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가벼운 불편함으로 시작해 나중엔 아무것도 넘어오지 않는데 몇시간씩 구토 증상이 진정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발병 원인은 과식 후 바로 눕는 습관 때문? 필자가 역류성 식도염을 가진 환자들을 관찰한 바, 과식하거나 바로 눕는 습관을 가진 이들은 거의 없었다. 과식도 하지 않고 바로 눕지도 않는데 왜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까?
공통점을 찾아봤다. 그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자주 또는 꾸준히 소염진통제와 위산억제제를 먹고 있었다. 소염진통제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위점막을 건조하게 만든다. 점막이 건조해지면 위산이 분비될 때 속쓰림이 느껴진다. 환자들이 속쓰림을 호소하면 병원에서 위산 억제제를 추가로 처방했었는데 지금은 아예 첨부터 소염진통제와 위산억제제를 세트로 처방하는 게 일반화 된 것 같다.
위산 억제제로 속쓰림이란 당장급한불은 껐지만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건강한 위는 촉촉해야 한다. 그런데 약물의 방해로 효소가 죽어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거기다 위산까지 분비되지 않으니 나쁜 균을 소독하고 죽이는 역할도 못한다. 위에서 해야하는 정상적인 소화가 안된다. 이를 생략하고 그대로 몸속으로 보내려니 위협이 느껴진다. 하는 수 없이 들어온 경로로 다시 돌려보내는 것이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다. 음식이 역류하는 현상이 너무나 괴롭지만 그대로 넘기면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으니 면역이 신체에 손해가 덜 가는 반응을 선택한 것이다.
모든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이 약물은 아니나 약물로 인해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 진통제와 속쓰림 방지약을 끊어야 역류성 식도염이 낫는다. 진통제는 말 그대로 진통제일 뿐이다. 근본 치료가 아니라 통증을 덜 느끼게 하는 것이다. 진통제를 끊으면 첨엔 엄청난 통증이 느껴지나 점점 옅어지고 진통제 없이도 견디는 게 익숙해진다.소염진통제를 끊어야 논바닥처럼 갈라진 위가 점액질로 덮이고 위산이 나와도 속이 쓰리지 않고 음식물도 비로소 제대로 처리된다.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할 때 신맛보다 쓴맛이 더 많이 느껴진다고 한다. 위산은 신맛이 나고 담즙은 쓴맛이 나는데 역류하는 과정에 신맛보다 쓴맛이 더 많이 느껴지는 이유는 위산이 거의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역류성 식도염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약을 끊고, 위가 더 건조해지지 않도록 이뇨 작용을 일으키는 술과 커피 차 탄산 달달음료 등을 금하고 밀가루 음식과 만든지 오래된 식품(가공식품), 자극적인 맛이 나는 음식들을 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