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이 있다는... 자라섬 옆 보납산!

경기도 가평 보납산, 자라섬 트레킹

* 보납산

2023년 10월 28일 토요일에 다녀왔으니... 게으르게 올리는 경기도 가평

자라섬 탐방 후기.

경기도 가평에 있는 보납산과 자라섬을 방문했다. 오랜만에 경춘선, ITX청춘 열차를 타고 가평역으로 향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청춘 열차는 입석까지 만원이었다. 

특히 동남아인들로 보이는 여행객들이 많았다. 경춘선 라인은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인기가 많은 듯하다. 가평역에서 내린 사람들은 남이섬으로 많이 향했지만 난 보납산이라는 곳을 향해갔다.

보납산?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보납산은 가평 읍내와 가까운 산으로 북한강변에 맞닿아 있는 곳이다. 해발 고도는 330미터 정도로 인근에 있는 연인산(1069미터)이나 칼봉산(909미터)에 비하면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하지만 강변에서 갑자기 우뚝 솟아 있어 자라섬에서도 그 모습을 확연히 확인할 수 있는 산이다. 

300미터대 산이라 만만하게 봤다가 아주 된통 당했다. 시작부터 왼쪽 무릎이 땡겨왔다. 가다가 발을 잘못 디뎌 발목이 우지끈했다...ㅋ

자라섬이랑 연동되는 트레킹 코스 하나 만들려고 했다가 보납산의 험준함(?)에 당한 것이다. 동네 주민분들에게 물어보니 보납산이 만만하지는 않다고 입을 모으셨다. 아니나다를까 지형을 보니 보납산은 전체가 돌산이었다. 

그래도 정상부에 올라가니 북한강 일대와 자라섬이 한 눈에 들어와 시원한 광경을 바라볼 수 있었다. 또 운 좋게도 매들이 활공하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었다. 수리부엉이 같던데...

참고로 보납산은 보물이 숨겨진 산이라 하여 보납산이라고 명명됐다는 한다. 글씨로 유명한 한석봉이 가평 군수로 재임하던 시절 보납산이 좋아 자주 올랐다고 한다. 이후 가평 군수에서 물러날 때 이곳에 보물을 숨겨 놓고 갔다는 것이다. 

우리 보물 찾으러 갑시다!

이후 가평천을 지나 자라섬에 입도(?)했다. 자라섬은 꽃대궐이었다. 단풍 구경하러 왔더니 꽃 천지였다. 북한강에 두둥실 떠있는 섬에 꽃이 만발하니 사람들이 좋아할 수밖에... 더군다나 옆에 있는 남이섬과 달리 공짜로 꽃구경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보납산 일대 탐방, 가평천 걷기, 자라섬 탐방 등등... 약 28km를 걸었다. 솔직히 이렇게 길게 걸을 생각이 정말 없었다. 어쨌든 덕분에 다녀온 지 꽤 지났지만 파스로 도배를 하고 있다. 근육통약도 먹었다.

내 다시는 안 가야지 다짐을 했지만, 지금 가평역 가는 열차 시각표를 검색하고 있다...ㅋ

* 보납산

* 자라섬옆 철교

* 자라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