해봤고, 수염도 길게 길러보고, 이런 보여주기식 과정을 다 거쳤습니다.


네, 저도 23살 때 잠깐 시도함 ;;


그럼 그 몇년 후에 제가 진정한 남자처럼 느껴졌을까요? 

개뿔! 그 당시 스스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그게 다 퍼포먼스일 뿐이었어요. 진정하고 전인격을 갖춘 남자가 뭔지 아직도 모른 채 여전히 전 몸만 키운, 약한 남자아이처럼 느꼈습니다. 단기적으로 에고만을 강화했을 뿐이지 제 근본적인 갈망은 해결되지는 않았어요. 많은 외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한 가지를 아직도 확인하지 못 했어요:


세상이 요구하는 그 능력이 과연 나에게 있는가?


그러면 이것도 다 도움이 되지 않으면 우리가 도대체 어떻게 진장한 남자가 될 수 있을까요?

인간 내면, 심리에 대한 다양한 관조와 그동안의 제 경험을 통해 한가지 배웠습니다. 외적으로 아무리 이상적인 남성의 모습이 되어 있더라도 내적으로 통합되지 않으면 진정한 남성이 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대신에 인간발달과 의식성장 관점에서 훨씬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진짜 남자에 대한 근본적이고 통합적인 지도를 제시해드리겠습니다. 

 



남성성의 지도


저는 John Eldredge, Robert Moore, Robert Bly, Richard Rohr 에게 많은 영향을 받아, 그들의 이론을 종합적으로 재구조화한 가이드를 통해 총 6가지 유형의 남성성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유형 1. 황금아, 사랑 받는 아들


황금아들에게 중요한 건 순수한 나를 온전하게 인정받는 것입니다. 특히 아빠의 인정과 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빠의 사랑을 통해 나의 온전성을 가장 빨리 경험할 수 있고, 그 과정을 통해 존재 자체로서 스스로 이미 충분하고 가치있다는 확신을 얻는 겁니다. 

만약에 내 온전성을 아빠를 통해 경험하지 못했다면 스스로 내면을 들여다 보고 '있는 그대로의' 온전성을 경험해야 합니다.  나 자신을 존중하면서 이 단계를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단, 많은 관조, 자기관찰과 극적 진정성이 필요합니다.


유형 2. 카우보이


이제 첫 모험과 도전을 찾아 집을 떠나 경험을 쌓으려는 단계입니다. 위험을 감수하며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암벽타기를 성공할 수 있을까? 내가 대학에서 최고의 학점을 받을 수 있을까? 운동 대회에서 1등 할 수 있을까? 몸을 키워서 여자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사업해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비싼 명품시계를 차고 초스피드 스포츠카를 탈 수 있을까? 등과 같은 것입니다. 

이건 딱 앤드류 테이트나 왜곡된 남성성 운동들이 선전하는 유형입니다. 남성으로서 최고가 되는 것이 마치 남자의 전부인 것처럼… 하지만 다음 더 고차원적인 유형도 존재합니다.


유형 3. 전사


카우보이 단계에서는 자기 자신을 증명하는 것에 그치지만, 전사 유형은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 어떤 프로젝트, 회사, 가족, 커뮤니티 등에 헌신해서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전사는 왕에게 어떤 미션을 받아 그걸 공공의 이익을 위해, 즉 남을 도와주기 위해 시행합니다. 나만의 성취를 넘어 더 큰 의미, 대의명분을 위해 헌신해야 진짜 힘과 영향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의도, 책임, 헌신, 실천력, 명예의 원칙대로 나보다 더 큰 의미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맡아서 그걸 완성하거나, 그야말로 군인으로써 참전하여 국가를 보호하거나, 헌신하는 아빠와 남편이 되어 책임감 있게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을 부양하는 것도 그 명예로운 행위에 포함됩니다. 


