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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18. 2024

충청의 선택

충남역사박물관 기획전 '충청의 문을 열다'

정치적으로 본다면 충청도를 흔히들 민심의 지표라고 부르기도 한다. 민심의 지표라는 것은 지역에 치우치지 않고 혹은 당에 영향을 받지 않고 사람을 선택하거나 때론 손을 들어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충청도의 대표적인 학파는 기호유학이다. 호서, 호남을 아우르는 기호유학은 개방적 학풍을 자랑하고 성리학적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 왔다. 

공주라는 지역은 효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많은 유학자들이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효와 관련된 문화공원이 자리한 곳에 충청남도역사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충남역사박물관에는 수령이 100년 넘는 금송과 왕벚나무를 비롯해 여러 수목들이 가득한 곳이어서 4월 초에는 이부근에서 벚꽃 축제를 개최하기도 했었다.  현재 충청남도역사박물관은 리뉴얼 중에 있었다. 

조선시대와 근현대 충청남도의 행정기관인 충청감영과 충남도청을 주제로 한 정기특별전 ‘충청의 門을 열다’를 시작으로 충남무형문화재 시연, 가야금 연주, 퓨전국악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이 개최하고 있다. 

 봄날 역사박물관이 준비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통해 삶의 활력소를 얻어가볼 수 있다. 충청이라는 이름은 충주와 청주의 앞글자를 딴 것이어서 충청남도라고 하면 이 지역이 하나도 포함이 안되어 있어서 조금은 의아해할 수도 있다. 조선시대에 충주, 청주, 공주, 홍주는 이름에 들어가기도 했었다. 

충청도라는 지역은 국가의 요충지로 왕경을 보위하고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곳이라고 한다. 포목과 곡식을 조정에  올림은 장강과 회수에 비하고, 시경과 서경을 읊는 선비들은 이천과 낙양에 견준다고 한다. 진실로 식견을 닦지 않는다면 다스릴 수가 없으며, 고아한 덕망으로서만 안정시킬 수 있다는 것이 충청도에 대한 표현이다. 

고대에는 충남 천안 청당동을 중심으로 한 명목상으로는 삼한 전체에서 가장 지위 높은 소국인 목지국이 번영하며 주변 세력을 영향권에 넣고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행정적으로 분리가 되어 있지만 충청도는 예전부터 지금의 충청남도와 충청북도,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시를 아우르는 곳이었다. 고려시대에는 충청의 남. 북도를 중원도와 하남도라 하였다가 1106년(고려 예종 1) 관내도와 중원도, 하남도를 양광충청주도로 통합하면서 충청도라는 명칭이 등장하였다고 한다. 

충청도에 부임하는 가장 높은 관직은 관찰사다. 관찰사는 조선시대에 각 도로 파견된 종 2품의 문관직이다. 관찰사를 임용할 때는 매년 정월 의정부, 육조, 사헌부, 사간원 등이 적임자 3명을 천거하여 왕이 최종적으로 낙점하였다고 한다. 

충청도에 남아 있는 다양한 서류와 업무를 보던 사람들의 기록이 남아 있다. 충청남도는 지금도 다양한 사투리를 사용하여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고 있다.  ‘워디’라는 명칭은 표준어인 ‘어디’의 충청도 사투리, 걷기를 권유하는 뜻의 충청도 사투리인 ‘걷쥬’,  ‘가치가유’는 ‘같이 가요’를 의미하는 충청도 사투리이며  ‘타슈’는 ‘타세요’의 충청도 사투리다. 

지금은 내포 신도시로 이전을 했지만 충남도청은 오랜 시간 대전에 자리하고 있었다. 일제는 식민 지배 체제 확립과 원활한 식민 통치를 위해 철도가 지나는 지점으로 도청 소재지를 이전하였다. 당시에도 도청 유지를 위한 각축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강원도와 같은 지역에 특별자치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지방자치에 대한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충청남도의 도지사는 차관급 정무직공무원으로, 부지사는 고위공무원단 가등급에 속하는 일반직공무원이나 별정직 1급 상당 지방공무원 또는 지방관리관으로 보한다.

도정에서 사용했던 각종 인장부터 도청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해 두었다. 

4월 총선 충청의 선택에 따라 많은 것이 변화할 수가 있다. 호남과 영남에 치우치지 않았지만 현명한 선택을 하기도 하는 충청도는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부르기도 한다. 충청도를 배경으로 한 소년시대라는 드라마에서는 충청도 사투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우리 고향의 말투가 필요한 시대에 충청남도는 앞으로 어떤 색깔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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