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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07. 2016

스마트 도시와 VR

기술이 바꿀 미래는 

10월 6일 'K-ICT가 함께 만드는 가상현실 세상으로!'라는 주제로 상암 DMC 누리꿈스퀘어에서 KVRF 2016이 개최되었다. 가상현실이 최근 이슈로 급부상한 것은 포켓몬고 같은 게임의 영향력도 있었지만 현실을 넘어선 체감을 원하는 Needs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실을 의미하는 Reality는 사람이 직접 볼 수 있거나 느낄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것에 한정이 된다. 즉 자신의 신체에 있는 감각인 오감이 직접적으로 자극이 되어야 한다. 증강되는 AR이나 가상 속의 VR은 현실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지 Reality와는 거리가 있다. 


사람들은 공간에서 대부분 예측되는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람이 가진 경험치나 기대에 따라 전혀 다른 행태를 보일 때가 있다.  아직까지 VR의 영역은 특정 공간에서 전원 및 데이터가 연결된 선과 연결된 상태로 구현이 된다. 그렇기에 게임이나 특정 공간이 필요하고 야외라고 할지라도 실드가 쳐져 있는 공간 마련이 필수다. 


아직 건물이나 공간 구성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자의 Needs를 예측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기존의 Data가 있다고 하더라도 공간을 이용하는 주체마다 원하는 것이 다르고 현재 자신이 처한 입장에 행동의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운전자 일 경우와 보행자, 자전거를 타고 다닐 경우 Needs는 모두 다르다. 


상암 DMC는 미디어에 특화된 Zone으로 케이블 TV를 비롯한 각종 언론들의 건물이 입점해 있다. 건물들의 중심에는 각종 행사와 이벤트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이 공간을 특정할 수 있는 구조물이 자리하고 있다. 특정 공간의 구조물에 대한 Needs는 사용자들의 원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물이 만들어지고 난 후에 사용자의 Needs와 부합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기능적인 부분은 지극히 제한이 된 채 만들어질 수 있고 미디어 기능이 반영된 상태가 될 수 있다. 미디어 기능이 반영된 형태의 구조물이라면 주변 건물이나 미디어 파사드 등과 유기적인 연계가 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아직까지 VR미디어에 대한 현실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특정 기기를 이용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오큘러스 같은 업체에서 개발한 디바이스 없이 체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많지 않다. 디바이스가 있다고 하더라도 관련 콘텐츠가 없으면 체감의 효과는 금방 사라진다. 사람은 생각보다 빨리 상황에 익숙해지고 싫증을 내게 된다. 즉 어떤 공간에서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려면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관련 인프라 등이 갖추어진 상태)가 구현된 공간,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 여운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의 포인트가 연결된 선이 필요하다. 

거대한 로봇팔처럼 보이는 이 머신은 VR과 연동되어 체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작이 되었다.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이 되었으며 4명이 앉아서 체감을 할 수 있다. 이런 시설의 경우 도우미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것이 있고 가이드라인의 필요 없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형태로 나뉜다. 도시 공간 내에서 지속이 가능한 서비스는 직관적으로 알 수 있거나 사람들이 원해서 찾아야 하는 서비스로 만들어져야 한다.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고 사용자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방법은 매번 새로운 콘텐츠가 보강이 되던가 오감의 자극, 자신을 알리고 다른 사람에게 확인받을 수 있는 자랑질이 그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어야 한다. 

이벤트 성격으로 체감 서비스를 만들고 보는 것은 가능하나 헤드마운트형 (HMD) VR기기 없이 VR 중계, VR 어트렉션 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연계성 있는 공간 구성을 통해야 가능해 보인다. 광장에서 중앙에 메인 콘텐츠 혹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로에 연이어 해당 콘텐츠의 연속성을 부여하는 식이다. HMD보다 체감도는 낮을 수는 있지만 사용자 Needs에 어느 정보 부합하는 서비스의 발굴이 가능할 수 있다. 

