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 불며

by 지영

마시멜로를 손가락으로 꾸욱 누른 듯

아이스크림에 진한 홍차를 부은 듯

후욱 가벼운 입김에도 흔적 없이 날아간다.

오늘 하루를 누우면 스르르 녹아버린다.


빡빡한 사람들 속에서 숨 쉴 수 있는 그 힘은 누구인가?

뒤꿈치까지 눌러 밟아 견디는 그 힘은 무엇인가?


비 오고 바람 분다.

아이의 우산은 뒤집어지고

여자의 치마는 부끄럽게 날리고

푹 숙인 남자의 허리는 땅끝까지 닿아


사랑, 그 사랑때문에

그 사람때문에......

들려오는 노래는 빗물인지 눈물인지


사랑, 그 사랑때문에

그 사람때문에......

엉클어진 마음은 휘파람 불며

나무, 그들처럼 큰 바람 가누며 꿋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