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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착오적인 브런치 공모전?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달린 시대착오적인 단서 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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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프로젝트





2차<브런치북 프로젝트> 공모 마감이 끝났으니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유의사항 다섯번째를 보면 '다른 웹/앱 서비스에 중복 게재할 수 없습니다'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상당히 눈에 걸립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꽤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 경우를 예를 들면, 역사트레킹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매거진을 발행합니다. 제가 브런치에서 작성한 글들은 <오마이뉴스>라는 온라인 매체에서 제 이름으로 발행된 기사들입니다. 원문 기사를 살짝 다듬어서 브런치에 옮겨 놓는 것이죠.


브런치에만 옮겨 놓으냐? 그렇지 않고 다음 블로그와 네이버 블로그에도 옮겨 놓습니다. 페이스북에 안 옮겨 놓은 것이 다행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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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만 이렇게 여기저기 온라인 매체에 옮기기를 할까요? 저한테만 무슨 저장 강박증(?)이 있어서 여기 블로그, 저기 카페에 글을 옮겨 놓을까요?


브런치에 글을 작성하는 작가분들은 자신만의 홈페이지나 블로그, 혹은 페이스북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거기에는 브런치에 담긴 글과 동일한 글들이 있을 겁니다.


만약 저처럼 온라인 신문에 기고한 글들을 브런치에 옮겨 놓은 사람 중에 대상 수상자가 나왔다고 가정해보죠. 물론 그 수상자는 해당 온라인 신문 말고 자신의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자신의 기사를 옮겨 놓은 건 물론일테죠.


그런데!!!


'다른 웹/앱 서비스에 중복 게재할 수 없습니다' 이 부분에 걸리고 만 겁니다.

수상자는 부랴부랴 자신의 블로그나 페이스북에서 해당 글을 일일이 삭제, 혹은 숨김으로 돌려 놓겠죠. 개인 SNS는 그렇다 쳐도 온라인 기사는 어떻게 할 겁니까? 해당 언론사에 연락해서 기사 삭제 요청을 할 건가요?




'다른 웹/앱 서비스에 중복 게재할 수 없습니다'라는 유의사항은 상당히 퇴행적이라는 겁니다. 시대에 역행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온라인신문에 연재된 글들이 종이책으로 많이 만들어졌고,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이책이 발행됐다고 해당 연재기사가 삭제가 되나요? 그런 경우 본 적이 있습니까?


이건 블로그 포스팅도 마찬가지입니다. 블로그에 작성된 글이 종이책으로 나왔다고 해도 지면화된 해당 포스팅이 사라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브런치 플랫폼은 상당히 획기적인 서비스입니다. 작가-독자의 거리를 확 줄여주었죠. 하지만 옥의 티들이 간간이 눈에 띄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른 웹/앱 서비스에 중복 게재할 수 없습니다', 이런 유의사항이 존재하는 한, 저 같은 경우는 수 백 편의 매거진을 발행한다고 해도 평생 공모전과는 담을 쌓고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저만 그럴까요? 응모된 작품들 중에는 제 경우처럼 온라인기사를 모아놓은 매거진들도 보이더군요. 그런 분들도 양질의 글을 수 백 편을 쓴다고 해도 <브런치북 프로젝트> 근처에도 못 가보는 건가요?

종이책과 온라인 혹은 모바일 서비스가 서로 충돌하나요? 아니면 참여 출판사들이 그렇게 주문을 했나요?


하여간 납득이 좀 안되네요. 최첨단 온라인, 모바일 회사에서 시행하는 공모전에 저런 단서 조항이 달려있다는 것이...

이런 부분은 좀 개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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