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수직의 도시, 홍콩.
그리고 그곳에서 배(페리)를 타고 딱 1시간을 달리면 나타나는, 가장 화려한 수평의 도시 마카오.
페리 한 번 탔을 뿐인데, 언어가 바뀌고, 돈이 바뀌고, 공기의 냄새가 바뀝니다.
가장 짧은 이동으로 가장 극적인 '세계관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여행.
두 개의 도시를 오가며 마주친, 결정적인 3가지 장면입니다.
홍콩의 2층 전차, '딩딩(Ding Ding)'을 타고 종점까지 달립니다.
빌딩 숲을 지나 도착한 곳은, 바다가 보이는 '케네디 타운'.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바다 앞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동네.
방파제에 걸터앉아 캔맥주를 마시며, 붉게 떨어지는 석양을 바라봅니다.
복잡한 침사추이나 센트럴에서는 느낄 수 없는, 홍콩의 가장 '나른한' 오후.
숨 가쁘게 돌아가는 도시의 끝자락에서 만난, 의외의 여유가 거기에 있었습니다.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오가는 낡은 배, 스타 페리.
고작 몇백 원(HKD)이면 탈 수 있는 이 교통수단은, 세상에서 가장 저렴하지만 가장 낭만적인 크루즈입니다.
삐걱거리는 나무 의자에 앉아, 기름 냄새와 바다 내음을 동시에 맡으며 빅토리아 하버를 건너는 시간.
창밖으로 스쳐 가는 화려한 스카이라인과, 퇴근길에 오른 홍콩 사람들의 지친 표정이 겹쳐 보입니다.
화려함 속에서도 묵묵히 돌아가는 삶의 현장을 목격하는, 가장 홍콩다운 7분입니다.
페리를 타고 마카오로 넘어왔다면, 화려한 호텔 숲을 지나 남쪽 끝 '콜로안 빌리지'로 향해야 합니다.
이곳엔 네온사인이 없습니다. 대신, 낡은 성당과 오래된 나무들이 있죠.
노란색 벽이 예쁜 '성 자비에르 성당' 앞, 오래된 벤치에 앉습니다.
이곳의 명물인 '로드 스토우' 에그타르트를 한 입 베어 물면, 파사삭 부서지는 페이스트리와 달콤한 커스터드 크림이 입안을 채웁니다.
마카오가 카지노의 도시이기 이전에,
포르투갈의 정취를 품은 소박한 어촌 마을이었음을 기억하게 해주는 따뜻한 공간입니다.
홍콩에서는 치열한 도시의 낭만을,
마카오에서는 잊혀진 시간의 달콤함을.
단 한 번의 여행으로,
두 가지 색의 추억을 짙게 남길 수 있는 곳.
이 두 도시의 거리가 '1시간'이라는 건, 여행자에겐 정말 큰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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