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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사랑 Apr 12. 2019

좋은 작품은 좋은 삶에서 나온다.

'걷는 사람, 하정우'에서 얻은 문장

평생 가져가고 싶은 습관 3가지가 있다.

'(새벽) 기도', '독서', '운동(현재로선 달리기)' 바로 이 3가지이다.


이 3가지를 평생 나의 동반자로, 나의 삶의 중요한 습관으로 생각하게 된 계기는 이야기하자면 다소 길지만, 결론을 얘기하면, 여러 고민과 어려움을 통해 얻게 된 '나의 삶을 지켜 좋은 삶을 살게 하는 좋은 습관'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우리 부모님은 내가 어릴 때부터 새벽예배를 다니셨다. 내가 어릴 때는 어머니가 새벽예배에 빠지지 않고 다니셨는데, 아버지도 여러 과정을 통해 어느 날부터인가 새벽예배를 다니기 시작하시더니, 지금은 어머니는 못 가실 때도 있지만, 아버지는 빠지지 않고 새벽예배를 가신다. 그런 부모님을 보고 자라서 인지, 나의 신앙과 믿음 가운데에서는 '기도하는 부모님'을 두고 있다는 의지할 수 있는 큰 나무 그늘이 존재한다. 참 감사하다.

출근길에 있는 교회에 잠시라도 들려 기도를 하기 시작한 지 약 40일이 지났다. 새벽에 기도드리는 시간은 회사 스케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그날 큐티를 통해 듣게 된 말씀을 적용하며 잠시 기도하고, 나라와 교회, 그리고 가정, 오늘 예정되어 있는 일들을 생각하며, 그리고 나와 연관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


두 번째는 독서이다. 책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국어 선생님이셨던 적이 있었는데 교실에 작은 문고를 두시고, 좋은 책을 소개하면서 읽게 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때 유시민 님이 쓰신 역사책도 볼 수 있었고, 태백산맥, 아리랑 같은 대하 장편 소설도 읽게 된 시기였다. 대학시절에는 주로 기독교 관련 출판물을 많이 보게 되었고, 군대 시절에는 친하게 지내던 분이 서점을 운영하고 계셔서 동네 사랑방 들리듯 군부대 근처의 서점에 자주 가서 책을 접하게 되었다. 요즘은 책을 소개하거나 독서모임을 통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1시간 정도 걸리는 아침 출근시간에 주로 책을 읽고 있다.


세 번째는 운동이다. 스포츠 브랜드에서 근무한 지 약 10년 정도 되는 것 같다.(다른 파트에서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 지금 일하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는 세계 최고 러닝 브랜드가 되고 싶은 목표가 있다. 2009년 처음 이 브랜드에 합류하게 되었을 때 당시 직원들 필수 코스가 '마라톤 교실'을 다녀오는 것이었다. 그때까지 마라톤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나는 마라톤을 접하게 되었고, 나에게 맡는 운동이란 생각을 하였다. 나는 어려서부터 순간 스피드보다는 꾸준함, 느리지만 길게 오래 달리는 것이 나에게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체력장을 할 때도 100m 달리기는 빠르지 않고, 등수도 하위권이었지만, 오래 달리기 만큼은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부터 알게 된 마라톤이 이제 풀코스 11번 완주라는 자랑스러운 나의 습관이 되었다. 요즘도 1주에 2~3번은 꼭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뛰면서 정말 좋은 것은 여러 다양한 내 안의 생각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뛰기 싫을 때 뛰기 시작하면서 호흡이 일정할 때까지는 몸이 정말 무겁다. 그러다가 몸이 점점 데워지면서 호흡이 일정해지며, 몸안에 여러 나쁜 것들이 빠져나가는 기분이 든다. 땀으로든 방귀로든.. 그러나 진짜 좋은 것은 머리가 비워진다는 것이다. 머릿속의 여러 잠념이 사라지며, 내가 뛰고 있다는 것에 감사함과 그동안 머릿속의 상상만 했던 불안감과 두려움은 사라지며, 감사함과 기대함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마치 창조주가 사람은 몸을 움직여야 올바른 생각과 행동을 하도록 만드셨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새벽에 일어나 '걷는 사람, 하정우'를 책을 보면서, 눈에 확 들어온 문장이 있다.


"좋은 작품은 예술가가 안정적이고 반듯한 길에서 벗어나서 일탈하거나 방황할 때 나오지 않나요?"

사람들이 던지는 이런 질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안다. 좋은 예술과 안정적인 삶은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내가 아는 한 좋은 작품은 좋은 삶에서 나온다.



나는 좋은 삶을 살고 싶다. 좋은 삶에 대한 정의는 각 개인마다 다를 것이지만, 내게 주어진 목표를 성취하면서 내 주변의 사람들이 잘 될 수 있도록 돕고, 그래서 창조주가 인간을 지으신 원래의 목적대로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삶이 동반되어야 한다. 좋은 삶은 좋은 습관으로 이뤄질 것이다. 브런치에 글 하나 올리는 것도 글이 차고 넘치도록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할 것이고, 책에서 만난 문장을 머릿속에서 되새기며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꾸준히 계속 이어질 때야 좋은 글이 계속 나오게 될 것이다.


나에게 좋은 습관은 무엇일까? 각자 생각하고 있는 좋은 습관이 있는가? 그것이 있다면 꾸준히 매일매일 하는 것이 본인이 만들어가고 싶은 좋은 삶의 첫 스타트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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