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돌아 되기 전까지 함께한 놀이들

놀이가 답이다.

by 글쓴이


2018년에 첫 아이가 태어나고 난 뒤 나는 가급적 퇴근 후 바로 집에 와서 아이와 함께 하는 놀이들을 즐기며 이를 간략한 기록으로 남겨두었다.


둘째가 생긴 것을 알고 첫 아이와 함께 놀았던 일지들을 다시금 살펴보게 되었다.


겸사겸사 첫 아이가 두 돌을 맞이할 때까지 함께 했던 놀이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촉감놀이


아이를 키우는 거의 모든 집에서 하고 있을 놀이이다.


미역, 국수 등을 가지고 촉감놀이를 하면 아이의 정서, 두뇌, 감각 발달에 좋다.


10개월 전후로 놀이 매트나 돗자리 등을 깔고 집중적으로 촉감놀이를 많이 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고 이상하게 여기던 아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미끄러운 느낌, 부드러운 느낌, 탱탱한 느낌에 재미를 느끼며 함지박 웃음을 지을 때의 모습은 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온 집안에서 건강한(?) 해초 내음이 나던 날


2) 포스터 까꿍


아이를 키우는 집에는 과일, 동물, 탈것 등의 포스터가 많이 부착되어 있다.


아이의 포스터 놀이 집중도 및 흥미를 높이기 위해 아내는 다 쓴 물티슈 뚜껑 부분을 떼어 이를 포스터의 그림 위에 부착하였다.


아이는 딸깍거리는 느낌이 재미있어서인지 자주 열었다 닫았다 놀았고 자연스럽게 뚜껑 뒤의 그림에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구성이 강하지 않아 곧 뜯어질 수도 있다..



3) 인형 친구들과 떠나는 모험


집에 있는 인형 중 아이가 특히 좋아하는 인형들이 있을 것이다. 아이에게 좋아하는 인형들을 인형 상자(튼튼한 재질이 좋다. 나는 이케아에서 산 천 수납상자를 활용했다.)에 넣어보도록 독려하고 아이도 함께 실어준다.


그리고 아빠가 이를 들어 올려서 집안 이곳저곳을 비행기처럼 돌아다니면 아이는 까르르까르르 즐거워했다.


친구들과 떠나자!


4) 비가 오면 참방참방


계절과 날씨의 변화처럼 좋은 놀이 소재가 없다.


비가 오는 날이면 거의 무조건 밖으로 나가서 동네의 물 웅덩이란 웅덩이는 모두 찰방거리며 돌아다니곤 했다.


아이는 물이 튀는 그 기분을 즐겼다.


평소에는 몸에 무엇인가 묻는 것을 싫어했는데 물웅덩이에서 놀 때에는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찰방거렸다.


귀가 후 씻고 나면 금세 잠에 드는 것은 보너스!

참방창밤 특공대


5) 따끈따끈


집에 건조기가 있다면 해 볼 만하다. 수건 등을 빨고 건조기에 돌리고 난 직후 빼내서 거실에 늘어놓은 뒤 ‘따끈따끈!’이라고 외치면 아이가 신나게 달려와서 누워서 온기를 느끼며 좋아했다.


빨래가 조금 엉킨 들 뭐가 중요하리


아이 따뜻해!



6) 누가누가 느리게 가나


아빠와 함께 베개를 등에 얹고 거북이처럼 누가누가 느리게 가는지 시합한다.


등딱지 베개가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규칙을 정하고 천천히 함께 간다.


이때 아빠가 빨리 가면서 베개가 떨어져서 패배를 선언하면 아이는 뿌듯해했다.


느릿느릿~


7) 청소놀이


청소 밀대 가지고 놀이하듯이 청소를 했다.


바닥에 색깔 테이프로 네모 모양을 만들고 그 안에 쓰레기나 먼지를 모아 오기 등의 미션을 주는 것도 좋다.


그러면 아이는 고사리 손으로 살금살금 물건을 모아 오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퀴디치 느낌?


8) 수수깡 조선소


수수깡으로 배를 만들어서 물을 받은 그릇 위에 둥둥 띄워보는 놀이이다.


아이가 수수깡을 부서뜨리며 재미있어하고 배가 뜨는 것을 보며 좋아한다


깡! 소리와 툭 끊어지는 느낌에 신나 하며 여러 차례 부러뜨리는 것을 즐긴다.


다만 수수깡을 연결할 때 손이 다칠 수 있으니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아들 조선소


9) 아기 요리사


채소 모양 장난감을 가지고 씻기, 자르기 등의 놀이를 한다.


그리고 아이가 가지고 놀았던 채소와 같은 실제 채소로 식사를 준비하여 ‘네가 준비하여 준 덕분에 맛난 요리를 할 수 있었다.’고 칭찬해주면 아이는 더욱 신나서 식사에 임했다.


채소 씻기 액션!


10) 몬드리안 놀이


유리창에 제본용 검정 테이프를 다양한 기하학무늬로 부착한다.(몬드리안의 그림과 같은 느낌이라 위와 같이 명명함.)


여러 색깔의 셀로판지를 준비하고 물그릇을 둔다. 아이에게 셀로판지에 물을 묻혀서 원하는 칸 안에 부착하도록 안내해준다.


예쁘게 꾸민 작품에 격찬을 해주면 아이는 귀여운 미소로 화답한다.


몬드리안님


11) 루틴 놀이


아이가 트니트니 등 문화센터 수업에서 많이 하던 놀이에서 착안했다. 놀이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거실 바닥에 화살표 부착한다.

(2) 아이는 화살표대로 움직인 뒤 터널 통과(시판하는 놀이용 터널도 괜찮고 아빠, 엄마 터널도 괜찮다.)한다.

(3) 이후 장난감 농구공 골대에 골인시키고

(4) 이불 언덕 통과 후 하이파이브하기를 하면 미션 성공


몇 번의 루틴을 보내고 나면 땀이 흠뻑 나고 아이는 곧 낮잠을 잤다.


12) 격파 놀이


유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부드러운 소재의 격파물을 미리 잘라두고 아이가 격파하면 아이의 힘을 칭찬해주면 좋다.


이때 놀이할 때 격파물 이외의 어떤 것도 때려서는 안 됨을 함께 교육시켰다.


13) 잠자리 독서 습관 들이기


생후 6,7개월을 기준으로 잠자리 독서를 시작했다. (그 전에는 잠들기 전 누워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자연관찰, 전래동화 등을 잠자기 전에 꾸준하게 읽혔다. 잠자리 독서 습관을 들이다 보니 아이가 독서도 하나의 놀이로 생각하게 되고 책도 장난감의 범주에 넣게 되었다.


47개월 된 지금도 '본인 책 한 권, 아빠 책 한 권, 엄마 책 한 권'을 꼭 읽어야 잔다. 주로 본인 책은 우주, 자동차, 곤충 등의 주제이고 엄마는 창작 동화, 아빠는 지식책 위주로 읽는다.


아이에게 습관을 들이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 같다.


* 기타 본인이 생각하는 팁


돌 전의 아이들은 촉감놀이 매우 중요하다. 12개월 전까지 다양한 촉감놀이, 캐릭터 인형 놀이, 실로폰 등 악기 놀이(소리와 촉각의 협응) 등을 중점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12개월부터 두 돌 전까지는 대근육과 소근육 발달을 위해 기둥 세우기, 구슬 꿰기, 볼풀 놀이, 자동차 장난감 놀이 등을 진행하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