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시내의 스스키노가 화려한 '네온사인의 숲'이라면,
버스를 타고 딱 1시간만 달리면 닿는 조잔케이는 진짜 '나무의 숲'입니다.
차창 밖 풍경이 회색 빌딩에서 순백의 침엽수림으로 바뀌는 그 짧은 시간.
도시의 소음이 하얀 눈 속에 파묻혀 사라지고, 오직 물 흐르는 소리만 남는 곳.
차가운 겨울 여행 중 가장 따뜻한 쉼표가 되어줄, 조잔케이의 3가지 힐링 포인트입니다.
조잔케이의 상징이자,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는 풍경입니다.
온통 하얗게 얼어붙은 계곡 사이를 가로지르는 새빨간 현수교.
미끄러운 눈길을 조심스레 밟으며 다리 한가운데 섭니다.
발아래로는 얼음장 밑으로 도요히라강이 흐르고, 눈앞에는 깎아지른 절벽과 눈 모자를 쓴 나무들이 병풍처럼 펼쳐집니다.
무채색의 세상에 그어진 붉은 선 하나.
그 강렬한 색채 대비 속에서, 우리는 내가 '설국(雪國)'의 한복판에 와 있음을 실감합니다.
비싼 료칸에 묵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조잔케이의 묘미는 '당일치기 온천(Higaeri)'에 있으니까요.
특히 노천탕이 아름다운 '호헤이쿄 온천'이나 뷰가 좋은 호텔의 당일탕을 찾습니다.
탕 밖으로 나가는 순간 살을 에는 추위에 몸이 움츠러들지만,
뜨거운 물속에 몸을 담그는 순간 터져 나오는 안도의 한숨.
머리 위로는 차가운 눈송이가 내려앉고, 몸은 따뜻한 물에 녹아내리는 기분.
가장 차가운 공기와 가장 뜨거운 물이 만나는 그 경계선에서, 여행의 피로는 눈 녹듯 사라집니다.
거창한 입욕이 부담스럽다면, 마을 산책을 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찾습니다.
온천수가 솟아나는 원천 공원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족욕탕과 '온천 달걀(온센 타마고)' 체험장이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산 날달걀을 망에 넣어 뜨거운 온천수에 담가두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족욕탕에 발을 담그며 기다리는 시간.
약 15분 뒤, 말랑말랑하게 익은 반숙 달걀을 호호 불며 까먹는 맛.
특별할 것 없는 그 소박한 맛이, 숲속의 차가운 공기와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이 됩니다.
조잔케이는,
삿포로라는 도시가 숨겨둔 '비밀의 방' 같았습니다.
1시간 거리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만나는,
하얀 김이 서린 따뜻하고 고요한 세상.
그 숲속의 온기 속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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