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땡-"
시속 300km로 달리는 신칸센에서 내려 도심으로 들어서면, 시간을 반세기쯤 되돌려 놓은 듯한 경쾌한 종소리가 여행자를 반깁니다. 일본 히로시마(Hiroshima)는 최첨단의 빌딩 숲 사이로 낡고 낭만적인 노면전차(히로덴)가 느릿느릿 교차하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이곳에서의 여행은 속도를 겨루는 것이 아니라, 덜컹거리는 전차의 리듬에 내 발걸음을 맞추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히로시마에서는 화려하고 값비싼 호텔에 머무는 것보다, 전차 정류장과 가깝고 언제든 가벼운 주머니로 나설 수 있는 '실속 있는 방'이 더 어울릴지도 모릅니다. 아낀 숙박비로 미야지마행 페리를 타고,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오코노미야키에 생맥주를 한 잔 더 곁들이는 현명함. 당신의 히로시마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가성비 숙소 3곳의 조건을 나눕니다.
가성비 숙소를 고를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저렴한 가격'에 속아 '이동의 피로'를 덤으로 얻는 일입니다.
선택의 기준: 히로시마 여행의 심장이라 불리는 핫초보리(Hatchobori)나 혼도리(Hondori) 상점가 주변의 비즈니스 호텔을 1순위로 두세요.
체감의 미학: 이곳에 짐을 푼다는 것은 히로시마의 미식과 쇼핑을 내 집 앞마당처럼 누린다는 뜻입니다. 밤늦게 '오코노미무라(오코노미야키 촌)'에서 배를 채우고, 돈키호테에서 양손 무겁게 쇼핑을 마친 뒤에도 전차 막차 시간을 걱정할 필요가 없죠. 도보 10분 내로 쾌적한 침대에 다이빙할 수 있는 특권은, 한정된 체력을 가진 여행자에게 그 어떤 룸서비스보다 달콤합니다.
만약 이번 여행의 목적이 미야지마의 해상 토리이를 보거나, 인근의 오노미치 등 소도시를 둘러보는 것에 있다면 역 주변이 완벽한 정답입니다.
선택의 기준: 히로시마역(Hiroshima Station)과 지하로 연결되어 있거나, 도보 3~5분 거리에 위치한 신축 가성비 호텔들을 눈여겨보세요.
배려의 미학: 아침 일찍 JR 열차를 타기 위해 서두르는 길,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을 걷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일정을 마치고 녹초가 되어 돌아왔을 때, 역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따뜻한 로비로 들어설 수 있다는 안도감. 교통의 요지가 내어주는 이 빈틈없는 편리함은 여행의 피로도를 절반으로 줄여줍니다.
일본의 가성비 비즈니스 호텔들이 가진 최고의 무기는, 좁은 객실의 단점을 완벽하게 상쇄해 주는 '대욕장'의 존재입니다.
선택의 기준: 비슷한 가격대라면 반드시 숙소 내부에 대욕장(Public Bath)이나 노천탕 시설이 포함된 곳을 고르세요.
기억의 미학: 하루 평균 2만 보. 평화기념공원과 미야지마를 걷느라 잔뜩 뭉친 종아리를 뜨거운 탕 속에 담그는 순간, 입에서는 절로 긴 숨이 새어 나옵니다. 차가운 공기를 맞으며 노천탕에서 별을 보거나, 목욕 후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아이스크림(혹은 요나키소바)을 먹는 소소한 재미. 이 작고 확실한 행복은 10만 원 남짓의 숙박비가 믿기지 않을 만큼의 깊은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히로시마는,
느릿하게 교차하는 전차의 궤도 위에서
여행의 진짜 속도란 무엇인지
다정하게 묻는 도시였습니다.
당신이 선택한 그 실속 있고 포근한 방에서,
내일 마주할 바다 위 붉은 토리이를 향한 설렘이
밤새 따뜻하게 피어오르기를 바랍니다.
히로시마의 수많은 비즈니스 호텔 중, 여행자들이 '위치, 가격, 대욕장' 3박자를 모두 갖췄다고 입을 모아 칭찬한 진짜 흙 속의 진주 같은 숙소는 어디일까요? 아래의 기록에서 당신의 베이스캠프를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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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전차의 종소리와 함께 열릴
당신의 히로시마 여행이
그 어느 때보다 낭만적이고 홀가분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