유형 4. Lover


Lover의 유형은 말 그대로 사랑하는 남자 유형입니다. 인생에서 계속 자기 자신만을 증명하고, 싸우고 결과물만 낼 수 없기에 문학, 음악, 아트, 철학, 자연, 우정, 영성 등 삶의 미를 온전히 소중하게 생각하고 인생 그 자체를 감사히 즐기는 유형입니다. 나의 배우자를 위한 뜨거운 사랑은 물론,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위한 경외와 감탄도 포함됩니다. 


(원하시면 ‘사랑이란 무엇인가?’의 영상을 참고하세요.)

https://youtu.be/AcFrRpyYnW8 


유형 5. 왕


좋은 왕은 자기 국민을 통솔하고 그들의 웰빙을 보장합니다. 또한 왕은 스스로 그 전 단계 - 온전하고,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실천력과 모두를 위한 사랑을 가지고 있어야하죠. 예를 들어, 책임을 지고 동호회 장을 하거나, 회사나 학교에서 높은 자리를 취해 사람들을 통솔하거나, 큰 단체를 운영하거나, 사랑과 자비를 가지고 다음 세대를 위한 건강한 인도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진정한 왕은 '내가 왕이 될거야!' 라고 하지 않습니다. 겸손과 자기 반성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처음에는 왕이 되는 걸 망설일 수 있습니다. 즉위를 하지만 기뻐하기보단 많은 부담을 감수합니다.


"왕은 즉위를 할 때 눈물을 흘립니다. 세상의 모든 부담이 온전히 왕의 어깨에 실리기 때문입니다." 

- John Eldredge


왕은 그 자리를 콜링처럼 받아들입니다. 만약에 죽도록 왕이 되고 싶다면 아직 카우보이 단계란 말이에요 :)


유형 6. 마법사


대부분의 신화에는 현명한 마법사가 등장합니다. 그는 진정한 왕 옆에서 세속적인 면을 초월해 현명한 조언과 지혜를 제공합니다. 이 마법사는 은퇴한 왕이며 삶과 존재에 대해 깊게 깨달은 자이자 각 유형의 남성성을 모두 통합한 상태입니다. 그는 진리에 기반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더 높은 차원의 형이상학적인, 아예 새로운 관점을 줄 수 있습니다. 지혜, 영성, 의식, 원칙으로 삶을 더 거시적으로, 더 대범하게 사는 걸 알려줍니다.


이 6가지 유형들이 남성의 인간적 잠재력에 대한 ‘비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유형별 남성성은 꼭 되어야하는 '의무’가 아니라, 오히려 이미 그 남성성은 우리 안에 내제되어 있기 때문에 강박 없이, 균형있게, 그저 노력을 통해서 경험하고 체화하면 됩니다.


한가지 유형으로 발현되는 남성성은 온전하지 못합니다. 진정한 남성성은 6가지 유형을 대표하는 1. 온전성, 2. 모험, 3. 헌신, 4. 사랑, 5. 섬김 6. 의식이라는 기둥에 기반되어 통합될 때 더 강력해집니다. 진심으로 진정한 남자가 되고 싶다면 이 6가지를 가능한 한 동일하게 체화해야 합니다. 물론 이론은 단순하지만 실현은 어렵습니다. 

실현이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남자로 성장할 때 마다, 다양한 장애물을 만나고, 스테이지마다 깊은 상처를 입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황금아로 필요한 사랑을 받지 못 하거나, 너무 순종해서 카우보이의 모험을 하지 못 하거나, 전사로 실패해서 평판을 잃을 때 불안이 생겨 우리 내면 안에서 그 유형을 단절하게 됩니다.

하지만 스스로가 여러 유형을 거절하거나 그걸 제대로 통합하지 못할 때 굉장히 삐뚤어진 남자가 나옵니다. 대개 나의 부족한 면을 채우기 위해서 다른 한 두개의 유형에 꽂히게 되고 과잉보상을 하려는 강박에 빠지게 됩니다. 이럴 때 많은 고통이 수반되지요.




