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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데와소피 Aug 09. 2022

이제부터 시작이다

[자바인강 8주차] 자바&스프링부트 강의 후기


지난 두 달을 돌이켜보면 "나도 국비지원으로 코딩이나 배워볼까"라는 가벼운 마음, "언젠가 반응형 웹사이트를 만들어야지." 하는 막연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스프링부트 수업 때부터는 소화가 잘 되지 않아서 집중력이 급격히 하락했고, 그래도 최종 프로젝트에 집중하자! 는 전략으로 어찌 저찌 수업을 90% 이상 들었다. 최종 프로젝트를 만들자라는 도구적인 마음으로 수업을 듣다 보니 오히려 기본기에 대한 이해가 더 떨어졌고, 수업이 더 재미없어지는 악순환에 봉착해 후기 2주 정도는 조금 스스로도 아쉬운 시간이었다.



그렇게 이리저리 헤매며 작성해 본 나의 첫 스프링부트 프로젝트 일부 중.




그래도 8 동안 수업을 듣고 나니, 결코 가볍고 막연한 마음으로는   없었던 코딩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1. 코딩은 문제 해결 도구다.

2. 코딩은 시각적이다.

3. 코딩은 자유롭다.

4. 코딩은 여럿이서 하는 것이다.

5. 코딩 배움엔 끝이 없다.



많이들 코딩을 문제 해결 의지를 고취시키고, 그 방법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들 한다. 늘 "Hello, World"를 출력하는 정도의 입문으로 끝나서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는데, 이번에 자바를 들으면서 드디어 '아하'했다. 프로그래밍을 한다는 것은 전부 일정한 목표(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가지고, 이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를 나름 고민하고 설계하는 일이었다. 특히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에서는 컴퓨터가 단순 계산을 넘어서, 각 객체마다의 조건에 따라 다른 값이 나오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사람 머리로 하자면 분명 복잡하고 시간이 걸릴 일을, 컴퓨터에 맡긴다면 1초 만에 해결할 수 있다. 그것도 내가 짠 코드로.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하지만 그 마법 같은 과정을 만들어내려면 컴퓨터에게 정확한 지시를 내려야 한다. 정확한 지시를 위해서는 컴퓨터가 알아먹을 수 있도록 코딩을 짜야한다. 컴퓨터는 0하고 1밖에 모르는 흑백논리에 빠진 애라서, 늘 정해진 답이 없는 문제와 씨름하던 나로서는 신선했다. 또한 그렇게 컴퓨터가 알아먹는 코드를 짠다는 것, 어떤 문제를 두고 '보이게 만드는' 답을 만드는 과정이 조금 즐거웠다. 물론 복잡한 사회문제를 모두를 명확하게 만들 수는 없지만, 적어도 문제를 생각하는 내 머리가 명료해지는 효과가 있었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나면 구조가 생기고 나중에 비슷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나 반복적인 문제를 마주쳤을 때, 전의 구조와 비교하며 반성하고 수정할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장점이었다.


물론 그 명료함의 방식은 각자마다 다르다. 백준의 연습문제를 풀다 보면, 사람들의 코드가 하나같이 조금씩 다 다를까 하고 놀라곤 했다. 흔히들 코딩 공부가 언어 공부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이 점에서는 정말 딱 맞는 말 같다. 물론 코드가 가지는 엄밀성과 형식이란 것이 있지만, 컴퓨터 문법을 넘어서는 인간 상상력의 자유로움도 분명 존재한다. 그 자유로움 덕분에 지금처럼 다양한 프로그램과 게임이 있고, 또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유로움의 배경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쌓아 온 지혜가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의 많은 라이브러리와 함수들 등등은 이미 이전에 많은 사람들이 짜고 설계해 놓은 패턴들이다. 누군가의 프로그래밍은 그런 집단 지성을 빌려서 이룬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커먼즈(commons)가 만들어내는 '공동의 부'의 정확한 예가 아닌가. 컴퓨터 언어도 인간의 지식의 한 분야라면, 지식이 결국 인간이 사는 시스템을 만드는 설계도이자 구조임을 느끼게 된다.


코딩이 인간이 하는 일의 방법, 혹은 인간의 소통하는 방법을 시각화한 다른 방식의 언어라는 생각이 드니, 조금 더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물론 늘 나는 이렇게 무슨 근본에 관심이 많아 생각이 삼천포로 빠지곤 하지만, '힐데와소피의 멋들어진 반응형 웹사이트'라는 목표는 아직 잊지 않았다. 매일매일 새로워지는 코드의 세계는 책의 세계만큼이나 무한히 확장 중이다. 그러니 너무 쫄지 말고 내 자리에서 조금씩 시작해보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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