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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마케터 Apr 12. 2023

허니버터아몬드가 성공하게 된 이유

성장을 거듭하며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브랜드는 도입기성장기성숙기를 거치며 진화하게 됩니다. 이런 패턴은 대부분의 브랜드에 적용되며 각 단계마다 해야 할 일이 다른데요. 허니버터아몬드로 잘 알려진 바프(HBAF) 역시 이 단계를 거치며 성장하고 있고 그 발자취를 점검하면서 브랜드가 각 단계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도입기 : 희소 (다름,대체,상황)

성장기 : 확장 (하위 카테고리)

성숙기 : 진출 (상위 카테고리)

01. 도입기 : 허니버터칩을 대체하다

80년대 부터 아몬드 등 수입 유통을 하던 길림양행(바프의 전신)은 국내에 아몬드 수입을 소량 독점해오면서 성장합니다. 하지만 이후 수입규제가 풀리면서 독점적 지위를 잃게 되고 경영상 큰 위기를 겪게 되는데요. 이런 이유로 윤태원 회장(현 윤문현 대표의 아버지)이 쓰러지게 되고 지금의 윤문현 대표가 상당한 빚과 함께 회사를 이어받게 됩니다.

윤문현 대표는 견과류 가공업에 대한 미래를 보고 꿀과 버터를 활용한 아몬드 개발에 집중하게 됩니다. 2014~2015년 사이 많은 분들이 기억하는 해태제과의 허니터버감자칩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품귀 현상이 벌어졌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GS25 편의점에 허니버터아몬드가 납품 되었죠. 그리고 날개 돋친듯 팔려나가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합니다.

기존 시장에서 신규 브랜드가 진입(도입기)하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 중 하나 이상을 갖춰야 합니다. 흔히 컨셉이나 차별화라고 이야기하지만 저는 좀 더 나아가 희소성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기존 이온음료시장에서 마시는 링거로 희소성을 제시한 링티, 전단지를 대체한 배달의 민족, 갑자기 밥이 필요한 상황에서 대안이 된 햇반처럼 말이죠.

허니버터아몬드는 허니버터칩을 대체하며 고객의 선택을 받았고 상품력이 뒷받침 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02. 성장기 : 골라먹는 재미! 20여종의 맛

도입기에서 존재감을 확인한 윤문현 대표는 이후 카라멜과 와사비맛을 출시하며 2차 3차 히트작을 연속해서 만들어 냅니다. 잘만든 하나의 상품으로 존재감을 만든 브랜드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다만 이후 성장이 정체되며 어려움을 겪는데요. 이때는 다양한 고객 수요에 맞춰 상품 확장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2022년 기준으로 바프의 아몬드 맛은 22가지로 늘어났습니다. 허니버터와 카라멜, 와사비 등 기본맛에 마늘빵, 군옥수수 등 다른 음식과 믹스된 맛도 출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젊은 타깃이나 여성에서 어필할 만한 불닭, 인절미, 흑임자 등 트랜드를 반영한 상품도 내 놓았죠.

도입기 시장에서 주목받은 뒤 성장기와 성숙기를 거친 햇반과 비슷한 행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장기 당시 햇반도 작은공기, 큰공기 등 제품 크기를 다양하게 가져가거나 흑미, 현미, 발아현미 등 다양한 맛과 텍스쳐를 가진 제품으로 확장을 했는데요. 이는 다양한 고객 수요를 대응하는 목적과 함께 후발주자의 추격을 막기 위한 장치로도 활용됩니다. 바프 역시 성장기 시점에 적절한 대응을 했고 현재까지 뚜렷한 경쟁업체가 안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03. 성숙기 : 길림양행에서 바프로 바꾼 이유

성장기를 거친 브랜드는 시장의 규모에 따라 성장성 한계에 부딪치게 됩니다. 이때는 인접 시장이나 상위 카테고리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하죠. 이를 위한 시작으로 윤문현 대표는 회사명을 길림양행에서 지금의 바프로 바꾸게 됩니다. 건강하지만 놀라운 맛(Healthy But Awesome Flavors)이란 뜻의 바프(HBAF)는 브랜드를 다양한 아몬드 맛으로 국한하지 않고 놀라운 맛을 구현하기 위한 상품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죠.

실제로 허니버터맛 팝콘으로 세븐일레븐 편의점 특정 기간 기준 부동의 1위 새우깡을 누르기도 했으며 오징어, 찹쌀떡, 샌드위치 등과 함께 원물 견과인 ‘먼투썬’을 런칭하며 견과류 가공시장에서 식품이라는 상위 카테고리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햇반의 경우도 햇반솥반을 출시하며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하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바프 역시 이런 시도를 통해 더 큰 성장 기회를 만들고 있는거죠.

 성공적 지위를 가진 브랜드는 도입기를 거쳐 성장기와 성숙기를 맞이 합니다. 각 단계별로 해야할 일이 다르며 이를 잘 알고 있어야 잠시 뜨고 지는 브랜드가 아닌 지속 성장이 가능한 브랜드가 될 수 있죠. 바프의 다음 행보가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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