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자꾸 버릇없는 모습을 보이자
제 입가에서 그 버릇없음을 잠재우고
싶은 마음에
거친 말들이 자주 흘러나온 듯합니다.
어느 날 첫째와 둘째가 싸우는 소리를 듣다 보니
첫째가 둘째에게
제가 했던 그 거친 말들을 그대로
하는 것입니다.
첫째한테 말할 때는
그 말이 그렇게 격하게 들릴지 몰랐는데
막상 첫째가 둘째한테 그 말을
그대로 하는 모습을 보니
더없이 제 행동이 부끄러워집니다.
아이는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지켜보며 자신도 모르게 그 모습을
그대로 닮아갑니다.
정말 무섭고 두려운 건
부모의 생각과 가치관마저
아이는 그대로 닮아간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아이 앞에
좋은 말과
간절한 바람을 담은 희망을 말해도
부모가 먼저 좋은 말과
간절한 희망을 꿈꾸며 살지 않는 한
그 어떤 가르침과 교육도 결국엔
허공의 메아리로 머물게 됩니다.
가르침의 가장 빠른 길은
스스로 바라는 가장 좋은 모습을
자녀 앞에 보여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