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곱다

by 라라


호젓한 산길에서 멈춰 설진 몰랐어

밤이 내려와 달빛도 내려와

한 발 뒤로 물러난 채 서로를 보았지

별이 내려와 너에게 부서지고

나는 나도 모르게 손을 뻗었지

구불거리는 긴 머리가 바람에 날렸어


밤이 곱다

네가 말했지

밤이 곱다

떨리는 목소리

밤이 곱다


어린 나는 그만

겁이 나 울어 버렸어


호젓한 산길에서 멈춰 설진 몰랐어

밤이 내려와 달빛도 내려와

부서진 별은 너를 타고 흘러내려

구불거리던 너의 긴 머리가

고운 밤을 어루만지던 날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지던 밤


어린 나는 그만

겁이 나 울어 버렸어


밤이 곱다

네가 말했지

밤이 곱다

떨리는 목소리

밤이 곱다


어린 나는 그만

겁이 나 울어 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