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립미술관의 ‘BOOMING BEAR’ 미디어아트의 체험공간
전북 정읍시립미술관은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 공간으로, 시민과 예술이 만나는 열린 미술관을 지향하며 운영되고 있다. 대도시에 집중되기 쉬운 미술 전시 문화를 지역에서도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된 이 공간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축적하고 새로운 예술 경험을 만들어가는 장소다. 봄맞이 전시라고 말할 수 있는 이번 전시전은 말 그대로 체험하고 색다른 느낌을 받아볼 수가 있다.
지난 헌법재판소에서 판결을 내리며 의미를 이야기했던 문형배 교수의 강연도 3월에 정읍에서 만나볼 수가 있었다. 2026년 제120회 정읍 단풍 아카데미로 재판관이 말하는 호의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열렸다.
정읍은 예로부터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다. 내장산을 비롯한 자연 풍경과 함께 지역의 삶과 이야기가 축적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도시의 정체성 속에서 시립미술관은 지역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 플랫폼의 역할을 맡고 있다. 미술관은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동시에 다양한 기획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예술을 보다 가깝게 전달하고 있다.
올해 진행되고 있는 전시 역시 이러한 방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1 전시실과 3 전시실에서 진행되며 기존의 정적인 관람 방식에서 벗어나 영상과 사운드, 공간 연출을 결합한 경험 중심의 전시로 기획됐다. 관람객이 단순히 작품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며 전시에 참여하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전시의 핵심 콘텐츠인 ‘BOOMING BEAR’ 미디어아트 작품은 자연 풍경 속에 등장하는 거대한 곰 인형이라는 이색적인 설정을 담고 있다. 자연 속에 놓인 낯선 존재는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바라보게 만들며 관람객에게 강렬한 시각적 경험과 유쾌한 상상력을 동시에 전달한다. 이러한 연출은 예술이 단순히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시선을 만들어내는 장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세 가지 시리즈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첫 번째 시리즈 ‘겨울, WINTER’는 2월 12일부터 3월 29일까지 진행되며, 이어 두 번째 시리즈 ‘봄, SPRING’이 4월 2일부터 5월 24일까지 열린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시리즈 ‘젤리, GUMMY’가 5월 28일부터 7월 19일까지 이어지며 계절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분위기의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공간 곳곳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요소도 마련됐다. 미술관 입구와 1층 라운지 등 세 곳에는 포토존이 조성돼 방문객들이 전시의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3 전시실에는 전시와 연계된 교육 체험존이 마련돼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1층 라운지는 눈 속을 거니는 듯한 공간 연출과 포근한 겨울 풍경으로 꾸며져 관람객들에게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처럼 정읍시립미술관은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시민들이 예술을 경험하고 새로운 감각을 발견하는 장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역의 문화적 기반 위에서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이어가며 정읍의 문화 지형을 조금씩 확장해 나가는 공간이기도 하다.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이다. 설날 당일과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미술관을 찾는 방문객들은 전시를 통해 일상의 풍경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은 때로 낯선 상상력을 통해 우리가 익숙하게 지나치던 세계를 새롭게 보여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