어느 공간을 가던지 간에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원천적인 Needs가 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의 경우 최적의 동선이나 주차공간, 요금, 결제, 안전 확보(본인 및 상대방), 긴급사항 등이 빠르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욕구가 있다. 물론 그 공간을 자주 방문하는 사람이나 그 주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경우 그런 서비스에 대한 Needs가 크지 않지만 공간의 특성이 외지인이 방문이 잦다던가 행사나 이벤트를 열기 위한 메인 무대가 자리할 수 있다면 유동인구에 기반한 운전자에 대한 서비스 Needs가 충분히 도출될 수 있다.  

KT의 경우 VR기술을 접목한 스키점프와 GIGA네트워크와 미디어의 연계를 통한 VR 360도를 구현해 놓았다. 공간과 공간의 연결은 단순히 Display 하는 수준에서는 체감도가 급격하게 떨어진다. HMD 없이 가능하게 하려면 중앙 공간이 빈 구조의 미디어 큐브를 통해 구현하는 방법이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다른 하드웨어 없이 기어 VR을 통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콘텐츠가 360도 파노라믹 뷰를 통해 다른 공간에 있는듯한 체험을 하는데에 집중을 하고 있었다. 일부 서비스는 익스트림 마운틴 바이크와 익스트림 카약 등이 부스의 한쪽 편에 만들어 체험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파노라마 뷰를 직접 연동하여 체험할 수 있는 카메라이다. 어안렌즈 두 개가 앞뒤로 달린 카메라를 통해 해당 공간을 360도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도록 만들어준다. 이런 것은 디바이스 기반의 체험으로 1인 1 체험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지만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저렴하게 체험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T에서 운영하는 미디어 맵핑 서비스이다. 초기에 세종시의 몇몇 학교가 스마트 스쿨을 지향하며 각종 디바이스가 보급된 적이 있는데 지금은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교육 콘텐츠 자체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교육 콘텐츠를 패드 등으로 바꾸어 공급하고 교육도 그틀에 맞추다 보니 한계에 봉착한 것이다. 


스마트 도시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교육에 대한 Needs는 칠판을 미디어보드로 바꾸고 공책을 패드로 바꾸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비용이나 공간상의 문제로 인해 직접 해볼 수 없는 콘텐츠를 최근의 기술을 이용해 공급하는 것이다. 즉 시각, 청각, 촉각 등을 자극하여 사용자 인터렉션이 있는 교육 콘텐츠의 공급이 필요하다. KT가 전시회에서 보여준 것은 간단하게 모래 위에 매핑하고 그 형태에 따라 각종 작물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는 것이었지만 이런 형태는 다양하게 교육계에 접목이 될만해 보였다. 

전시회에서 체험존, VR 라이드, 로봇 VR, VR어트렉션, VR스키점프, VR익스트림 바이크 등 형태도 다르고 1인~4인까지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지만 체험은 함께할 수 없었다는 한계가 있다 즉 게임형 콘텐츠에 집중되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였다. 

사람들의 기본적인 Needs는 안전하고 편한 서비스를 원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에서는 정보가 의미 있는 Needs가 될 수 있지만 자동차나 자전거, 오토바이 등의 교통수단과의 교차점에서는 안전을 추구한다. 이날 주변을 걸어 다니면서 느낀 것은 조금 편안한 곳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상암 DMC에는 앉아서 쉴만한 공간이 참 부족해 보였다. 

상암 DMC체험관이 따로 마련이 되어 있었으나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 안에 있는 서비스나 디바이스는 초기 상암 DMC가 들어올 때는 의미가 있었을지는 몰라도 지금은 굳이 찾아보고 싶지 않은 서비스나 지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디바이스에 불과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일 듯하다. 도시 속의 공간에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효율을 추구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지 않아도 가치가 그대로 유지되는 지속성 있는 서비스 혹은 구조물을 원한다. 디바이스는 서비스를 담거나 표현하는 물건에 불과하다. 도시 안에 있는 대표 광장은 그 도시를 대표한다. 그곳에 가면 다른 도심에서 보지 못하는 특별한 경험을 느끼고 싶어 하고 그 경험은 구성 방법에 의해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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