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영화는 무슨 장르인가요" 홍콩 여행 숙소 위치

by 호텔몽키

홍콩 여행에서 숙소를 정하는 일은, 내가 주인공이 될 '영화의 장르'를 고르는 것과 같습니다.

바다(빅토리아 하버)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본 구룡반도와 홍콩섬은, 전혀 다른 문법으로 쓰인 두 권의 대본이기 때문이죠.

어느 동네에 캐리어를 푸느냐에 따라 창밖으로 들려오는 소음의 질감이 다르고,

아침에 마시는 커피의 향기가 달라집니다.

왕가위 감독의 아련한 로맨스를 찍을 것인가, 마천루 사이에서 세련된 시티 드라마를 찍을 것인가.

당신의 홍콩 여행을 완벽한 명작으로 만들어줄, 취향별 숙소 위치 3곳을 안내합니다.


1. 침사추이 (Tsim Sha Tsui) : "화려한 클래식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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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이 처음이거나, 엽서 속에서 보던 '가장 홍콩다운 홍콩'을 원한다면 주저 없이 구룡반도의 침사추이입니다.

이곳에 머문다는 것은 가장 압도적인 스케일의 세트장을 빌리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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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낮에는 낡고 복잡한 네온사인 골목을 걷다가도, 저녁이 되면 길 하나를 건너 '스타의 거리'에 섭니다. 매일 밤 8시, 바다 건너 홍콩섬의 빌딩들이 뿜어내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숙소 창문 너머로, 혹은 잠옷 차림으로 슬쩍 나와 감상할 수 있는 특권. 가장 대중적이지만, 그만큼 실패 확률이 없는 클래식 로맨스의 무대입니다.


2. 센트럴 & 셩완 (Central & Sheung Wan) : "세련된 시티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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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홍콩보다는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홍콩을 사랑한다면, 바다를 건너 홍콩섬으로 넘어와야 합니다.

센트럴과 셩완 지역은 세계적인 금융가와 아기자기한 골목길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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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아침이면 '딩딩' 소리를 내며 굴러가는 2층 트램을 타고,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따라 소호(SOHO)의 좁은 언덕을 오릅니다. 골목 구석구석 숨겨진 감각적인 브런치 카페에서 롱블랙을 마시고, 밤에는 란콰이퐁이나 할리우드 로드의 루프탑 바에서 칵테일을 즐기는 삶. 가장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의 심장부에서, 나만의 여유로운 템포를 찾아가는 세련된 시티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3. 몽콕 & 야우마테이 (Mong Kok & Yau Ma Tei) : "날것의 짙은 느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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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정돈된 관광지보다, 사람 냄새 진동하는 현지인들의 진짜 삶 속으로 파고들고 싶다면 이곳입니다.

홍콩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곳, 그만큼 에너지가 가장 펄떡이는 구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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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머리 위를 아슬아슬하게 덮은 거대한 한자 네온사인,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레이디스 마켓과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시원한 블루걸 맥주와 매콤한 볶음 요리를 먹는 '다이파이동(노천식당)'의 감성. 조금은 시끄럽고 낡았지만, 홍콩 영화 속 뒷골목의 끈적하고 치열한 생명력을 온몸으로 흡수할 수 있는 짙은 느와르 영화의 한복판입니다.


당신의 캐리어를 열어둘 곳은 어디인가요?

어떤 동네, 어떤 장르를 선택하든 괜찮습니다.

홍콩이라는 도시는 그 자체로

이미 완벽한 미장센을 갖춘 거대한 영화관이니까요.

당신만의 템포로, 가장 아름다운 씬(Scene)을 촬영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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