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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현준 Oct 08. 2024

마음에 안 드는 것을 고쳐보자

한 번도 안 해본 것 다시 하기

벽을 액자와 다양한 장식품으로 꾸며 보겠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내가 기억하는 장소들, 그리고 내가 참고로 했던 사진들 만큼 깔끔하게 꾸며 지지 않았다. 




일단 액자를 생각보다 정확하게 원하는 위치에 설치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리고, 액자는 사각형도 있고 원형도 있어서 몰아서 걸어 두다 보면 사이사이에 빈 공간이 생겨 허전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액자와 시계만 가지고는 생각보다 벽을 꽉 채우는 느낌까지 꾸며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단 액자를 더 많이 준비하기로 했다. 액자를 고를 때도 내가 생각한 앤틱한 분위기에 맞는 것을 골랐는데, 내 의도와 맞지 않는 반짝반짝한 액자를 이용하지 않도록 유의했다. 




액자를 더 추가하면서 시계도 하나 더 사고, 큰 사이즈의 그림 액자도 추가했다. 사실 맨 처음에는 그림 액자를 생각하지 못했는데, 을지로 근처 지하 상가를 돌아다니다가 어떤 곳에서 알폰스 무하 그림 액자를 팔고 있는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갔지만 자꾸 눈에 아른거려서 사고 말았는데, 사고 나서 자세히 보니 원본 그림과 색감 차이가 많이 났다. 그래서 그냥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니, 알폰스 무하의 그림을 캔버스 액자로 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그곳에서 적당한 것을 구매했다. 




그림 액자를 걸어 보고 나니 단순한 사진 액자 이외에도 데코하는데 어울리는 것이 많겠다 싶었다. 액자 말고도 데코할 것이 있다면 좋다고 생각해서, 일전에 원데이 클래스에서 가져온 작은 그림 캔버스도 가져와서 걸기로 했다. 내가 맨 처음 계획했던 사진 액자 이외에 다른 다양한 데코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액자 사이사이에 있는 작은 공간을 빈틈없이 채워줄 때 분위기가 잘 살아났기 때문이었다. 얼핏 보면 일관성 없어 보이지만, 다 모아놓고 보면 전체적인 분위기를 의도한 대로 만들어 주는 것. 내가 만들어 보고 싶었던 것이 그것이었다. 




그래서 액자와 비슷하지만 다른 데코 용품들도 몇 가지 구매했다, 얇은 양철 재질 위에 그림이 프린트 되어 있거나, 타일 처럼 생겨서 벽에다가 걸 수 있는 것이나, 레진 재질로 되어 있는 조형물 같은 것들이었다. 이런 것들은 액자가 들어가기 애매한 자리에 넣어서 공간을 채운 느낌을 전달하기에 좋았다.




또 알아보고 산 것에는 인테리어 소품 종이도 있었는데, 베이킹 컨셉에 맞는 그림이 인쇄되어 있는 종이들이었다. 종이는 사이즈가 조금 맞지 않아도 공간에 맞게 잘라서 이용할 수 있어 아주 유용했다. 액자나 다른 장식품을 이용할 수 없어도 남은 공간을 조금 채우고 싶을 때, 종이는 편하게 잘라서 공간을 꾸밀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이런저런 시도를 하면서, 공간을 오픈하고 나서 두 달 정도 지나고 나서야 내가 맨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 꽤 비슷한 공간으로 꾸며낼 수 있었다. 




지금 공간을 찾아 주는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것을 보면 그래도 다행히 잘 꾸며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 남은 공간이 있다. 천천히 좀 더 시간을 들여 내 취향을 녹여봐도 좋겠다 싶어진다.




맨 처음에 꾸미고 나서 여러 차례의 개선을 거친 뒤에, 나름 마음에 드는 모습으로 꾸밀 수 있었다. 2024 10 서울 을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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