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꿈꾸는 학생

올해 예술드림거점학교 11교 선정·운영하는 대전시교육청

올해도 3월이 시작되면서 학생들은 학교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도 하고 다양한 교육을 받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떤 학교는 조용히 변하는데 눈에 띄는 것은 벽에 걸린 그림이지만 실제로 달라지는 것은 그 안에 있는 학생들이다. 대전 원신흥중학교에 들어서면 처음 마주하게 되는 것은 평범한 학교 건물이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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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의 복도를 따라 이어지는 색감, 벽을 채운 작품들과 함께 ‘Human & Earth’라는 문장이 이곳이 단순한 학습 공간이 아니라 생각을 키우는 공간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은 예술드림거점학교로 지정이 되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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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학교예술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교 현장의 예술교육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026학년도 예술드림거점학교 사업' 운영학교를 11개교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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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드림거점학교는 학생들이 예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자신을 표현하는 경험을 하도록 만드는 교육 모델이다. 2016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현재까지 70여 개 학교로 확장되었고 그 중심에는 한 가지 공통된 질문이 있다.


“아이들은 무엇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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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신흥중학교는 그 질문에 ‘미술’이라는 방식으로 답하고 있는 학교다. 복도를 걷다 보면 지도선생과 함께 만든 학생들의 작품이 자연스럽게 시선을 붙잡는다. 하늘을 나는 고래, 빛을 머금은 나무도 보이고 다양한 색채가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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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불안하지만 강렬한 색채의 세계도 보인다. 이 그림들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이야기’로 말하고 있다. 누군가는 자신의 감정을 색으로 풀어내고 누군가는 아직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생각을 선과 색으로 남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조금씩 자신의 방향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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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교육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다.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이다. 원신흥중학교에서 만난 한 수석교사는 이 점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잘 그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의 역할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끌어내는 것’에 가깝다. 학생이 어떤 색을 선택하는지 왜 그 장면을 그렸는지 그 질문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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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생의 그림 앞에 멈춰 서면 그 안에는 정답이 없지만 그 학생이 지나온 시간과 감정이 있다. 그리고 그걸 읽어내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교육’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보게 된다. 이 학교의 예술은 교실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역사회와 연결되고 다른 학교와 공유되며 하나의 경험으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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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전시 공간은 학생들에게는 무대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처음으로 전시전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보여주는 순간이 된다. 올해도 전시전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한다. 어떤 아이는 그림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하고 어떤 아이는 그저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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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변화다. 학교는 늘 같은 모습일 것 같지만 그 안에서 자라는 방식은 계속 달라지고 있다. 원신흥중학교는 그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지식을 쌓는 공간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공간으로 결국 남는 것은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그 과정을 지나온 시간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아이들에게 하나의 질문을 남기고 있었다.


“나는 무엇을 그리고 싶은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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