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도 괜찮을 줄 알았다
누군가에겐 좋은 존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
누군가와 가까워진다는 것이 두려웠다
어딘가에 기대고 싶을 때도, 누군가에 의지하고 싶을 때도
내 마음을 허락할 수 없었고
많이 가까워졌다고 느낄 때도, 가장 멀게 느껴졌다
누군가를 지켜주고 싶다고 느낄 때,
그리고 누군가에게 의미를 부여받을 때
가장 마음이 아팠고 미안했다
애초에 시작하지 않으려고 벽을 쳤던 건
그래서였다
가까워진다는 건 여러 장점과 동시에 더 많은 책임감이 필요한 거니까.
혹여 잘못됐을 때 상처를 받는다는 것은 시작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다는 것은 달빛에 내 몸을 맡기고 둥둥 떠다니는,
내 자체가 별이 되어 빛나는 느낌이 아닐까.
상처보다 더 소중한 사랑이라는 것이 가치 있는 이유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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