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 메인 사진은 계룡산 갑사에서 찍은 수련이다.
본문에 걸린 사진은 갑사의 대웅전을
정면에서 바라본 사진이다.
한 해 한 해 세상을 알아가다 보니 예전과는 분명 달라진
것들이 있다. 전에는 눈길을 주지 않았던,
아니 관심 밖이었던 것들이 어느새 당당히 자리
잡아 내 인생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퍼즐 조각들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글에 첨부되어 있는 꽃과
사찰이 그 예로 볼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여행과 책을 통해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변인은 트레킹을
통해서였다. 또한 등산이었다고 할 수도 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산이 좋아진다고, 말들을
많이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싶다. 나이 든
모든 사람들이 주말에 배낭을 꾸리지 않고, 반대로
젊은 사람들 중에서도 산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계룡산 갑사: 대웅전. 조선 후기 양식
'사람은 변하지 않아!'
이 말을 많이들 한다. 나도 이 말을 종종 내뱉고는
한다. 하지만 사람은 변한다. 변하지 않으면서도
변한다. 음식 취향이 변할 수 있고, 좋아하는 작가가
변할 수도 있다. 정치 성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
누구는 사랑이 변할 수도 있겠지...
그렇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변한다.
안 변할 수 없는 게 사람이다. 그러니 변화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고 변화에 너무 민감할 필요도 없다.
세상 변화를 다 따라가다 정신이 혼란해질 수 있으니까!
- 갑사 가는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