왜곡된 남성성


예를 들어 앤드류 테이트를 보면, 그는 황금아와 러버가 부족한 사례입니다. 바로 과장된 카우보이 놀이로 자신이 '전사'라고 착각하며 그 결핍을 채우려고 하지만 완전히 왜곡된 남성성을 보여줍니다. 진정한 전사는 남의 웰빙을 위해서 싸우는 반면, 앤드류는 카우보이/전사로서 자기 존재를 계속해서 증명하고 또 증명하고 있습니다. 여성과 모호한 매트릭스의 '그들', '베타메일’과 여성에 대한 비하, 루마니아 법정, BBC, 빅브라더 등, 계속해서 가짜 문제를 만들어 자신을 그 싸움 속 혁명가 또는 리더처럼 가공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공공을 위한 일이 아닌 100% 자기 불안정성에서 우러나는 행동에 불과합니다. 


앤드류 테이트는 꿩 대신 닭처럼, 사랑이 안되면 인정으로, 인정이 안 되면 권력 또는 여성에 대한 착취로 자기 당위성을 증명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마저도 자기 공허를 채워주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행위를 자기가 낮춰보는 남성 앞에서 자랑합니다.


그가 과연 진심으로 원하는 걸 얻고 있을까요? 저는 이것을 광장히 불균형적인 굶주린 남성성으로 판단합니다. 젊은 남성들은 카우보이와 (보여주기)전사 단계를 보다 갈망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지만 그 단계 오래동안 갇히게 되는 걸 주의해야 합니다. 꼭 필요하다면 6개월~1년 그 단계의 핵심만을 채우고, 훨씬 더 깊은 남성성이 있다는 걸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 어느 일정 유형에 고착되어 있습니다. 그게 사회적 맥락안에서 어떻게 발현되느냐의 차이일 뿐이에요. 

제가 많은 시행착오 끝에 깨달은 건, 외적인 고생만으로 진정한 남자가 될 순 없다는 점입니다. 내적으로 자유로워야지 남성성 그대로 이룬 것입니다. 이미 남자이기 때문에 본인이 진심으로 원하는 삶을 살면 그 자체로 위의 6가지 단계가 저절로 채워집니다. 이 지도는 그저 그 상처로 인한 불안을 해소해줄 뿐이에요. 

궁극적으로, 우리는 남자가 되었는지 아닌지에 대해 신경쓰지 않을 때 비로소 진정한 남자가 됩니다. 강한 줏대를 가지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나와 나의 주변을 위해 살고 있을 때 말입니다. 



요즘 미디어에서 온전하고 통합된 남자를 찾아보긴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때보다도 특정 이론이나 사람을 따르기보다 자신이 직접 자기 존재를 한번 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절대적으로 이 지도가 인간의 전체를 설명할 수 없지만 우리의 내면 탐구를 도울 수 있는 좋은 가이드와 뒷바침이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질문을 관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나는 현재 어떤 유형이 강하고, 어떤 유형이 약할까? 

혹시 어떤 단계에 강박적으로 꽂혀있는가? 그곳에 막혀 있지 않는가?

그것으로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가?

통합해야하는 유형이 무엇일까? 

온전한 남자로의 경험은 어떠할 것인가?


진정한 남성성은 오로지 王자 복근이나 위스키 따위가 아닙니다. 우리 자신을 너무 싸게 팔지 맙시다! 우리는 내면 속에서 훨씬 더 다양한 면을 찾을 수 있고, 훨씬 강하고 풍부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그 능력은 과연 나에게 있는가?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주제 ‘진정한 남자란 무엇인가’를 통해서 남자들이 정체성의 혼란에서 벗어나 줏대 있고 의식 높은 남자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10월 의식성장 워크숍 <의식을 올려 온전한 삶 살기>을 접수를 오픈했습니다! 글이나 영상에서 다룰 수 없는 내면 탐구나 직접접 행동을 하고 싶으시다면, 얼리버드 혜택을 열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꼭 확인해보세요~ :)

https://higherself.co.kr/Workshop


곧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알렉스 드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