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날 관음리5층석탑 탐방을 너무 늦은 시각에 했다. 그러다보니 숙소에 거의 밤 12시경에 들어갔다. 이러니까 여행이 노동이 되버리는거지... 이것도 팔자인가?
이날은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을 탐방하러 갔다. 바다부채길은 강릉시 강동면에 위치해있는데 정동진과 심곡항 사이에 있다하여 정동심곡 바다부채길로 불린다. 2017년 6월에 개통된 바다부채길은 아름다운 해상 비경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곳이다.
강릉시내에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을 가려면 강릉역에서 정동진역까지 기차를 타고 가는게 좋다. 하지만 기차가 많이 있지 않다. 차선책으로 남대천강릉교 정류장에서 정동진역행 버스를 타보자. 배차간격이 약 40분 정도라 시간을 잘 맞춰어야 한다. 만약 시간이 좀 엇나가면 인근에 있는 월하거리에 가서 주점부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하긴 배차간격 40분이면 양호한 거지. 하루에 버스가 4번 들어가는 곳을 탐방했을 때를 생각해봐!ㅋ 이 버스는 마을112번인데 강릉역에서도 탈 수 있다.
* 정동진 해안단구: 지형이 평평하여 그 위에 썬크루즈리조트가 만들어져있다.
정동진역으로 유명한 정동진은 해안단구로도 유명하다. 정동진의 해안단구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437호(2004년 4월 9일)로 지정되었다. 정동진 해안단구는 면적이 넓고, 보존상태가 좋아 천연기념물이 된 것이다.
해안단구(海岸段丘)에 대해서 조금만 더 알아보자. 해안단구는 파식, 즉 파도에 의해서 침식이 된 평평한 지형을 말한다. 한자 구(丘)는 '언덕구'다. 이런 평평한 부분이 해수면 아래에 있다 지각작용으로 인해 지금처럼 수면 위로 올라와 해안단구가 된 것이다. 지각이 올라오는 건 '융기'라고 말한다. 올라오는 것과 달리 물이 빠져서 해안단구가 형성되기도 한다. 바닷물이 빠졌다는 것이다. 하여간 지구는 살아있다. 올라오거나 내려오거나 하니...
넓은 지형이 드러나서 그런지 정동진 해안단구에는 대형 크루즈선도 올려져있다. 여객선의 외형으로 만들어진 썬크루즈리조트를 말하는 것이다. 급경사였다면 이런 형식의 리조트를 건설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강릉을 갈 때마다 항상 그 리조트에서 숙박을 하고 싶었는데... 현실은? 항상 싸구려 여관이었지...ㅋ
본격적으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을 가보자. 바다부채길은 파도가 치는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파도가 세게치면 옷에 짠물이 튀기기도 할 정도다. 그런만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파도가 거세게 치는 날에는 입장이 불가능하다. 또한 2020년 태풍으로 망실된 심곡 부근 탐방로가 복구가 되지 않아 부채바위까지만 개방이됐다. 2021년 5월 현재의 이야기다. 조속히 복구가 되어 전 구간 탐방이 됐으면 좋겠다.
철썩철썩 파도가 치는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파도를 좋아하는 사람이 걸으면 좋을 거 같다. 전 구간이 평탄하고, 데크로 만들어져 있어 걷는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정동매표소 입구 구간의 계단은 '헉' 소리가 난다. 다리에 근육 좀 생길거다.
ps.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좋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를 더 선호한다. 왜?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공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